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는 근본적으로 왼쪽으로도 해봐도 안되고 오른쪽으로 해봐도 안되기 때문에 '문제'라고 정의된다.

상하좌우 모든 부분이 막혀야만 감옥으로 기능할 수 있는 것처럼 답 없는 상황은 의도적이면서도 당연한듯 나타난다.

 

모든 것은 인간이라면 2번이나 3번, 손가락 숫자 안에 머리가 돌아가면서 풀리기 마련이다.

모든 것은 사실 단순하다. 모든 것이 부드럽다. 모든 것에는 결이 있다. 하나에서 하나로 이어지며 그것은 부드러운 물결이고 바람이다. 문제가 아닌 것들을 해나갈 때 사람은 뭐든지 할 수 있다.

망치는 망치의 사용법이 있고 드라이버에는 드라이버의 사용법이 있듯이 인간이라면 도구를 사용할 때의 방법이 언제나 단순하고 심플하다.

 

하지만 문제라는 것은 지금 나의 상태나 상황, 가지고 있는 도구로는 절대로 풀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다.

벽이 물리적으로 있기에 벽을 느끼는 것처럼 문제를 대면했을 때는 '이건 문제다!' 라고 뇌에 확실하게 꽂아놔야한다.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내가 가진 도구로 분명히 푸는 사람이 있는데, 아찔하게도 세상 그누구도 아닌 80억 인구중에 딱 한명 개쓰레기인 '나만큼은' 문제를 풀지 못한다고 나자신을 탓하고 자존감이 떨어지거나,

할 수 있어! 라며 긍정의 마약을 머릿속에 주입하는 일은 미친 짓이다.

 

문제를 만났을 땐 언제나 포기하자. 완전히 놔버리자. 충분히 뇌를 돌려봤고 아주 살짝이라도 지치기 시작하면 '이건 문제다!!!!!!!!' 라고 정의 내리고 확 바닥에 내 팽개쳐버리자. 

나를 포기하자. 지금을 포기하자.

내가 지금 이 문제를 풀려고, 얻어내고 성취해버리려고하는 것이 헛된 욕심이 아닌지 잘 확인하자.

막아서는 곳은 가지말자. 금지된 곳은 가지 말자. 가면안되는 허접한 곳일 가능성이 크다.

꼭 가야되는 곳이라면 오늘 풀지말고 나중에 하기위해 미뤄두자.

 

그리고 비어있는 머리속에 이제 문제를 다시 정의하자.

내가 틀렸구나! 내가 가진 것으로 안되구나! 라는 것이 먼저 정의 되었으므로 전혀 다른 방법과 전혀 다른 정의, 다른 접근방식, 지금까지와는 다른 공부와 배움, 지금까지와는 다른 도구를 조달할 필요성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뒷구멍을 찾고 돌아갈 길을 찾는다. 산에 올라가 전체상황을 살핀다.

그렇게 되었을때 훨씬 더 빠르고 에너지를 아끼며 문제를 넘어갈 수 있다.

벽을 부수려고 하지말자. 세상에 돌을 던지지 말자.

문제적 남자 같은 예능에서 찌끄러기들이 아무리 멋있게 문제를 푸는 모습이 멋있어보여도,

최첨단 장미칼의 성능을 보여주기위해 팔뚝이 수박만한 아저씨가 나와서 장미칼로 철을 자른다하더라도,

한명의 작은 인간으로써 존재하자.

인간이면 인간답게 살기위해 게으름을 피우자.

모든 것은 풀만하고 할만한, 지나갈만한 길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는 것이지 허공을 날아다니고 우주에서 공중제비를 도는 것은 인간이 아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이세상의 모든 작업(work)은 인간이면 인간다운 시간 안에 풀린다.

공부자료라던지 필요한 도구는 모두 제공되어 있다.

논리에서 논리로 이어지는 그 단순하면서도 재밌는 생각의 흐름안에 무조건 풀리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문제라면 그것을 문제라고 테두리를 치자.

다른 것이 필요할 뿐이다.

레벨이 다른 도구, 넘어선 생각들이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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