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고요 열매를 먹은 코라손. 

침묵하고 말하지 않는 것이 아무짝에 쓸모없다고 로우에게 장난스런 욕을 먹지만, 결국 로우를 살려줄 수 있는 충분한 역할을 했다.

코라손이 로우에게 준 수술수술열매의 모양도 하트 모양이고, 티셔츠의 패턴도 하트문양이고, 코라손이라는 이름조차 스페인어로 사랑, 마음, 애정이다.

침묵의 능력, 암살하는 것이 직업인 양아치 해적이 분명한 이 캐릭터에게 극한의 대비로써 말하여지지 않은 사랑이 넘쳐 흐르고 있다. 

오직 로우에게만 말하고, 로우에게 연민을 느끼고 위해준다.

그 이외의 존재에겐 침묵과 암살, 폭력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랑은 오글거려서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런 행동은 더욱더 어렵다.

착하고 선한 사람이 사랑을 논하거나 말하면, 간질거려서 더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어진다.


옷에 있는 털 같이 부드럽고 포근한 것이지만, 그렇기에 비로소 딱딱한 무언가가 먼저 선행해야만 기능할 수 있다.

땅이 있어야 식물들과 생명들이 자라날 수 있다.

모든 것이 흐물흐물한 곳에선 생명이 자라날 수 없다.

 

그렇기에 사랑을 실천하고 말할 수 있으려면, 매일 사랑한다고 10번씩 말하려는 멍청한 노력을 하는게 아니라

사악할 줄 알아야한다.

 

사랑과는 정반대 될정도로 이기적인 것과 함께 해야한다.

그정도는 되어야 가끔 사랑을 실천가능하다. 

사랑, 자연, 마음은 너무나도 좋은것이지만 독도 같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중화시키는 덩어리가 필요하다.

깍두기 같은 거라 그냥 먹으면 너무 맵지만 밥이랑 같이 먹었을 때 정말 맛있는 것이다.

 

사랑만 있었던 태초의 시절엔 그 어떤 발전도 없었지만 

드디어 아담과 하와님꼐서 사악한 죄를 저지르고 나서 옷을 입기 시작했다.

 

사람은 알몸으로 다니지 않는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많다.

선택적이고 분할된 조작이 가능하도록 알몸을 감싸 쥔 것이다.

컴퓨터에도 0과 1이 있어야만 구분과 차이가 시작되듯이 드디어 1이 생긴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선 선악과를 감히 따먹어야한다.

그것이 이기성이 되었던, 쌍욕을 자주 할수있던, 과학기술이 되었던 반드시 반대의 것이 필요하다.

 

세상이 고통스럽고 범죄가 넘쳐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것에 대항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힘이 있을 때라야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

 

죽을 필요도 있는 것이다.

죽음없이 사랑이 존재할 수 없다.

사랑은 그런 죽음과도 같은 침묵 속에서만 발현된다.

숨겨져있어야만 기능하는 저격수와 같은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순간엔 말하여지지 않아야하고, 드러내지 않아야한다.

선택적이어야하고 선별 타격 가능한 정밀함이 있어야만한다.

나머지 모든 것을 제거하고, 단 하나를 지정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전체적인 힘이 있어야한다.

특수한 순간, 절정의 순간 한번의 사랑이면 충분한, 그래야만 기능하는 궁극의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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