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250화 중

 

조선공 프랑키는 공격용 대포와 무기를 탑재한 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순수한 아이처럼 그저 만들어냈던 프랑키의 생각과는 다르게 세계정부에서는 그 배를 이용해 시민들을 공격해 함정에 빠뜨린다. 그로 인해 프랑키와 그 스승인 톰은 혐의를 받고 체포당하기 직전에 놓여있었다. 프랑키는 그 사건으로 인해 톰이 잡혀가 사형당하는 것에 큰 후회를 하고 그런 배를 만들어낸 것을 자책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프랑키가 아무리 나쁜짓을 해도 프랑키를 손으로 때리지 않던 톰은 처음으로 프랑키의 얼굴을 때린다.

 

프랑키 : .. 이건 내 배가 아니야!

톰 : 내 배가 아니라고? .. 그것만은 말해선 안 돼.

프랑키 : 말해서 뭐가 안 돼! 나는 후회하고 있다고. 그 배만 없었으면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났어!

 

톰 : 어떤 배라도 만들어낸 것에는 선도 악도 없는거야. 다음에 니가 어떤 배를 만들더라도 상관없어. 하지만 네가 만든 배가 누군가를 상처입히거나 세계를 멸망시킨다고 하더라도, 낳은 부모만큼은 그 배를 사랑해야만 해.

만들어낸 자가 그것을 부정해서는 안 돼. 배를 탓하지 마.

사나이라면 만든 배에게 당당하게 가슴을 펴라!

 

 

스승 톰은 세계정부가 음모를 꾸며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 넣어도, 만든 배를 다 부셔버려도 동요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프랑키가 자기가 만든 배를 부정하는 것에는 분노하며 모든 감정과 힘을 드러냈다. 장인으로써, 제작자로써 그 어떠한 경우에도 말해선 안되는 금기를 프랑키가 어겼기 때문이다. 장인으로서의 철학은 현실에서의 어떠한 상황보다도 우위에 있는 철의 규칙이었던 것이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자기 목숨보다도 중요한 철학.

 

톰은 조선공으로써 만들어낸 배를 사랑해야한다고 말했지만, 사실상 그 사랑은 프랑키에 대한 사랑이다.

프랑키가 무슨일을 해도, 어떤 배를 만들어도, 어떤 나쁜일을 해도 자기가 만들어낸 제자이자 아들이기에 부모로써 스승으로써 당당하게 가슴을 편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원망하고 후회하지 않는다. 위 애니메이션의 압도적인 한장면처럼 부모는 아들보다도 거대하고 당당하게 세상에 서있어 줘야만 한다. 지켜줘야만 한다.

그렇기에 톰은 프랑키가 자기자신을 부정하는 걸 용서하지 않았다. 모든 것을 걸고 프랑키를 지켜주고 있는그대로 인정해주었다.

 

 

 

인간에 대한 사랑은 결국 모든 것에 적용된다. 실제 제품도 물론이지만 한마디 말, 의견 등 내 행위로 만들어낸 모든 것에 우리는 당당해야만한다.

나에겐 사실 이런 글을 쓰는 것도 충분히 부끄러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않좋은 시선을 보내는 만화, 애니메이션같은 애들보는 것들에서 철학이나 디자인을 논하는 글이라니. 비웃음 살 수 있고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을 잘 안다. 실용적 능력도 없고 구체적인 능력도 아닌 이 블로그에 쓴 글들이 어디에 쓸모있을까? 

 

하지만 이런 글들은 나에게 감동을 준다. 너무나 멋지고 감동했기에 글로 설명하고 다시 보고싶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진다.

누군가에게 전달해주고 싶다. 감동을 똑같이 느끼게 해주고 싶다. 너무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적어도 만들어낸 나만큼은 이 글들에서 가치를 가져갈 수 있는 단 한사람을 위해서라도 당당하게 가슴을 펼 수 있어야한다.

내가 내 글에 부끄러움을 느끼는 순간, 그 글들과 연결된 많은 사람도 한꺼번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들어냈기에, 나의 자식이기에. 결국엔 나 그 자체이기 때문에.

숨기지않고 세상에 내놓는다. 부끄럽지않고 당당하기에 세상에 내놓는다.

톰의 말처럼 만들어낸 그것엔 선도 악도 없다.

부모만큼은 세계가 멸망해도 자식을 부정해서는 안된다.

자식에게 부모는 유일한 끈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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