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라는 단어는 뭔가 하는 순간 모든 것이 풀려서 따뜻한 섬광의 빛이 온세상에 퍼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딴건 영화에서나 문학적 표현에서만 허용되어야만 하는 압축적 표현이다.
비행장에서만 비행이 허용되듯, 현실에서는 허용되서는 안되는 단어이다.
무시하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말그대로 불편하다. 거기에 더해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라는 말을 들을 때 토가나온다.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도 진리가 아니다.
용서는 정신승리에 불과하다.
그 아름다운 단어에 기대어 지금 당장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하찮은 발버둥에 불과하다.
왜냐면 모두다 해결책으로써 용서를 해보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강제로 설득하고 내가 틀렸다고 생각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고통을 당해보지 않은 것들만 지껄일 수 있는 마음의 평화이다. 바다에 빠져있는 사람을 육지에서 내려다보면서 모든 것을 용서하는 마음이 이렇게 쉬운데 왜 가지지를 못하는지 말하는 것과 같다.
용서하지말자.
정신승리하지 말자.
가만히 있지 말자.
고통은 용서해야할 것이 아니라 활용해야하는 것이다.
바다에 빠졌으면 수영하는 방법을 배우자.
육지에서 지껄이는 쓰레기새끼들이 가지는 아름답고 따뜻한 마음의 평화따위보다
바다에서 위험하고 변동성있지만 저 먼곳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택하자.
고통은 채워져야만 해결된다.
배고프면 밥을 먹어야만 해결된다.
내가 당한 고통을 복수하는 방법으로 채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 대상이 1명이라면 1인분밖에 채우지 못한다. 내가 받은 고통에 비하면 하염없이 작다.
그러니까 이 빈 구멍을 다른 것으로 채워넣자.
발견하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이 고통의 바다에는 있다.
용서하지말고 그 마음을 채울 수 있는 무언가를 계속해서 채워넣자.
다행인건 육지에서 평온한 마음을 가진 것들보다 더 많은 것을 끌어당기고 채워넣을 수 있는 창고가 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어떤 자극이 되었건 채워넣자.
폭식을 해도 괜찮다. 섹스를 하고 자위를하고 자해를 해도 괜찮다. 진짜로 복수해도 좋다.
나는 이 구멍을 우선은 채워야 살아간다. 배가 고픈데 안먹으면 죽는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들의 부작용 떄문에 오히려 더 아파질 것이다.
그렇기에 언젠가는 더 건설적이고 더 생산적인 것을 채워넣자. 부작용이 없는 깨끗한 음식을 집어넣자.
허접한 자극보다 훨씬 더 신성하고 멋있고 매력적인 자극을 찾아서 차곡차곡 쌓아나가자.
그러다 언젠가 그 구멍이 다 매워져 평탄해지고 마치 육지가 된것처럼,
혹은 바다에서 항해하다가 육지를 만난것처럼 되었을 때 마음에 평화가 올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 인생 전체의 과정 혹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는 그 무수한 전체과정의 끝을 용서라고 한다면 인정하겠다.
새로운 육지에 서서 기존에 있었던 육지에 있던 사람들에게 별 신경쓰지않고 살아가는 것을 용서라고 한다면 인정하겠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용서하지 말자. 지금 바다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때 용서하지 말자. 용서라는 단어에 기대어 자기기만을 하는 행위는 더이상 하지 말자.
그 끝에서서 이 새로운 육지를 찾게 해준 요인이 가해자에게도 있다는 것도 인정하겠다. 실제로 바다로 밀어 넣어주지 않았는가.
하지만 그것은 수영을 배우고 살아간 나에 대한 감사함이지, 바다로 밀어넣은 가해자에게 감사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미친 생각이다. 정말로 미쳐돌아간 생각이다. 이정도의 말장난에 속아넘어갈 정도로 세뇌된 뇌는 사용하지 말자.
절대로 용서하지 말자. 달라이라마가 지껄이던 삼성회장이 지껄이던 예수님이 와서 지껄이던
용서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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