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줄 것 같으면서 보여주지 않는 것.
등짝만 보여주거나 목 아래만 보여주는 것.
올 것같으면서 오지 않는 것.
 
 
할로윈 파티처럼 귀신인 듯, 사람인 듯 잘 모르겠는 것.
이게 맞는지, 이게 맞지 않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
잠깐 보였다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참여할 것처럼 하다가, 참여하지 않는 것.
단단한 것처럼 보였는데, 어느순간 물렁해지는 것.
감동받은 척하다가 갑자기 이성적으로 돌아오는 것.
웃기고 재밌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쓰레기같은 미래를 상상하며 욕까지 서슴치 않을 수 있는 것.
 
줄 것처럼 하다가, 주지 않는 것.
혹은 주지 않을 것처럼하다가, 아주 작은 부분적인 미끼를 던져주는 것.
열심히 할 것처럼 하다가, 확 식어버리는 것.
갈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멈춰버리는 것.
 
보였다가, 보이지 않는 것.
기억이 나는 것 같다가, 기억나지 않는 것.
알고 있는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모르는 것.
 
 
이것들은 귀신들의 기본전략이다.
이렇게 단순하고 쉬운 전략에 넘어가는 것도 죄다.
귀신에게 속는 것도 처벌을 받아야한다.
알아채기 너무나도 쉽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는 죽도록 햇갈리는 것이지만 한발자국 뒤에서 보면 햇갈리는 것 자체가 귀신을 보고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역으로 너무나도 쉽게 발견된다.
 
귀신들을 이 세상에 살아있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들이기 때문이다.
명확하지 않은 모든 것은 귀신이다.
운에 내맡기는 모든 것은 귀신이다.
점진적이거나, 간헐적인 보상은 모두 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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