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모양을 바꾸거나 형상을 바꾸는 것은 새롭지 않은 것이다.
세상에 없었던 것이 맞긴하지만, 새롭지 않은 것이다.
나무에서 하나의 가지가 새롭게 생겨나거나 열매가 맺힌다고해서 새로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얕은 레벨의 새로움이기에 본질적으로 새로움이 아닌 것이다.
피터 틸의 'zero to one' 에서 수평적 진보와 수직적 진보를 나눈 것처럼,
수평적 진보는 진보인 것은 분명하나 1에서 n이 되는 카피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런 수평적 진보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런 경우다.
'아니 모양을 조금만 이렇게 바꾸면, 훨씬 더 나은 제품이 될텐데 왜 안하지?'
그런 불편한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은 창업자나 발명가로써 정말로 올바른 마음가짐이라는 것이 분명하지만 틀렸다.
왜냐면 그 창조성에 대한 책임 혹은 권리는 그것을 만든 사람에게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제 3자의 시선으로 불편한 점이나 단점이 보이더라도 그것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것이다.
모양이나 형상을 바꾸고, 1에서 n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권한은 오직 그 창조주 창업자에게만 있다.
그 불편한 것을 고치고 회개할 수 있는 유일한 권한은 그 사람에게만 있다.
만약 선을 넘어서 열심히 카피만을 하고 있으면 중국처럼 인식이 안좋은 것을 넘어서 악당으로까지 몰릴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눈에 인식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만약 배달의 민족이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고 태만하게 변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로인해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용사라도 된듯이 수많은 배달앱이 생겨난다.
덕분에 사람들은 배민이 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는 다른 앱들을 사용함으로써 이득을 얻는다.
하지만 동시에 '배민이 태만했을 때 얻는 사용자들의 이득' 이라는 네거티브 또한 잃게 된다.
배달 앱이 비싸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음으로써 이득을 얻는 상황도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배달비가 비싸서 차라리 배달을 시키지 않고 건강하게 요리를 해먹는 사람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기요 떙껴요 먺꺠비 같은 배달앱들이 너무나도 편리하고, 너무나도 완벽한 인터페이스를 통해 배달을 쉽게 만들어버리면 그러한 사람도 없어지게 된다.
배달음식을 먹지 않았으면 하는 세력 (ex 부모님들, 영양사 등 )의 뒤통수를 빡 때리는 결정이다.
사실 불편하던말던, 배달을 할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할 수 있는 상황을,
너무나도 편리하고 너무나도 멋지게 배달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버리면 배달음식의 단점 또한 사용자들에게 전가 될 뿐이다.
점주들은 배달비를 내려야하기에 고생하고, 여기저기 모든 앱들에 배달 목록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진다.
사용자들을 금쪽이처럼 아끼려다가 반대쪽 세력을 무너뜨리는 꼴이 되어버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게 경쟁에 참여한 배달앱들은 쉽게 이득을 얻을 수 있었겠으나, 결국 또 쉽게 다른 경쟁자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는 사실도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배끼는 과정 자체는 쉬울지 몰라도, 그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드는 것은 덤이다.
( ex 초기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쿠폰 뿌리기 등 )
창조주보다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이 덜 깊을 수 있기 때문에, 음주운전하듯이 잘못된 운영을 할 가능성에도 노출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사람의 단점이나 불편한점이 있다고해서 제 3자인 내가 그것을 해결해보고자 하는 것은 미친 생각이다.
그것을 고칠 권한이자 기회는 오로지 그사람에게만 있다.
이것은 가짜 불편함이다. 내가 손대서는 안되는 불편함이다. 감내해야하는 불편함이다.
나의 권한, 조작가능성이 없기 떄문이다.
엄청난 노력이나 수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그것을 고쳐보려고 할 수 있으나 언제나 헛수고로 돌아간다.
버벅거리기 때문에 수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내가 하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고 몰이해가 쌓이게 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가짜 불편함은, 약간 감내하기만 하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아예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더라도 기존의 창조주가 만들어놓은 것을 사용하기만해도 생존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그러니 그것은 내버려두는 것이 가장 올바른일이다.
한마디로 느그 책임, 내가 손댈 필요도 없고 관심가질 필요도없는 불편함들이라는 것이다.
느그들이 알아서 해야하는 문제다.
세상을 구하는 척하면서 느그 문제를 푸는 멍청한 짓을 하지는 말자.
창조주에게 리스펙을 박고 떠나자.
나는 내 단점만 해결하면 되는 것이다.
내가 만들어낸 것을 어떻게 해야할지만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완벽하고, 너는 문제가 있어.
이딴 사상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 대상에게 문제가 있는건 사실일지 몰라도, 내가 완벽하다는 건 개소리다.
자기 할일이나 하자.
해야할 것은 수직적 진보이다.
정말로 새로운 것을 탄생시켜야한다.
기억해야할 것은 정말 딱 딱 딱 딱 딱ㄸㄱ딱 딱 한문장이다.
쓸 수 없던 것에서, 쓸모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 - 제로 투 원,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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