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에 두려운 상황을 상상하면 의외로 현실에는 벌어지지 않는다. 뭔가 만져질 듯한 느낌의 강력한 두려움은 막상 가보면 갑작스레 흩어지는 걸 알 수 있다. 오히려 생각 안하고 무시하려는 경향을 보이다 '내 그럴줄 알았어'라는 오만한 말만 내뱉을 뿐이다. 두려운 상황에 대한 생각을 생명체라고 생각하자. 두려운 상황을 내 몸과 머릿속에 넣어놓지 않으면 그건 반드시 내일 현실에서 벌어진다. 붙잡지 않았으니 이놈이 현실에 나와서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내가 두려움을 충분히 생각하고 내 머릿속에서 절대로 떠나지 않도록 봉인해둠으로써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게 할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라는 건 미친 생각이다. 잘 될거야 라는 말은 공격이고 저주다. 차라리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긍정적인 현실을 만들자. 최악의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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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어나고 싶은 곳에서 사람은 빠르다. 소용돌이가 생긴다. 벗어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사람은 느리다. 여유로운 바람이 분다. 두가지 모두 필요하다. 두가지가 동시에 필요하다. 적절하게 구분해서 극과 극으로 다르게 대해야한다. 폭풍 한가운데 폭풍의 눈이 있는 것처럼 천지차이로 달라야한다. 그 두가지를 정확히 분류할 줄 아는 자기자신으로 있어야한다. 내가 아닌 곳에선 미친년 널뛰기를 하면서 빠져나올 각오를 하고, 내가 나인 곳에선 만년송처럼 가만히 풍류를 즐겨야한다.
자기 자식이나 친구를 믿고 기다려줘본 적이 있는가? 혹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묵묵히 도전하거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낸 적이 있는가? 그런 믿음도 없는 사람들이 투자를 잘 할리 만무하다. 투자공부를 하겠다는건 진심으로 개소리다. 폭소가 나온다. 수익이 얻어지고 잃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어떤것도 변하지 않는다. 정말 작고 허접하고 사소한 어떤 것을 믿어본적이 있는가? 인간적인 선택을 한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는가? 투자해본적 있어?
집에 있을 때 바닥에 떨어진 휴지는 가끔 줍지 않는다. 너무 흔하고 반복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조금 쌓이면 불편해져 줍곤 한다. 하지만 바닥에 하나의 휴지만 떨어져있어도 주울 때가 있다. 첫번째는 다른 사람이 집에 올 가능성이 있을 때인데 이건 중요하지 않다. 인성의 문제다. 중요한 두번째는 바로 휴지 근처에 뭔가 다른 것이 떨어질 때이다. 나의 경우 보통 펜이나 립밥이 바닥에 떨어지는데 휴지보다 중요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그것들이 떨어져있으면 그것과 휴지를 동시에 줍게 된다. 바닥이 정말 깨끗하고 거기에 펜이 하나 떨어져있을 때는 줍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런데 펜과 휴지라는 이질적인 두가지가 동시에 떨어져있을 때 그것을 '더럽혀져 있다' 라고 받아들이는 강도가 매우 큰 것 같다. 또한 한번 허리..
디자인에는 필연적으로 적용해야할 대상이 필요하다. 남자에게 여자가 필요하고 여자에게 남자가 필요하듯 둥둥 떠다니는 개념에 가까운 디자인에는 물질적이고 실질적인 무언가가 있어야한다. 휴지디자인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며 해야하는 사람은 휴지공장을 소유하고있거나 그 공장과 연결되어 잘 사용할 수 있는 힘이 있어야한다. 그 힘은 디자인에 적용해야할 에너지와 동급으로 필요하다. 디자인을 아무리 잘해보려고 노력해보았자 힘이 없으면 디자인은 허공에 떠도는 상상에 불과하다. 몇일 전에 본 대학생이 디자인한 알약 디자인을 보고 굉장히 참신하고 좋다고 생각했다. 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모양에 햇갈리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하지만 약사들은 디자인의 실용성에 의문을 품고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아무리 좋아보이고 당..
0. 잠이 12시되면 땡하고 온다고 당연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주입받은 산업화 시대의 망상이다. 우선 그 부분부터 삭제한다. 시간이 간다고 잠이 올 확률이 높은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이상한 생각이 떠올라 더 고통받을 수도 있다. 1. 이불을 먼저 펴놓는다. -> 따듯함을 유지함은 물론이고 물고기를 낚듯 잠이오는 순간 최소한의 동선으로 누울 수 있도록 준비한다. * 주의점 -> 저녁 8시나 9시에 자버리면 2시간정도 자고 일어나 새벽을 뜬눈으로 보내야하는 참사가 생길 수 있다. 잠을 참을 때까지 참은 다음에 자기 기준선을 넘은 이후에 자야함. 디테일한 실력과 잘자야겠다는 긴장감을 유지해야한다. '자야겠다' 하고 불을 끄러가는 순간 잠은 달아난다. 잠깐 폰좀 볼까 하는 순간 달아난다. 잠깐 엎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