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보 원피스가 무엇인지 알고있는 레일리에게 원피스가 뭔지 물어보려는 우솝의 말을 끊으며 루피는 크게 화를 낸다.

 

 

 

원피스 400화

 

우솝!!!!!!!!!!!!!!!

'보물이 어디있나' 같은건 듣고 싶지 않아!
'보물이 존재하냐마냐' 같은 것도 듣고 싶지 않아!
아무것도 모르지만 모두 그렇게 목숨걸고 바다에 나온거라고!!
여기서 아저씨한테 뭔가 듣게 된다면 나는 해적 그만둘꺼야.

시시한 모험이라면 난 안해!

 

 

꿈은 달성되어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볼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만약 가져야하고 쟁취해야하는 것이라면 어째서 목표라는 단어나 손익분기점 같은 단어를 쓰지 않을까? 완전히 똑같은데 말이다.

'꿈'이라는 꿈 같이 아름다운 새로운 단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쉽게 생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역할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홍기빈의 <위기의 경제학> 6강 - 활동 자체가 '부'다.

 

홍기빈 선생님은 강연에서 칼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이라는 책에 나왔던 사례를 소개한다. 원주민들이 영토를 침범당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죽거나 노예가 되었는데, 숲으로 도망간 몇명의 원주민들은 먹을 것이 주변에 지천에 널려있는데 아무것도하지 않고 그냥 죽었다는 내용이다.  태국에서 경제개발로 인해 고향을 뺏긴 젊은 남녀들이 집단으로 자살하는 등 이와 같은 사례는 수없이 많다고 강조한다.

 

사람은 영혼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을 움직이는 건 단순한 배고픔, 단순한 돈 계산이 아니고요. '내가 이런걸 해야겠구나', '이렇게 살아야겠구나' 라는 영혼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 영혼을 빼앗긴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그 상태에서 미드 여사의 표현이 기억나는데 숨만 헐떡헐떡 쉬다가 그냥 죽을 때를 기다리며 살게 돼 있습니다.

 

 

먹을 것이 바로 앞에 있더라도 죽는다는 것은 먹을 것에 선행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다는 이야기이다.

자동차에 기름을 넣어야 움직이는 것처럼, 우선 그 앞에 있는 무언가를 먼저 채워져야 움직인다는 것이다.

인간이 집단적으로 무리를 지어 살 수 있었던 것은 농경의 개발과 농업의 혁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터키에서 발굴된 인류 최초의 유적지인 '괴베클리 테페' 에서 증명되었듯 종교적인 신전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것처럼 사람에게는 영혼, 종교적이고 영적인 것, 신비할 정도로 아름답고 강한 것, 즉 꿈이 선행되어야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다.

 

꿈이란 먼저 채워지는 것이지 달성되어야 하는 개념이 아니었다.

달성의 여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달성되는 순간, 꿈이 끝나는 순간 인간은 죽는다. 다른 꿈을 찾지 않는 이상 숨만 헐떡헐떡 거리며 죽는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을 때 꿈의 크기나 어려움, 가능성의 여부 따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꿈은 품는 순간 종결된다. 품는 순간 곧바로 기능한다. 그렇기에 꿈이란 내가 원하는 무엇이던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 대신! -> 그 꿈에 개입하고 손대려하고 그것을 당장 알고싶은 마음이 없다는 전제에서만이다. 이런 전제가 가능한 것만이 진짜 꿈이다.

꿈은 불가능하고 어려워보이는 만큼 의심하거나 개입하는 것은 내 선택으로 가능하기도 하기에 조심해야한다. 깨지기 쉽기에 아기다루듯 의도적이고 철저하게 소중히 여겨야한다. 그리고 이러한 소중히 여기는 작업이 힘들지 않고 당연한듯이 될 수록 나의 진짜 꿈에 가까운 것이다.

 

 


 

bts

 

아이돌 스타들 또한 팬들의 꿈이다.

하나의 우상 ( idol )이 되어 세상을 만드는 존재이다. 그들은 일반사람들보다 뛰어나고 아름답기에 그것과 같아지고 싶은 많은 팬들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존재들이다. 

팬으로써 아이돌은 'idol'로 남겨놔야한다. 그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내가 잘못되었을 때도 다시 그들의 가사를 들으며 의지를 다지고, 본받고, 언젠가는 같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지고, 그들처럼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주는 것 등을 꿈꿔볼 수 있는 것으로 '활용'해야한다.  

팬이랍시고 당장 달려가서 옷을 잡아 끌며 방방 뛰거나 팬이랍시고 집에 찾아가고 전화걸고 하는 소유하려는 욕심은 그 어떠한 것도 바꾸지 못하고 움직이지 못한다. 어떠한 힘도 내재되어 있지 않다. 환상이 깨지는 순간, 아이돌들도 그저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안 그 순간부터 더 이상의 관계는 없고 그들에게서 어떠한 영감도 받지 못한다. 단점을 본 순간 오히려 거부감이 들어 강하게 거부하게되는 반대작용이 생긴다.

꿈을 꿈으로써 놔둬야한다. 별은 별의 위치에 있도록 해야 그것을 보고 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지 별을 갈고리로 지상에 끌어 내려버리면 별과 지구는 행성 충돌로 뻥 터져버린다.

일부러라도 단점을 멀리 위치함으로써 장점만을 극대화시킨다. 완벽한 낙관주의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위대한 아이돌들도 바라는 것이 정확히 바로 그것이다. 성장의 방향이지 자기 명령을 철저하게 이행하는 부하직원만 늘려나가려는 악덕사장의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점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는다.

 

위대한 선생님, 위대한 실력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의 실력이나 철학에 감동했다고 곧장 찾아가 무릎꿇고 '받아주십쇼'하는 것은 어떠한 기능적 작용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가 해야할일은 한발 한발 눈앞의 것을 채워나가며 언젠가 그것에 닿기를 기대하고 있어야할 뿐이다.

 

꿈은 착각과 환상에서 시작해야한다.

그렇기에 소중한 것과는 오히려 거리를 둔다. 그곳으로 향하는 마음의 바람을 통해 성장하고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그들의 단점에 실망하더라도 괜찮을 만큼의 실력을 쌓고 성장한 뒤에, 더이상 꿈이 되지 않아도 될 때 비로소 꿈이 달성 되는 메커니즘일 것이다. 

그 전까진 마음 속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풍족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정말로 진짜 꿈이다.

그렇기에 불가능하고 애매하고 미스테리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전혀 다른 세상에 대한 것만이 꿈으로서 작동한다.

꿈의 달성을 원하지 말자. 그것은 자살에 가깝다.

지금 이미 가지고 있다. 지금 드는 그 마음, 온전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가?

아직 해야할 일이 남아있고 아직 재밌는 모험의 컨텐츠가 남았기에 달성되지 않은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살아가고 있다. 그 재미들이 남아있다.

게임이 진행중이다. 아직 게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명작 드라마나 게임, 노래, 애니메이션이 아직 완결되지 않고 계속 되고 있을 때의 마음이다.

내일 또 그 엄청난 명작들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할 수 있지 않은가?

달성되지 않았기에, 끝나지 않았기에 지금 매우 다행인 것이고 매우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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