뭔가 하다보면 좀 짜증나고 힘들어지는데? 라는 생각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순간이 있다. 항상 그럴 때 "오늘은 그럼 여기까지만 하자" 라고 내마음에로 선을 긋는다. 강의 시간이 30분 남았으면 30분은 채우고, 갯수가 10개 남았으면 10개만 채우려고한다. 그런데 왠지 이런 방식 때문에 내일 다시하기가 귀찮고 짜증나는 것 아닐까? 생각이 든다. 거의 트라우마처럼 저것을 하면 또 그 느낌을 겪어야하니 마음이 거부하는 메커니즘이 보인다. 마음속 느낌은 지루해하고 화나있는데 외부의 상황을 보고 마음대로 기준선을 만든다는 건 왠지 말이 되지 않는다. 차라리 느낌을 기준으로 강의 시간이나 갯수를 파악하는 것이 더 옳을 수 있다. 마음 속 스테이터스가 '재밌다' '할만하다' 일 때 그만 두고 내일이나 다음을 기약해..
생각하기/인생 전략 검색 결과
프로그래밍에선 에러처리 혹은 예외처리라는 개념이 있다. 하나의 함수에서 에러가 발생했을 때 프로그램은 대체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수행을 해야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를 종료시켜버린다. 로직에 벽이 생겨버렸기에 논리가 파괴된다. 그렇기에 프로그래머들은 에러가 발생할만한 함수에 '예외처리'라는 것을 해준다. 즉 에러가 발생했을 때 대응방안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렇다고해서 멋있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개념이 아니라 '에러가 났다' 는 것 자체를 정상으로 처리하도록 명령을 심어놓는 것이다. 그렇게 예외처리를 해두면 프로그램은 에러가 발생해도 다시 되돌아갈 지점이 생기므로 프로세스가 종료되지 않고 계속 진행된다. 일시적이고 단기적이며 아주 작은 함수에서 벌어진 에러때문에 전체 프로그램이 종..
각맞춰 잘 정리된 물건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준다. 그런데 잘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지 않는가? 병에 걸린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요리를 해주고 설거지는 나중에 하기 위해 놓아둔 주방은 정리되지 않았기에 더러운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아름다움은 왜 보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디지털적으로 정리될 순 없다. 사용하고 활용하는 애매한 아날로그의 세상도 중간중간 필요하다.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그 편안함과 쉬움도 세상에 있어야만한다. 잘 정리되기만 하면 북한의 군대처럼 완벽한 통제 가능하겠지만 그 안에 인간은 없다. 더러움과 꺠끗함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이야말로 지속가능하다.
드라마 에서 주인공 아이는 10살 때 왼쪽 귀 청력을 잃는다. 모든게 정상인 날에는 절반밖에 들을 수 없어 슬퍼하기도 하지만, 비가오는 날에 절반만 들리는 것을 신기해 한다. 아이 엄마의 대사가 너무 인상깊다. ' 네 왼쪽은 항상 맑음이네 ' 무언가 결핍된 것이 고통스럽기도하지만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듣지 않을 수 있는 것이기도하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않고 재밌는 것으로 보고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니라 실제를 보는 것이다. 주식으로 보았을 때 이건 하나의 변동성 조절이다. 100만원이던 원금이 -50%가 되어 50만원이 되었을 때는 정말 슬픈일이지만 원금이 절반이나 적어졌기에 또 다시 주가가 빠지거나 잘못된 투자를 했을 때 손실이 훨씬 적다.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지금 조금 ..
어떤 시대에 태어났건 인간은 중간에 있다. 나이 70을 먹었다고해서 인류의 위대한 아버지를 자처하는 것은 정확히 시선이 70년에 머물러있다는 것을 뜻한다. 나이가 15살이라고해도 그 위가 있고 그보다 낮은 아래가 있다. 역사가 있으며 미래가 있다. 모범을 보여야할 일은 70이라고해서 하고 15살이라고해서 하지않을 수 있는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해도 중간에 있다. 아무리 뛰어나게 일을 처리해도 항상 그보다 대단한 인물이 존재한다. 아무리 허접하게 일을 처리해도 자기합리화할 수 있도록 더 허접한 사람이 존재한다. 언제나 중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만함을 가지거나, 아직도 완성되지않은 부족한 척을 하게 되는게 인간이다. 시선이 좁아서이다. 우리는 언제나 중간에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일 수 밖에 없다..
포퓰리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100% 중 70%가 동의하는 그런 다수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아니지 않은가? 남자는 70% 좋아하고 여자는 30% 좋아하는 레벨에서 '아이'라면 좋아할 전혀 다른 레벨로 넘어가는 것을 말하고 싶다. 남자나 여자가 되기전에 둘다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의사나 변호사, 축구선수와 같은 전문 직업을 가지기전에 모두 같은 인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미니멀리즘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100% 중 5%만 남겨놓고 싹 정리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것, 힘으로 찍어눌러서 작아진 것이 아닌 가장 근본적인 원형을 말하고 싶다. 분리된 것을 통합하기 위해선 그 좁은 바늘 구멍을 통과 하는 수밖에 없다. 싫어하는 사람 없이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