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 : 페루, 왜 매일매일 힘들게 훈련 하는거야?
페루 : 그야 호위병이니까 그렇죠. 이 나라를 지켜야할 의무가 있어요. 저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비비 : 누구랑 싸우는데?
페루 : 글쎄요 모르죠. 싸운다기보다는 지키는겁니다.
비비 : .. 다른거야?
페루 : 목적이 다릅니다.
비비 : 흠.. 이상하네..
이기는 것과 지지 않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약간의 패배, 약간의 손실도 감안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지 않는 것은 단 한순간도, 단 한명도 잃지 않겠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떤 특정한 대상의 적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적으로부터 지키겠다는 의지.
특정한 대상이 없기에 전략은 항상 극한의 상황까지 대비한다. 성장의 한계선을 설정해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지킨다는 것은 이긴다는 것보다 더 높은 상위 호환의 목적이다.
이순신 장군님이 전승으로 왜군을 무찌른 것은 생명의 가치를 알고 지키기위해 싸웠기 때문이다. 이기기 위해서 싸운 것이 아니다.
생명은 취약하다. 마치 유리창처럼 한번 깨지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다.
민감하며 예민한 '목숨'이다. 순수함은 작은 사건으로 인해 눈깜짝 할 사이에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누군가 그랬던 것처럼, 약하기에 강해질 수 있다. 성장할 수 있다.
이 예민하고 섬세한 생명을 지키려는 마음으로 무엇보다도 강해질 수 있다.
생명을 지키는 방법
생명은 순수한 기쁨이다.
그 순수한 기쁨을 '지키기 위해' 각자 해야할 일은 기쁘고 행복하려고하는 게 아니라 슬픔을 없애는 일, 한순간도 슬프지 않게 만드는 일이다.
한사람의 어마어마한 기쁨 따위보다 모르는 다른 한 사람의 작은 슬픔을 없애는 것이 바로 생명을 위한 일이다.
너희들은 저 금발 ( 가장 아름다운 여자 ) 에게 가려고하지.
만약 모두가 금발한테 접근한다면 그녀는 너희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을걸. 그렇다고 그녀의 친구들에게 가면 금발의 친구들도 물론 거절할거야. 먼저 금발에게 대쉬했으니까 꿩 대신 닭은 싫다는 거지.
만약 우리들 중 누구도 금발에게 가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서로 싸울 필요도 없고 또한 다른 여자들에게 상처를 줄 필요도 없지.
그러면 우리가 이기는 거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야.
아담 스미스가 말하기를 최고의 성과는 그 단체의 개인들이 최고로 잘하는 거랬어. 그치? 그런데 그건 완벽한게 아니야.
왜냐하면 최고의 성과는 개인 뿐만 아니라 그 단체도 잘해야지만 오는 거니까.
카니발이 시작되면 주인과 노예, 귀족과 평민 같은 신분 질서가 무너지고 신분이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조롱한다. 축제는 질서가 아니라 혼돈을 추구하기 때문에 기존의 질서를 모두 무시하고 파괴한다. 질서와 규칙이 주던 억압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해방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축제 때 사람들은 식욕도 마음껏 해방시켜 마음껏 먹고 마신다. - <어느 외계인의 인류학 보고서>
생명은 누구에게나 있기에 기쁨을 쫓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 누구나, 아무나. 아무런 가치도 없다.
축제는 기존의 질서를 완전히 파괴시킨다.
위 영화에서 금발머리 여자에게 모든 사람이 간다면 기존에 있던 여성들의 질서를 파괴하고 혼돈을 불러일으킨다.
그 혼돈은 정말 누구라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너무나도 쉽다. 축제를 즐기는건 너무나도 쉽다.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 기존의 업계를 완전히 망가뜨리려는 시도를 하는 기업은 결국 망하게 되어있다.
진짜 혁신, 진짜 승리는 기존의 질서를 재조정하고 크고 넓게 품어낼 수 있다.
해야할 일은 기쁨을 증폭시키고 찬성하고 축제를 벌이는 것이 아니다.
슬픔에 반대하고 비판하고 저항 해야만한다.
비지니스 모델에서 재미와 흥미보다 고통스러운 것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가치가 있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든다.
재미와 흥미를 통한 파괴가 아니라 고통을 해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공존을 추구해야한다.
신분질서를 깨버리기만 하는게 아니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내야하는 것이다.
생명의 필승법
생명이란 나 하나라는 개인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많은사람들과 공유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항아리에 들어가 있는 물 처럼, 아무리 항아리가 크고 물이 어마어마하게 많아도, 아주 작은 구멍하나로 인해 모든 물이 빠져버릴 수가 있는 것이다. 지속될 수 없고 지켜낼 수 없다.
5:5 온라인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를 하면서 프로게이머를 꿈꿧던 필자는 의미없고 알수없게 패배하는 것이 너무나도 힘들었다. 왜 져야만할까? 이기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떤 것이 이기는데 더 확실한 방법일까?
지는 것이 정말로 싫었다. 무언가의 음모가 있는 것 같고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에 이유를 찾으려 했다. 그래서 팀으로 매칭된 한명한명에게 전적, 실력, 그 때 당시 메타와 캐릭터에 알맞게 점수를 매긴 뒤, 승률을 분석해보았다. 최종 점수는 모든 팀원의 포인트를 곱하기 해서 도출했는데 낮은 포인트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곱하기함으로써 굉장히 낮은 포인트를 만들어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계산모델을 구성했다.
<포인트 예시>
6 x 4 x 7 x 1 x 15 = 2520
7 x 8 x 6 x 4 x 5 = 6720
팀의 총 포인트가 어떤 기준선을 넘으면 항상 승리하는 구간 / 90% 승리하는 구간 / 무조건 패배하는 구간 등으로 나뉘는 걸 확인 할 수 있었다.
이런 계산모델을 토대로 게임이 시작되기전 승리와 패배를 예측한 결과를 보니 ( 적팀에 대한 분석은 하지 않았음에도 ) 데이터는 90%에 가깝게 승리와 패배를 예측할 수 있었다. 게임 내에서의 내용은 수없이 다양하며 감정은 요동치고 이길듯 질듯 마음대로 생각되는 혼돈이었지만 결국 정해진 흐름으로 흘러간다. 어떠한 스토리가 나오던지 말이다. 승리와 패배는 이미 정해져있었던 것이다. 이미 정해진 강력한 중력에 거스르는 것은 게임 내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수학적으로 포인트가 높은 잘하는 한 사람이 있는 팀보다 포인트가 매우 낮은 못하는 사람이 없는 팀이 훨씬 많은 승리를 확보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어마어마한 차이로 말이다. 데이터는 낮은 랭킹 구간부터 최상위 랭킹 구간까지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그곳에서의 필승법은 '구멍이 없게 만드는 것' 이었다. 즉 적팀과는 크게 상관없이 우리팀, 즉 나를 '지키는 것'이 필승법이었다.
곱하기 구조에서는 겨우 5명의 게임에서조차 어마어마한 차이가 벌어지는데 조직이나 기업, 나라에서는 얼마나 큰 차이가 벌어질지 상상도 할 수 없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슬픔으로부터 지켜내는 것이다.
지켜낸 작고 소소한 기쁨은 한사람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로 전달된다.
그리고 그 기쁨의 총합은 모두 곱하고 곱해져 한사람이 극한으로 얻을 수 있는 기쁨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커진다.
이미 존재하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나의 순수함과 연민의 마음이 죽어버리지 않기 위해.
무한한 기쁨은 쫓아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지킴으로써 지속시키고 더 크게 키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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