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가 편리함을 느낄 수록 시스템의 내부는 복잡하다. 복잡한 만큼 많은 것을 처리하고 사용자에게는 쉽고 좋은 것을 아웃풋으로 내어준다. 허접한 시스템은 힘들고 어려운것을 사용자에게 전가한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한명의 허접한 인간은 복잡한 것을 처리하지 않고 편하게 살기에 다른사람과 외부에 쓰레기를 전가시킨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 세상에 던져진 복잡함을 흡수해 잘 정리해서 사람들에게 다시 내어준다. 복잡함이라는 것은 하나의 먹거리이자 일거리이다. 세상이라는 필드에 뿌려진 딱 그만큼의 일거리가 있다. 그 이상은 없다. 세상에 허접한 인간들이 널려있을 때 필드에는 딱 그만큼의 복잡성이 계속 해서 생산된다. 정리해야할 일거리가 생긴다. '할 일이 없다' 라는 오만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바로 그런 사람..
생각하기 검색 결과
등산을 해서 좋은 결과는 얻었지만 그와 동시에 무릎이 아플 때가 있다. 무릎이 아픈 것이 걱정되고 두려움이 몰려온다면 그에 적절한 대응책을 무조건적으로 생각해야한다. 무릎 스트레칭을 10분정도 시도하거나 다음에 갈 등산 양을 조금 줄이는 등 수많은 방법이 있다. 그런데 그런 모든 방법을 무시하고 '괜찮을거야'라는 허접하고 방만한 생각을 가지는 순간 두려움과 에고는 눌린만큼 튀어나오려한다. 모든 두려움에 있어서 그런식으로 눈을 돌려버리는 허접함은 결국 두려움이 조금만 커지는 곳이라면 모두 가지 못하는 사람이 되게 만든다. 아무것도 쌓아나가지 못하고 어떤 방향성도 없고 이동성도 없다. 나의 몸과 관계하지못하고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자기 내면에서 쉐도우 복싱을 하면서 계속 그 두..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로그포스는 그랜드라인의 바다에서 필수적인 나침반이다. 그랜드라인은 방향조차 왜곡되는 바다이기에 다음 섬에 도착하는 방법은 오직 로그포스를 따라가는 방법 뿐이다. 어떤 상식도 통하지 않는 바다에서 결코 로그포스를 의심해서는 안되는 철칙이 있다. 꼭 만화의 세계가 아니더라도 바다라는 건 애매하면서 항상 가변적이다. 속도가 빠르고 방향을 예측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하기에 그 리스크만큼 힘을 얻기도한다. 대항해시대 때 바다로 나간 사람들은 농사를 짓거나 말을 탄 사람보다 딱히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더 멋있고 강력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위치가 땅에서 바다로 바뀐 것 뿐이지 태어날 때부터 바다에 나갈 수 있는 특성이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이 각오한 것은 목숨이라는 리스크를 지는..
사람은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나오는 숯검댕이들과 다른게 없다. 불이 나있는 곳에 잠시 그슬려서 나도모르게 생성된 검댕이들이다. 우연히 얻은 생명으로 일하거나 맛있는것을 먹거나 하며 돌아다닌다. 두려움에 떨기도 하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흔적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사람은 그만큼 한없이 가볍다. 게임에 접속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처럼 가볍다. 민들레씨가 바람에 흩날리다 아무대나 자리잡은 것처럼 가볍다. 사람의 영혼도 그렇게 바람에 흩날려 자리잡은 것 뿐이다. 다들 잠시 얻은 생명을 나름대로 소진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이 그만큼 가볍기에, 악하다고 생각해던 것을 용서할 수 있다. 숯검댕이에 불과하지 않은가. 여기저기 한두바퀴 노닐다 흔적만 남기고 사라질 존재들이다. 누가 무슨 짓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