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 에티카에서 발췌>

 

<지성이란?>

지성은 생득(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의 힘을 갖고 자기자신을 위해 지적도구를 만들고

여기에서 다른 지적행동을 수행할 새로운 힘을 얻고, 다시 이러한 행동으로부터 새로운 도구, 곧 더욱 탐구를 진척시킬 능력을 얻고, 이렇게 차츰 나아가 예지(Sapietia)의 최고봉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성이 이러한 것임은, 무엇이 진리 탐구의 방법인가를 이해하고 또 탐구를 더욱 진척시키기위한 다른 새로운 도구를 만들려면 꼭 필요한 본유의 도구가 무엇인가를 이해하면 쉽게 밝혀질 것이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나는 논의를 계속하고자 한다.

 

<참된 관념, 지성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참된 관념이 무엇인가를 이해함으로써 참된 관념을 다른 여러 지각으로부터 구별하고 

참된 관념의 본성을 탐구하며, 그 결과 우리들이 어떠한 이해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알고,

이해해야 할 모든 것을 그 규범에 따라 이해하도록 정신을 제어하며,

또한 보조수단으로서 확실한 여러 규칙을 부여하며 정신으로 하여금 무익한 일로 괴로워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들은 앞에서 말한 바를 상기해야 한다.

 

 

<지성의 특성>

곧 정신이 어떤 사상에 대해 이를 숙고하고 여기에서 정당하게 도출되는 여러 결과를 바른 질서에 따라 도출하도록 움직이는 경우,

만약 이 사상이 거짓이라면 정신은 이 사상이 허위임을 갈파하지만, 

 

"만일 참이라면 아무런 중단 없이 정연하게 여기에서 새로운 여러 진리를 이끌어 낸다."

실로 이것이 우리들의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기초로부터만 우리들의 사상은 규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우리들이 모든 것 가운데서 

제1의 사물을 탐구하려고 한다면 우리들의 사상을 그곳으로 인도하는 기초가 필연적으로 주어져야한다. ( 즉 유클리드 공리처럼 가장 선행하는 참된 관념이 필요하다 )

 

그 방법은 바로 [반성적 인식]이므로 우리들의 사상을 인도할 이 기초는 진리의 형상을 구성하는 것의 인식 및 지성의 여러 특성과 힘의 인식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이것이 인식되기만 하면 우리들은 확고히 의거할 기초를 갖게 되고 

또한 지성이 능력의 한도 내에서 영원한 사물의 인식에 도달할 수 있는 ~물론 지성의 능력에 비례해서이지만~ 길이 밝혀질 것이다.

 

 

★★★ 지성은 부정적 관념보다 먼저 [적극적 관념]을 형성한다.

그것이 우리를 변용시키는 참된 관념이다. 변용은 사랑이다.

★★ 지성은 사물을 지속의 형태보다도 어떤 영원한 관점에 있어서, 또한 무한수에 있어서 지각한다.

혹은 오히려 사물을 지각할 때 수나 지속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물을 상상할 때에는 일정한 수, 일정한 지속, 일정한 양 밑에서 사물을 지각한다. 

--> 즉 참된 것은 계속 반복해야겠다는 마음 자체가 생기지도 않을 정도로 당연한 영원한 느낌을 가진다.

★ 지성은 대상의 보다 많은 완전성을 표현할수록 완전하다.

예컨데 우리들은 작은 집을 설계한 건축가에 대해 장엄한 전당을 설계한 건축사 정도로 경탄하지 않는다.

 

 

<참된 인식을 가진 진정한 자유, 궁극적인 목표 최상의 행복>

우리는 매우 쉽게 감정이나 군중심리에 의해서 이끌리는 사람과 이성에 의해서 인도되는 사람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자는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자신이 전혀 모르는 것을 행하는 반면,

후자는 오직 자기자신만을 따르며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한 것만을 따라서 자신이 바라는 것을 행하기 때문이다.

이에 나는 전자를 노예라 부르고, 후자를 자유인이라고 부른다.

 

자유인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존재역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이성적으로 판단하면서 행동한다.

또한 자유인은 다른 사람을 미워함으로써 자신의 존재 역량이 감소되는 것을 피하려고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미움의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노력한다.

감정이 억압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참된 인식을 가진 자유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감정의 속박에서 벗어나 이성을 통해 상황의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있다.

그랬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행위가 우리에게 일부러 영향을 주기 위해 한 행동이 아니라, 법칙에 따라 필연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따.

이것을 깨달으면 다른 사람에 대한 분노나 증오는 사라지고 기쁨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이러한 지적인 사람에게서 생기는 마음의 평화와 정신적 기쁨을 누리는 것이 바로 스피노자가 말하는 최상의 행복이다.

 

 


 

고귀한 것은 힘들 뿐만 아니라 드물다.
만일 행복이 눈앞에 있다면 그리고 큰 노력 없이 찾을 수 있다면,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등한시되는 일이 도대체 어떻께 있을 수 있을까?
모든 고귀한 것은 힘들뿐만 아니라 드물다. - 스피노자

 

가장 처음 읽은 철학책인 에티카를 15년만에 다시 봤는데

15년 동안 많은 인생공부를 했음에도 틀렸다고 생각되는게 단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글이 더욱더 빛나보인다.

정리해보면

 

1. 지성은 날 때부터 누구나 가지고 있다.

2. 지성은 발전가능하다.

3. 발전하고 발전해서 최종적으로는 예지의 능력을 지닐 수 있다.

사물의 패턴을 발견하여 적용하면 , 즉 진리를 발견하면 다음 상황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4.지성을 발전시켜야, 무익한 일로 괴로워하는 일이 없도록 정신을 배려할 수 있다.

즉 모든 것은 진리, 패턴에 의해 벌어지는 것으로

만약 그 패턴과 법칙에 의해 그저 실행되어버리는 알고리즘으로 세상이 구성되어있다면

누군가가 선악의 의도를 가지고 행한것도 아니며, 나또한 내가 잘못된사람이라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아님을 알수있다.

오직 게임처럼 '참된관념' 즉 지성을 발전시켜나가는 것만이 올바른 길이라는 것.

그것을 발전시키지 않고 선악을 따지거나 하고 있으면 정말로 발전없는 '무익한' 말도안되는 지옥같은 고통을 겪기 때문에.

 

5. 올바른 지성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마음을 이끌어낸다.

또한 중단되지 않고, 끊키지 않으며 그로인해 새로운 진리를 이끌어낸다.

뭔가 뚝뚝 끊키면 거짓이고, 쭉쭉 이어지면 정답이다.

곤도 마리에가 말한 것처럼 '뀽!'한 느낌이 들면 놔두고, '즁..'한 느낌이 들면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면 된다.

 

 

6. 그것을 판단하기위해서는 반드시 '반성적 인식' 이 필요하다.

되돌아보고 판단할줄알아야하며, 그래서 블록체인의 메인 체인처럼 가장 긴 체인으로 옮겨탈 줄 알아야한다.

즉 거짓이 아니고 모든게 참이었던 지점까지 되돌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

완전히 백스텝 뒤로 가기를 할 줄 알아야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가장 길고 가장 시원시원한 길로 이동해야한다.

다시말해 내 모습이 적극성을 가지게 되고, 명랑하게 되고, 기쁘게 되며,

뭔가 계속 그다음 그다음이 파생되는 무한수로 확장 발전하는 느낌이 드는 곳으로 가야한다.

아 이제 나는 다알아~ 따위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거기는 그냥 죽음이다.

끝난것같은 느낌이 들면 반드시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한다.

'이게 뭘까 저건 뭘까' 하는 호기심이 있는 곳이 쭉 이어진 길이다.

 

7. 그 결과로 자유인이 될 수 있다.

감정에 이끌리는것이 아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8. 도달하는 지점은 '최상의 행복(지복)' 이다.

도달하는 것은 원래 어렵다.

하지만 한마디 덧붙인다면,

쭉쭉 이어나가지는 고속도로와 같은 길이기에

근본적으로 오지게 쉬운 면도 있다는 점이 있다.

그것에 다가가는게 어려울 뿐이다.

쉬운 길이야말로 가장 드물고 아름다운 길이다.

 

이전까지 모두 참이었던, 올바른 역사가 있는 길인데

다른 사람과 과거세대의 사람의 도움을 받아가며 같이 가는 길인데

쉽지 않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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