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흙땅에 침을 뱉었을 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까? 어떤 에너지도 생겨나지 않고 너무나 당연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잔잔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사람에게 침을 뱉었을 때는 에너지 폭풍과 함께 사건이 일어나고 파동이 무한 진동하기 시작한다. 그 진동은 누구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기에 누구도 사람에게 침을 뱉지 않는다. 그렇다면 침을 뱉은 행위 자체가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 일까? 그렇지 않다. 침을 뱉고싶은 욕망은 어느 순간에는 분명히 일어날 수 있으며 그 행위 자체에 선악은 있을 수 없다. 사람보다 흙땅에 뱉는 선택을 하는 것이 지혜일 뿐이다. 흙땅은 침을 기꺼이 받아줄 수 있다. 거기 있는 풀들이 기분나빠한다는 지나친 의인화, 지나친 감정적 생각은 선을 넘은 생각이다. 침이라는 것을 받아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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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는 하늘의 시대란 꼭 하드웨어로 성취되는 산업사회의 찌꺼기 같은 이야기가 아니야. 자, 우리가 실패한 그 나로호 말이다, 실패한 것은 로켓이 아니야. 생명 자본주의 시대에는 로켓이 아니라 그 로켓에다 붙이는 이름이 오히려 더 중요한 거야. 그런데 우리는 무슨 이름을 달았어? 나로호? 그게 아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이름이야? 그 로켓 쏘아올린 동네 이름이라고. 거기가 어떤 곳인지도 몰라. 남의 기술 빌리지 않아도, 돈 들이지 않아도 로켓 이름쯤이야 우리 힘으로 할 수 있었잖아.” “인류가 처음 쏘아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은 스푸트니크호야. 러시아말로 ‘길손’, 그러니까 여행의 동행자라는 뜻이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푸트니크의 연인]이라는 소설까지 썼어. 거기 도전한 미국의 위성 이름은 ..
인터페이스 디자인이란? 소통의 디자인 " 오늘 인문학 이야기는 소통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는데, 특히 인문학적 소통은 어떤 것인가? 우리가 전화를 걸고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인터넷으로 많은 메일을 보냅니다. 이렇게 소통수단이 발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외로운가요? 인문학에선 역사 철학 문학을 다루는데 거기에서 주로 다루는 문제는 외로움의 문제입니다. 친구가 있어도 식구가 있어도 뭔가 소통되지 않는 '외로운 나'가 있습니다. 그것을 실전에서는 부조리라고도 하지요. 오해를 하고, 어떤 사람은 편견을 가지고 나를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많은 도시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들이 움직이지만 사막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시간에는 오늘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
인터페이스 디자인의 시작 가부와 메이 이야기 '가부와 메이 이야기' 라는 또 다른 이름도 있는 이 영화는 늑대와 염소의 이야기이다. 폭풍우 치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에 만난 둘은 서로 누군지 모르지만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하고 다음 날에 다시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만나고보니 서로 천적인 상대인 것이다. 늑대 가부는 "이래뵈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우정이걸랑." 라고 말하며 친구가 되려고 한다. 하지만 친구가 너무 맛있어 보인다. 가부는 힘들지만 근질근질한 욕망을 겨우겨우 참아나가려고 노력한다. 반대로 염소 메이는 늑대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가 되려고 하고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늑대를 아무렇지 않은 듯 바라본다. 이런 자연의 욕망과는 정 반대되는 모순 속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