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생각하면 당연하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대가리 빠게진 생각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좋은지 안좋은지 분석을 한 뒤, 매수할지 말지 선택하는 것과도 같다. 유전자가 좋지 않으면 길거리에다 버리고 유전자가 좋은 아이에게만 투자를 하겠다는 심보다. 좋은 기업에만 돈을 넣겠다는 심보는 사악하다. 그 어떤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만들어내는 것이 있다. 그렇기에 그 빈도나 양이 적을 순 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에 기여하고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다. 좋은 기업만을 찾다보면 다합쳤을 때 그 좋은 기업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 사라질 수 있다. 하느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신 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investment) 투자는 좋은 기업을 찾는 행위가 아니라 태어난 아기처럼..
투자/오픈 마인드 검색 결과
아무나 만나서 밤에 즐기면 수익을 얻는다. 지금도 사창가에선 밤을 즐기고 있다. 수익을 얻고 있다. 기분의 상한가와 고점을 계속해서 쳐대고 있다. 그럼 나는 FOMO를 느껴야하는가? 그것을 가지지 못해서 아쉽고 우울해져야하는 건가? 다른 종목들의 수익률을 보고 깊은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구석기시대 쯤에 있었을 외도에 대한 욕구다. 지금 법이 없다고해서 해도되는 것은 아니다. 초단위로 거래를 하는 인공지능과 그것을 만든사람이야말로 최고의 걸레다. 내가 정확히 선을 지정해준다. 좋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넣어두고 있다가, 엄청난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서 약 10%정도만 안정적이고 아늑하게 투자하는 것은 깨시민인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창남창녀가 하는 짓이다. 모래알 하나라도 내가 투자해야할 것에..
투자자는 왜 감히 돈을 버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으면서 왜 돈을 버는가? 사회에 어떤 도움이 되는 건가? 이것은 일종의 사기인가? investment의 어원은 clothe, cover 이다. vest가 조끼인 것에서 유추할 수도 있다. 옷을 입히고 뭔가를 가리는 것이란 뜻이 어째서 돈을 던지는 투자라는 행위의 어원일까? 옷을 입힌다는 것은 뭔가 자격을 주고 권위를 부여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말로는 감투를 썼다는 말이 있다. 모자를 쓴것이지만 사실상 권위나 벼슬, 리더의 자리에 임명되었다는 뜻을 말한다. 관직을 임명하는건 왕의 역할이다. 가장 최고의 위치에서 어떤 사람에게 권력과 힘을 부여한 것이다. 그것은 왕에게 그럴만한 힘이 있기에 그것을 나눠준 것이다. 좋은 사람에게 권력과 힘을 ..
대항해시대 때 저멀리 동남아시아에서 육두구와 메이스를 구매해 유럽에 팔아넘기면 왜 비싼 값을 받을 수 있었을까? 바다가 위험하기 때문이다. 아무나 동남아시아까지 가서 안전하게 육두구와 메이스를 살 수 없다. 실력이 있어야한다. 불안전하고 어렵다. 목숨을 건 배팅에 가까운 일이다. 그런데 그게 성공하면 그 희소한 향신료들은 비싼 값에 팔아넘길 수 있다. 위험한 곳에 있는 것이 -> 안전한 곳에 왔으니 그 가치만큼 돈을 벌 수 있다.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쌀 '때' 사서 비싸게 판다. 위험하고 광활한 곳이 대항해시대에는 '바다' 였지만, 주식시장에선 '시간' 이다. 공간이 시간으로 변한 것이다. 아무나 버티지못하는 것, 아무나 예상하지 못하는 것이 시간에도 들어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원리의 핵심은 사람..
투자자들은 이득을 얻기위해 달려간다. 산 정상의 기분좋은 느낌을 느끼고자 달려간다. 그런데 등산 장비를 갖추고 들머리로 가는게 아니라 그냥 우선 정상으로 부터 시작한다. 마음은 정상인데 몸은 그냥 집이다. 산에 가고싶으면서 산에 가질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정신력을 통해 산정상으로 순간이동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바치고 있다. 산 정상의 기분은 등산한 사람들에 대한 보상이다. 직접 두발로 고통스러운 언덕오르기를 경험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경치다. 그럼 두발로 오른다는 것은 대체 투자에서 무엇일까? 재무제표를 열심히 공부하는 것인가? 매의 눈으로 주가의 움직임을 포착해서 파도타기를 잘하는 것일까? 미친소리하지말자. 산에 대해서 공부한다고 그 산 정상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에 대해서 일목요연하게 모든..
충분히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좋은 제품을 계속해서 제공해주는 기업의 주가가 전혀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무조건 오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래에 가능성이 있고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르다가 다시 떨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부다 가짜이기 때문이다. 틀렸기 떄문이다. 내 생각을 완전히 틀렸다고 확신하고 자명하게 이해하는 더 높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밀가루음식을 정말 맛있고 싸다고 생각해서 그 기업에 넣으려했는데, 밀가루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충분히 있다면 그 기업의 주가는 오르지 않는다. 우리나라 ~~산업, ~~철강 같은 기업들이 실적이나 재무상황과 상관없이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