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생각하면 당연하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면 대가리 빠게진 생각이다.

갓 태어난 아이가 좋은지 안좋은지 분석을 한 뒤, 매수할지 말지 선택하는 것과도 같다.

유전자가 좋지 않으면 길거리에다 버리고 유전자가 좋은 아이에게만 투자를 하겠다는 심보다.

좋은 기업에만 돈을 넣겠다는 심보는 사악하다.

 

그 어떤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만들어내는 것이 있다.

그렇기에 그 빈도나 양이 적을 순 있지만, 아주 조금이라도 세상에 기여하고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다.

좋은 기업만을 찾다보면 다합쳤을 때 그 좋은 기업보다도 훨씬 많은 것이 사라질 수 있다.

  

 

하느님이 아담과 하와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혀주신 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investment)

투자는 좋은 기업을 찾는 행위가 아니라 태어난 아기처럼 발가벗겨진 기업을 찾는 일이다.

어려워하는 기업을 찾는 일이다.

수치스러워하는 기업을 찾는 일이다. 즉 세상에 외면받은 기업을 찾는 것이다.

화성갈듯이 폭발하는 기업을 찾는게 아니라,

도와주면 평정심을 되찾아 정상상태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일이다.

 

마이너스에 있는 어떤 것을 정상상태로 되돌리는 행위다.

악마를 물리치는 퇴마사의 느낌이다. 그냥 악마가 떠나기만 하면 완성된다.

 

 

갓태어난 아이가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돕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다.

갓태어난 아이를 무조건적으로 돕는다고해서 막시작하는 모든 스타트업에 투자하라는 소리가 되진 않는다.

왜냐하면 어른이 아이인척하고 누워서 울고있을 수도 있는 고어물보다 훨씬 더 징그러운 장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워하고, 정말로 어쩔줄 모르는 아이를 말하는 것이다.

 

아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는 필연히 약하다. 약해야만 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생명에 나를 희생하는 것이 투자다.

아이는 중력처럼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젊고 예뻐진다.

그런 매력이 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수익은 그렇게 두번째로 '당연히' 얻게 되어있을 뿐이다.

누가 더 빨리 고민없이 생명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레이싱 게임일 뿐이다.

*(누구에게나 아이같은 마음이 있다. 꼭 실제로 태어난지 1년안된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에게도 아이같은 때가 있다. 새로운것을 시작하거나 할 때이다.)

 

 

생명에 투자하는 것은 

마치 도와줘야할 사람을 도와줬을 때 느껴지는 당연함, 마음편함으로 인해 가장 오래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아이가 태어나고 집안이 화목해지는 것마냥 좋은 에너지를 주게 된다.

 

2배 떡상, 10배 화성 착륙 따위를 하지 않아도

만족할만한 보상이 주주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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