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것에 푹빠져 몰입하게되고 그로인해 또 잘하고 잘 알게 되는 것.
즉 가야할 길이자 나의 직업이자 나의 행복이자 나의 일상이 되야하는 바로 그것.
거의 모든 것이라 표현할 수 있는 '그것'은 내가 정할 수 있는게 아니다.
정확히 나와 딱 드러맞기에 내가 그런 감정들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나와 완전히 반대되기 때문에 비로소 그런 몰입하게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잘 모르겠는 미지의 세계를 맞이했을 때.
처음 보는 것이기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몰입이 형성된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잘 모르기 때문에' 생소하기 때문에 신기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개체에 포함되지 않는 어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봐본적없고, 내 근처사람들에게서도 본적이 없고 내 역사속에서도 잘 본적이 없는 그런 것들이다.
그런 곳, 그런 직업, 그런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고 몰입하게 된다.
정확하게 정해진' 나'라는 기준점에 의해 발생하는 지점이다.
자기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나를 이해하면 곧 나와 반대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나의 부족함을 알게되기에 반대쪽으로 건너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곧 사회와 비슷하며, 나를 이해하고 나와 반대되는 것을 사랑함으로써
나는 사회에 별로 없는 희소한 존재가 된다.
그로인해 또다시 사회는 나로인해 이득을 얻고 다양성과 힘을 얻게 된다.
모든 사랑은 희소함에서 온다.
내가 안해본 것, 내가 보지 못한 것, 미지의 것에서 온다.
몸을 움직이지 않았던 사람은 몸을 움직이는 행위에 사랑을 느낀다.
그로인해 몸을 움직이는 사람이 되었다면 또다시 몸을 움직이지 않는 어떤 것에 사랑을 느낀다.
자기의 몸안에 계속해서 새로운것 미지의 것 잘 모르겠는 것을 집어넣은 사람.
약점이랄 것이 딱히 없어보일만큼 여러가지를 모두 해본 사람.
왔다갔다 왼쪽 오른쪽을 모두 해봐서 컨트롤이 잘 되고 순식간에 포즈를 바꾸고 언제든지 반응할 수 있는 준비동작이 되어있는 사람.
칼을 만들 때 계속해서 곂쳐서 두드리듯이 매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람.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높은 실력과 가장 큰 행복을 가지게 된다.
내가 이미 정해져있기 때문에 내가 가야할 길도 이미 정해져 있다.
그 길을 선택하는 것만큼은 자유의지다. 안하면 죽는거고 하면 산다.
안해본 것을 하자. 그게 사랑이다.
그게 진로이자 직업이다.
직업상담사의 가장 올바른 역할은 그사람이 갇혀서 자기만 볼 때 시선을 넓혀서 저쪽으로 가보라고 하는 것이다.
심리검사해서 그 사람이 무슨사람인지 정하는게 아니라 그 사람이 변화하고 반대되는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멕이는게 아니라 약을 물에 타서 주던지 싫어하는 것을 먹을 때마다 보상을 준다던지 애교를 부린다던지
잠깐 속인다던지, 잠깐 딴척을 해서 순식간에 멕이던지, 옆에 친구가 잘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던지, 약을 공룡모양으로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호기심을 생기게 한다던지, 뽀로로 인형을 식탁위에 잔뜩 놔서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한다던지. 분할해서 시간순으로 먹는다던지,
그 어떤 방법을 쓰던지 상관없이 반대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자 지도자의 역할이다.
나와 반대되는 것 중 딱 하나만큼은 내가 접속할 수 있는 문이 되어준다.
반대되지만 접근가능하고 조작가능하고 쉬운 것. 그런 모순이 존재한다. 그런 인터페이스가 존재한다.
우선 그것부터 시작하면 되는 것 뿐이다.
그러다보면 또 어떤 것이 쉬워지고, 또 그곳으로 나아가고 확장해나가면된다.
좋아하는 것은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 그야말로 내가 정하지 않은 모든 것들이다.
나에게 없는 모든 것이 나의 직업이다.
그것은 몸이 자동반사로 몰입하게되고 잘하게되고 재밌고 흥분되는 그런 것들이다.
억지로 할 필요도없이 너무나도 쉽고 자연스럽게 알아서 작동한다.
잘해지는 건 당연하다.
새롭기 때문에 정말로 쉽다.
초심자의 행운이 작동하고 별신경안쓰는 마음에서 지속과 반복이 형성된다.
처음본 드라마는 재미없어도 새로운 내용이기 때문에 보게되기도 한다.
뭘할지 모르겠다고? 너 안해본 거 해.
할게 없어서 무기력하다고? 너 새로운걸 해.
어떻게 이기는지 모르겠다고? 너 안해본 거 해.
삶이 공허하다고? 너 새로운거 해.
돈이 없다고? 너 안해본거 해.
일자리가 없다고? 너 새로운거 해.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너 새로운거 해 .
여자친구는 가상의 존재라고? 너 안해본거 해.
북한이 핵발사를 할까 걱정이라고? 너 새로운거 해.
또 무슨 고민이 있지?
무슨 고민이던 답은 정해져있다.
새로운걸 하랬더니 내가 한번도 가져보지 못했던 샤넬 가방을 구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안해본 걸 해보라고 했더니 웹 프로그래밍공부를 하던사람이 앱 개발을 공부하는 것으로 바꾸면 되는 것인줄 아는사람도 있다.
물론 그것도 좋다.
그런 것들로 인해 사람은 그나마 생명연장을 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새로움에도 정도가 있다.
새로울 수록 좋다.
완전히 격변할수록 좋다.
그것에 접속가능하기만 하다면 최대한 새로운 새로움을 선택해야만한다.
안해본 것을 하자라는 문장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샤넬가방이 새로운것이 아닌 남들이 하는 것이고
웹프로그래밍 공부나 앱개발 공부나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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