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3개의 세계' 후반부에 나오는 의식의 7 단계가 인상깊어서 써봅니다. >

 

 

누군가 나에게 죽빵을 날렸을 때 혹은 인생에 고통을 경험할 때 받아들이는 태도의 차이는?

 

 

1레벨 의식 : 범인을 탓하고 복수심에 불타 오른다. 즉 바로 죽빵을 갚아준다. ( 감정의 단계 )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 실질적인 신체적 손상

 

2레벨 의식 : '논리'적으로 말로 욕을 하거나 잘못을 일깨워준다. ( 논리나 생각의 단계 )

ex) 동사무소 직원이, "선생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요" 즉 폭력이나 직접적인 몸을 쓰지는 않지만 의식적으로 거부하고 밀쳐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대응은 범인을 더 화나게하고 더 불타오르게 한다.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 감정적인 수치심

 

 

3레벨 의식 : 경찰에 신고한다. ( 공간의 단계 )

3레벨 의식은 개인을 넘어 3차원인 상식적인 사회인의 레벨이라고 한다.

그러니 경찰에 신고하고, 법으로 고소하거나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 등이 이 레벨에 해당한다.

보통은 이렇게 말나누지않고 곧바로 공적인 해결책을 쓰는게 지혜롭다.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 법적인 처벌, 금전적 손해, 사회적 손실

 

 

 

4레벨 의식 : 그냥 넘어간다. ( 시간의 단계 )

1~3레벨에서처럼 처벌을 진행하면 그것이 나에게 돌아오는 인과응보 즉 복수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단계다.

즉 미래를 머릿속에 인식하고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미래를 인지하고있으니 사실 과거도 인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지금 벌어진 사건은, 과거의 나의 업보 때문이라던가 혹은 범인이 '미래에 알아서 처벌받을 것이다' 라는 믿음을 어렴풋이 가지고 있다. 

아프긴하지만 어느정도 배울것이며, 미래는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감각이다.

일종의 용서를 해주는 자비 이기도하면서 동시에 알아서 될대로되라는 방종이 동시에 느껴진다.

 

최근 소말리라는 유투버가 일본에서 난동을 피울 때 일본이 한 대응과도 비슷하다.

그냥 처벌하지않고 국외로 추방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나라에 와서 쳐맞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 단기적으로 거의 없음. 그래서 좋아 죽음. 그래서 더 나댐. 그로인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큰 손실을 입게 됨.

 

 

5레벨 의식 : 책임진다.  ( 양자역학의 단계 )

책에서는 5레벨을 '세상을 긍정한다' 라고 표현한다.

다시 표현해보면 '내가 죽빵을 맞는 세상'인 이 사건이 '올바르다' 라고 판단한 것이다.

내가 맞을만 했다.

과거의 '어떤 다른 사건'의 업보나 원인 때문이 아니라, 지금 이 현실 현재 상태에서 내가 맞는것이 정답이라는 뜻이다.

양자역학적으로 파동과 입자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눈 앞의 범인이 사실은 '양자적'으로 착한 사람일 수 있는 가능성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나를 처벌함으로써 나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것임을 인식하는 단계다.

여기서 처음으로 사건에 '나'가 나온다.

'남'들만 펼쳐져있던 세상에서 '나'라는게 등장한다.

 

이것은 공간의 축, 시간의 축을 넘어서 내 피부의 경계라고 해야할까?

내면 세계와 외면세계 사이의 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어난 재난에 대해 냉정하게 '당연하다'라는 의식 상태로 담담학게 대책을 세운다.

그냥 일을 하고, 받아들이고 처리하고 더 낫게 만든다.

쉽게말해 동사무소에 와서 난동을 피우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방법을 바꾼다.

마치 일부러 사내 해커팀을 만들어서 자기 시스템의 취약점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것처럼 세상을 대하는 것이다.

뭔가 발견되면 고치면 된다.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  없음. 오히려 고마운 상대가 됨.

하지만 근본적으로 잘못된 범인이었다면 그 격차로 인해서 더더욱 큰 처벌을 받게됨.

잘못을 넘어가는 수준이 아니라 칭찬하며 오냐오냐 키워서 인간자체가 싸이코패스가 된다던가.

4단계에서는 잘못을 뒤로 미루는 정도였지만 이 5단계에서는 인격자체가 바뀌어서 인생 자체가 날라가는 수준.

 

# 책에서는 '누구의 탓도 아니다' 라고 쓰여져있지만, 나는 그말이 결국 '내 탓' 이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6레벨 의식 : 선택한다. ( 평행우주의 단계 )

 

1~5단계에서는 내가 세계 속에서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태도로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근데 6레벨은 세계 바깥에서 마치 온라인 게임에 접속한듯한 상태를 의미한다.

내가 바깥에 있다.

내가 세계를 선택하고있다는 말은 무엇일까?

5단계에서는 세상에 벌어진 일을 '나의 탓'으로 생각한 것에 반해

이곳에서는 그것을 '나의 덕'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에 접속해서 어려운 몬스터를 만난 것이 무슨 누구의 귀책사유가 되는 것인가?

그냥 재밌으려고 레벨업하려고 하는 것 뿐이다.

실패해도 상관이 없다. 다음에 다시 공략하면 되는 거니까.

 

모든 설계 자체가 나의 선택이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다.

재밌어서 또 하고싶은 게임이다.

내 캐릭터의 고통이, 사실은 온라인게임을 하고있는 주체에겐 즐거움이다.

변태같지만 그게 사실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힘들고 어려운 것은 나에게 아무것도 아니며 그저 감상가능한 오락거리다.

 

그렇다면 고통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계속해서 고통에 노출시킬 가능성이 크다.

계속해서 게임을 하고 즐길 가능성이 크다.

반성하고 원인을 분석하여 '더이상 고통을 받지 않는 방법'을 찾고자하는 지난 단계들과는 전혀 달리,

고통을 고대로 놔두며 감상하거나 더 나아가 변태적인 소설가처럼 명작을 쓰기위해 주인공을 잔인하며 위험이 있는 극한의 사건으로 내몬다.

 

 

그럼에도 게임이란, 사실 쉬운 것이다.

캐릭터가 죽어도 다시 살아난다. 

그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다보면 레벨업을 해서 강해져서 결국엔 게임을 클리어하게 되는 루트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절대로 이길수없는 게임을 만들었다던가 레벨시스템을 잘못 짜서 개망겜이 되었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인생게임이라는 것은 잘만들어진 것이라고 가정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이렇게 많은 유저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다보면 클리어하게 되어있다. 모든 게임은 그러하다. 

 

 

 

운명이 기분을 정하는게 아니라, 기분이 운명을 정한다. - 윈스턴 처칠

기분이 결국 전세계에 현실로 모습을 드러나게 될 것임을 알면서 그 기분을 유지했습니다. 반면 적들은 이 법칙을 알지 못한채 군대와 전쟁 기계에만 의지했습니다.
<네빌고다드 인생게임 내용 중에서 발췌>

 

 

런던의 폭격과 공포 속에서도 처칠은 승리의 기분을 유지하며 가장 어두운 날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고한다.

모든 것을 남의 탓이나 혹은 반성해야할 기제로 보는게 아니라, 모든 것을 게임에서의 레벨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고통 속에 오래 있을 수록"  정답이다.

전자는 고통을 끌어오는 결함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보는것이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적극적인 선택이다.

그렇기에 고통속에 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생각한대로 이루어지는 끌어당김의 법칙과도 같다.

대신 끌어당기는 순간 고통 속에 들어간다는 것을 기억하고

그리고 고통이 끌어당겨졌으면 그것은 정답이며

그곳에 풍덩 온몸을 던져 가만히 있으면

큰 레벨업을 지속하며

결국엔 너무나도 수학적으로 당연하게 

100%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고통을 피하기위해 대응하거나 손실을 보는 태도가 아니라

고통 속에 그냥 있기만하면 

온몸으로 받아들이면

이 세상에는 고통이 단 하나도, 정말 단 한줌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 범인 자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된다. 

한대 때렸는데 기뻐하며 더 때려달라고 조르는 마조히스트같은 사람이 있으면 어떤 반응일까?

그만큼 때리고싶어하는 상대였는데, 굳이 그 대상에게 기쁨을 주고자할까?

성장해서 자기를 해할 수도 있는 대상을 굳이 키워주려고 할까?

그냥 물러갈 것이다.

누구의 귀책사유도 없는 게임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존재자체가 사라지는 참 무서운 처벌이 될수도 있다.

절대 승리를 의미하므로, 뭘해도 안되는 절대 패배를 범인이 물려받게된다.

 

 

 

7레벨 의식 : 부처나 신

이건 불가능하므로 패스

 

 

범인이 받는 데미지는 위로 올라갈 수록 강해진다.

하지만 무조건 윗단계의 의식으로 살아가는건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때에 따라 빠르게 낮은 차원의 의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그게 범인을 위한 일이 되기도 한다.

작은 범죄에 너무나도 큰 처벌을 내리면 안되지 않겠는가.

 

모든 의식을 때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하며

중요한 것에서만 6단계의 의식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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