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손이 등을 긁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긁을 등이 없으면 효자손은 그냥 막대기에 불과하다. 쓸모없어보이고 문제가 생겨난 '간지러운 등'은 사실 효자손을 움직이게하고 추켜세워주는 분명하고도 확실한 기능이 있다. 버려지지 않고 인정받으며 가치가 생긴다. 그렇기에 쓸모없는 것이야말로 쓸모가 있다. 게임의 판을 열어주고 하얀 도화지처럼 배경을 담당하는 여백이 있지 않는 이상 어떤 것도 집중될 수 없다. 영역을 넘어서 다른 것과 결합한다면 쓸모의 유무는 사라진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도 바로 그렇다. 반대적인 것이 무조건 있어야만 기능한다. 절대로 예외가 없다. 지금 나의 문제, 나의 단점은 분명한 재산이다. 물리적인 재산이다.
인터페이스/인터페이스 디자인 검색 결과
문제 해결은 문제를 없앤다는 것과 같다. 단점을 줄인다는 것. 예를 들면 나는 노래를 못부르니까 가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 해결에 가깝다. 그냥 없애버리는 느낌이다. 문제를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환영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다. 노래를 못부르면 돈을 준다던가 하는 곳이 있을 수 있다. 노래를 못부르기에 가능했던 무언가를 활용하는 개념이다. 안티프래질한 개념이다. 못할 때 오히려 증가가 되는 지점이 있을 수 있다. 문제를 문제가 아닌 좋은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으로 변할 때 가능하다. 장자에서 나오는 커다란 표주박을 애초에 자라지 않게 품종 개량을 하는 것은 문제해결이다. 하지만 커다란 표주박을 뱃놀이하는데 사용하면 그건 문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신경써야할 부분은 내가 말하고자 하는 곳, 표현하고자 하는 곳,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곳이다. 신경써야할 부분에 에너지를 집중하다보면 그 문제가 풀리면서 확장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향이다. 신경을 씀으로써 시작된 에너지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신경쓰지 않아야할 부분에도 연속성에 의해 똑같이 대하기 마련이다. 원래 사용하던 에너지의 양만큼을 하수구구멍에 버리는 것처럼 버려버리니 쓰던 에너지가 많을수록 더욱더 부작용이 일어나게 된다. 너무나도 사소한 것에 너무나도 큰 에너지가 쏟아지니 더욱더 힘들어진다. 의도적으로 신경을 쓰지않고 내버려야한다. 내가 관심이 있고 하고자하는 것만 해야한다. 말하고 싶은 부분만 말해야한다. 어떤 사람을 비판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끝내야지, 말을 하다보니까 그 사람이 어..
뜻이 담긴 행위와 그렇지 않은 행위가 있다. 컵이라는 물품은 뭔가를 따라서 마실 수 있는 삶을 불러오고 끌어당긴다. 컵을 최초로 만든 사람은 그런 삶을 끌어올 수 있도록 하는 뜻을 담고 만든 것이다. 같은 컵이라도 하더라도 누구는 그런 꿈과 뜻을 담아내지만 누구는 그저 돈을 벌기 위해 아무런 뜻없이 만들어내기도 한다. 뜻을 담은 행위는 디테일하고 강하다. 정확히 그 길로 갈 수 있도록 정글도를 들고 풀을 쳐내면서 그 길을 열었기에 정확히 그 길로 그 결대로 따라갈 수 있다. 아무런 뜻도 담기지 않은 행위는 그저 정글 한복판에 알아서 길을 내고 살아가라고 던져놓는 것과도 같다. 마치 대형마트에서 전부다 진열했으니 알아서 사고싶은 것 사가라는 식의 갑질행위다. 뜻이 담긴 제품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 이끌어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