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바스타 편에서 비비가 사막의 위험에 대해서 항상 뒤늦게 말하는 것이 재밌는 캐릭터의 요소로 활용되었다고 생각하였지만 

잘 생각해보니 원피스의 철학을 이어나가기 위한 요소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몰라도 된다는 것이다.

사막에서 정체불명의 괴물들이 튀어나오고 알 수 없는 위험들이 계속된다.

그 전혀 몰랐던 위험이 닥쳤을 때 손실을 보기도 하지만 알맞게 대응하여 모험을 진행한다.

 

그 위험이 사소하고 적을 땐, 사실 재밌을 수 있다.

재밌기 때문에 갈 수 있고 지속할 수 있다.

위험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사소하기 때문에 적당히 잘 대응할 수 있다.

재밌으니까 지속성을 확보하여 모험을 할 수 있다.

전혀 비용을 쓰지 않고 작은 이득들, 신비하고 재밌는 것들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위험이 클 때는 어떤가?

알라바스타편에서 루피는 세계관 처음으로 크로커다일에게 패배해 죽는 위험까지 간다.

그만큼 알라바스타 편은 처음으로 지리적으로 매우 크고 불확실성이 많은 복잡계 환경에 처음으로 노출된 것이다.

지금 밀집모자 해적단보다 레벨이 높을 수 있는, 진짜 위험이라는 것에 다가간 것이다.

 

 

하지만 그 위험에 대한 노출 덕분에 크로커다일의 약점을 알아내게된다.

단어 그대로 위험한 일이지만 그 위험 덕분에 더 큰 위험을 피한다.

 

목숨을 건 도박이긴하다. 

하지만 좋은 점이 하나 있다.

무방비로 아무 준비없이 온 루피이기에 크로커다일이 방심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적에게는 방심을 일으키고, 주변사람(니코 로빈같은)에게는 동정심을 얻어낼 수 있다.

운이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꽤나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메커니즘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원래 한번 싸우고 끝날 일이 한번 두번 세번 기회가 주어지는 방향으로 바꿔낼 수 있게 된다.

지속성을 획득한다. 다음이 있다.

이런 큰 리스크로 인해서 더욱 각성하게 되고, 기존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레벨업, 진화를 하게되는 점핑요소로 작동하기도 한다. 

루피가 고무인간인 것처럼 크게 수축했다 팽창하여 큰 에너지를 만든다.

 

 

 

결과적으로 위험이 크던 적던,

위험에 대한 노출이 오히려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아는것보다 모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야 그 곳에 진입하여, 얻을 수 있는 재미와 이득을 얻어가기 시작하기 떄문이다.

아는 것은 오히려 공포를 불러일으켜 아무런 행동도 하지못하고 경험도 쌓지 못한다.

게다가 재미도 없다.

 

 

어짜피 모르는 거, 어짜피 불확실 한 거  !!!!!!!!!!!!!!!!!!!!!!!!!!!!!

그냥!!!!!!! 최소한의 비용(아는데 써야하는 비용을 없앰)으로 살아가서 우연히 살아남았을 때 큰 이득을 얻는게 정답이다.

운 없이 죽는다고 하더라도 

재미있게 살다가 죽는게 옳다. 

운이 있을 땐 막대한 이득을 얻는다.

내가 양심을 저버리지 않고 올바른 목표, 인간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서

위험에 노출 시킨다면

신과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는 운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을 믿고 가야한다.

내가 정말로 죽는다면

죽을만 하기에 죽었다고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

 

 

 

 

내가 그랜드라인에 들어갔을 때의 1년간 기록이다. 가져갈텐가?
- 필요없어.
하하. 역시군.

 

 

재미와 성장 두가지를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궁극의 방법이다.

그저 미리 알려고하지 않는 것 하나에서 오는 스킬이다.

어떠한 손실도 받기 싫어하는 프래질한 인간들은 절대로 선택할수 없는 어려운 길이다.

모든 것을 알려고하는 욕망을 가진 나르시스트들은 불가능한 길이다.

 

 

 

CNN 뉴스 엥커 : 많은 사람이 당신의 투자 비결을 궁금해합니다. 당신만의 비밀병기는 무엇인가요?

데이비드 하딩 : 비결은 앞으로 해야할 일을 미리 하려고 들지 않는 겁니다.

앞으로 시장에서 벌어질 일을 예측하려고 들지 말고, 그저 대응해야 합니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면 거짓말일 겁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거든요.
제게는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 [왜 추세추종전략인가], 마이클 코벨

 

 

투자 시장 또한 위험으로 가득하다.

알 수 없는 위험을 미리 아는 것이야말로 위험할 수 있다.

예측한대로 나오지 않았을 때야말로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위험에 노출시키고

그에 알맞게 대응하려고 할 때.

그 태도야말로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다.

불확실하면 불확실할 수록, 더더욱 예측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모름을 인정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태도다.

 

 

적극적으로 모르는 것을 추구하는 노장사상과도 같다.

그럴 때 비로소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목적이 있다면 위험을 미리 알 필요 없이

그냥 가면 되는 것이다.

 

 

 

% 주의 %

모든 것을 몰라야하는게 아니라

모르는 것을 몰라야한다는 뜻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만 적용되어야 한다.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으로 인정하고

알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배워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주변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알려주고 알 필요가 있다.

지각했을 땐 문자로 내가 어딘지 계속해서 알려주고

몇시쯤 도착할지 알려주고

다음엔 언제 올지 알려주고

내 마음과 기분이 어떤지 알려주고

오늘 뭐했는지 알려주고

또 알아주고.

 

또 자기 물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

내 차의 부품이 어느정도 닳았는지, 어떻게 청소를 해야하는지.

내 스킬, 내 몸 등 나의 것은 모두 적극적으로 알아야한다.

 

그런 것을 알려고 노력해야지

쓸데없이 알수도없는 외부의 것을 알려고 해서는 안되는 법이다.

한정된 뇌에는 나의 것만을 집어넣어야한다.

위험에 대한 정보는 적극적으로 빼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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