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맞춰 잘 정리된 물건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준다. 그런데 잘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은 우리에게 아름다움을 주지 않는가? 병에 걸린 어머니가 아이를 위해 요리를 해주고 설거지는 나중에 하기 위해 놓아둔 주방은 정리되지 않았기에 더러운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아름다움은 왜 보지 못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모든 것이 디지털적으로 정리될 순 없다. 사용하고 활용하는 애매한 아날로그의 세상도 중간중간 필요하다.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그 편안함과 쉬움도 세상에 있어야만한다. 잘 정리되기만 하면 북한의 군대처럼 완벽한 통제 가능하겠지만 그 안에 인간은 없다. 더러움과 꺠끗함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이야말로 지속가능하다.
전체 글 검색 결과
드라마 에서 주인공 아이는 10살 때 왼쪽 귀 청력을 잃는다. 모든게 정상인 날에는 절반밖에 들을 수 없어 슬퍼하기도 하지만, 비가오는 날에 절반만 들리는 것을 신기해 한다. 아이 엄마의 대사가 너무 인상깊다. ' 네 왼쪽은 항상 맑음이네 ' 무언가 결핍된 것이 고통스럽기도하지만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듣지 않을 수 있는 것이기도하다. 장애를 장애로 보지않고 재밌는 것으로 보고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한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니라 실제를 보는 것이다. 주식으로 보았을 때 이건 하나의 변동성 조절이다. 100만원이던 원금이 -50%가 되어 50만원이 되었을 때는 정말 슬픈일이지만 원금이 절반이나 적어졌기에 또 다시 주가가 빠지거나 잘못된 투자를 했을 때 손실이 훨씬 적다.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지금 조금 ..
어떤 시대에 태어났건 인간은 중간에 있다. 나이 70을 먹었다고해서 인류의 위대한 아버지를 자처하는 것은 정확히 시선이 70년에 머물러있다는 것을 뜻한다. 나이가 15살이라고해도 그 위가 있고 그보다 낮은 아래가 있다. 역사가 있으며 미래가 있다. 모범을 보여야할 일은 70이라고해서 하고 15살이라고해서 하지않을 수 있는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해도 중간에 있다. 아무리 뛰어나게 일을 처리해도 항상 그보다 대단한 인물이 존재한다. 아무리 허접하게 일을 처리해도 자기합리화할 수 있도록 더 허접한 사람이 존재한다. 언제나 중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만함을 가지거나, 아직도 완성되지않은 부족한 척을 하게 되는게 인간이다. 시선이 좁아서이다. 우리는 언제나 중간에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일 수 밖에 없다..
팀에는 여러사람이 있을 수 있다. 당연히 사람마다 능력치가 다르고 성장 속도가 다르다. 추구하는 목표점과 달성 속도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모여 팀이 될 수 있을까? 속도와 방향, 방법, 우여곡절, 기울기 등 수많은 변수는 다르지만 모두가 산 정상에 등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팀이 구성될 수 있다. 산정상이라는 높은 추상적 목표는 하나의 구체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설령 산정상에 있는 어떤 눈에보이는 보물 상자를 얻는것이 최종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정말로 공유하고있는 것은 '산 정상' 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다. 보물상자는 상징에 불과하다.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것을 얻고 경험한다. 산정상이라는 넓고 일반적 개념은 수많은 사람의 목표점을 만족시킬 수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