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것을 이미 가졌다면?

더이상 무언가를 간절하게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꿈이 없게 되는 것은 아니다.

 

무언가를 목적으로써 가졌다면,

그것을 수단으로써 사용해야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차를 가지게되었다면 그 차를 사용해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다.

여기에서의 사용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운전을 직접 해야한다던가, 지도를 보는 등의 노력과 수고가 들어간다.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 가능의 영역이다.

 

높은 산에 등반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걱정하는 레벨의 의식이 아니라,

이미 꼭대기에 도착한 상태에서 어떻게 하산할지 생각하는 레벨의 의식이다.

 

방향성이 완전히 역전되어 시간과 공간이 거꾸로 흐르게 되는 곳이다.

같은 시간과 공간의 축에 있지만, 마음상태는 완전히 반대다.

하산은 비교적 신나고, 가볍다.

게다가 절대적인 사명이므로, 왠만하면 힘들어도 무조건 하게되어있다.

하산은 내 선택의 영역이 아니고 반드시 해야한다.

포기라는 개념자체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모든 것을 얻어도, 해야할 일이 있다.

만약 얻었는데도 그것을 활용할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의미가 된다.

 

 

산 꼭대기를 전혀 원하지 않는다.

왜냐면 한번 찍고 왔기 때문이다.

거기에 더해 산 꼭대기와 정반대방향으로 가고싶은 마음 뿐이다.

왜냐면 집에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상태가 내가 생각하는 '원하지 않는 원함'이다.

의도없는 의도인 무위적인 방법이다.

산꼭대기를 원하지 않고,

이미 있는 나의 집으로 가는 것을 원하는 쉬운 마음 상태다.

 

산꼭대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지칭한다면

집은 "꿈"이라고 지칭할 수 있다.

집은 분명히 내가 소유하고 권한을 가진 것이지만 

지금 당장은 집에 있지 않고 산 속에 있기 때문에

그것을 바라고 추구하는 것도 자연스러울 수 있다.

가졌는데도, 추구하고 바라는 것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산꼭대기를 꿈으로 정하는 것은 잘못된 설정이다.

신나지 않고, 어렵기만 하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지도 않은 것을 혼자만의 힘으로 추구하는 것은 수지가 안맞다.

차라리 중력의 힘을 받아 하강하는 것이 옳다.

 

대부분의 사람이 산 중턱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자기자신의 상태를 비관하며, 단점을 없애고싶어하고 힘겹게 싸우고 있다.

하지만 정말 가야할 방향이 뒤로 돌아 산을 내려가는 것이라면,

나의 단점이자 중력은 사실상 나를 도와주는 방향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산하는 존재'는 오히려 나의 단점 방향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만약 내가 완성품이라면?

시작에서 끝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끝에서 부터 시작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면?

나의 장점은 나를 엿먹이는 방향으로 끌고가고 있는 것이며

나의 단점은 나를 올바른 곳으로 되돌리는 역할을 하고 있던 것이다.

 

 

나를 고쳐먹고 전혀 다른 내가 되려고하는게 아니라

나를 사용하고,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뭔가 강화하고 살찌우는 방향이 아니다.

새상품, 완성품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고, 소모하고, 활용하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다.

애지중지하며 생존하기 위해 보호하기위해 최선을 다하는게 아니라, 충분히 올바르게 소모해야한다. 

쉽지만은 않지만, 꽤나 가벼운 마음이 될 수 있다.

 

 

무언가를 배우려고 태어난게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가르치기위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해야한다.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나이며, 이미 가지고 있다.

가져야할 꿈은, 나를 최대한 활용하고 사용하는 것이다.

바깥에 원하는 것은 없고

나의 꿈은 나를 플레이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야만한다.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기에 꿈이 아니라 현실이며

그것을 멋지게 활용해야하기에 현실이 아니라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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