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들으면 너무 당연하고 마치 주어진 작업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한번에 하나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한번에 하나만했으면 아마 직립으로 서있지도 못할 것이다.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이 절대로 안된다는 과학적 개소리를 굳이 인용해가면서까지, 사람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집중시키기 위한 말이다.

한가지로 집중시켜서,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기 위한 말이다.

 

그래 일할 땐 일해야지! 하고 100%를 다바쳐 일하는 순간, 놀 수 있는 에너지는 남아있지 않다.

술을 먹고 고기를 먹어야만 하는 에너지 충전의 단계로 돌아갈 뿐, 그것이 노는것이 되지 않는다.

충전기에 꼳힌 핸드폰마냥 지정된 위치에 있어야하고 기다려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노는것으로 규정한다음, 또다시 100% 일을 시키려고하는 것이다.

 

 

A와 B를 멀티태스킹 하면 A의 효율이 50%로 줄어든다고 손해를 본것마냥 하얀 양복에 김치국물 흘린것마냥 자지러지는데,

정확히 그 50%로 줄어든 효과를 위해서 멀티태스킹을 해야한다.

B도 해야되니까말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고, 일과 여가를 구분하라는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대가리 찢어진 이 생각은 철저한 인종차별, 상하위계질서, 갑질을 불러오는 근원과도 같다.

우선 이번만 넘기고, 다음에 하자 알았지? 하며 속아넘기려는 마약사범, 중2수준 일진들의 충동성과도 같다.

이번만 넘기고 이번만 참고 다음엔 꼭 약속할게. 내가 정말, 이번만 참고 일한다음에 미친듯이 놀아줄게!

누구라도 알고 있는 그 결말은 당연히 패망이다.

 

 

일과 놀이는 구분되어선 안된다.

일할 때도 노는것처럼하고, 놀 때도 의미있는 여행을 하기 위해 공부하는 탐험가들 처럼 일하듯이 배움이 있고 진정성이 있어야한다.

놀때도 가끔식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뇌과학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다.

당연히 그반대도 마찬가지다.

 

 

100% 일해버리면 놀 수 없고, 100% 놀아버리면 일로 돌아올 수 없다.

그렇게 재밌었는데 어떻게 일로 돌아가는가?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놀 수 있는 에너지가 남아있는가?

 

일할 때던 놀때던 상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충분히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가능할 정도의 기름이 채워졌을 때 느껴지는 당연하고 편안하고 잔잔한 마음들이다.

그럴 때 지속 가능하다.

지속 가능할 때 많은 것들이 쌓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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