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시입니다.

이번에는 투자의 모호함과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가치평가에 대한 글들을 써보려고합니다.

수학적으로 기업들을 계산해 눈에 보이는 숫자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합니다.

이곳에서도 '20자 이내로 요약해서 말해!' 라는 어떤 분의 명언을 지켜 간결하게 글을 쓰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삼성전자 안전마진 계산하기

 

지난 글들에서 안전마진을 계산하기 위해 필요한 삼성전자의 4가지 지표를 모두 구했습니다.

  • 주당 순이익 ( EPS )
  • 편류성장률
  • 편류 주가수익배수 ( PER )
  • 최소 요구 수익률 ( MARR )

 

이제 이 4가지 지표들을 통해 안전마진을 계산해보겠습니다.

 

4가지 지표로 계산해야하는 것들

 

 

  • 10년 후 eps

안전마진을 계산하기 위해 먼저 10년 후의 주당 순이익( EPS )를 구해야합니다.

10년 후에 한 주당 주식이 일년에 얼마의 수익을 벌어다 줄지 계산하는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EPS x ( 1+ 편류성장률 ) [10번 반복] 

 

EPS가 1000원이고 편류성장률이 10%라면, 1000 x 1.10 x 1.10 x 1.10 ... 이런 식으로 매년 10% 성장한 값이 계산이 됩니다. 

엑셀에서 간단하게 수식으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10년 후 eps 계산식
FV 함수를 활용한 방법

 

동일한 방법으로 엑셀에 내장되어있는 FV ( future value ) 함수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 복잡해서 햇갈릴 수 있으니 선호하는 방식으로 계산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계산한 결과는 5,670원 입니다. 3,166원이 매년 6% 성장한다면, 10년 후엔 5,670원이 됩니다.

 

 

  • 10년 후 주가

10년 후에 주가는 매우 간단합니다. 이익에 비해 사람들이 몇 배로 주식을 팔지를 예측한 편류 PER을 구해놨으니까요.

 

 10년 후 EPS x 편류 PER

 

10년 후의 주가는 5,670원 x 12 = 68,037.89원 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 현재 가치

앞서 계산했던 10년 후의 미래 가치는 예상된 편류 성장률을 기반으로 계산지만 현재가치는 지금원하는 '최소 요구 수익률 (MARR)' 에 의해 계산합니다. 기업의 편류 성장률은 6%였지만 원하는 최소한의 수익률은 매년 15%가 성장한 가격입니다.

기업의 현재이익과 성장률을 기반으로 계산한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예상되는 주가가는 68,037원으로 정해져있습니다. 

그렇다면 원하는 15%의 수익률을 달성하는 두번째 방법은 바로 '지금 싼 가격에 사는 것' 입니다.

지금 얼마에 사야 68,037원이 매년 15% 성장한 숫자가 되는지 수식으로 써보면

 

현재 구매한 가격 x (1.15)^10 = 68,037

-> X = 68,037 / (1.15)^10

 

현재 가치 계산
PV함수를 활용한 현재가치 계산

 

이것도 마찬가지로 엑셀의 PV ( present value ) 함수로 동일한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구해진 가격은 16,818원. 오늘 16,818원에 주식을 구매하면 10년 후 매년 15% 성장을 달성할 수 있게 됩니다.

 

  • 안전마진 가치

안전마진은 놀랍게도 바로 이 현재가치에서 나누기 2를 한 가격입니다.

15%를 달성한 가격에도 나누기 2를 한 이유는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얼마에 사야할까? 시리즈를 읽어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충분할 정도로 안전함을 달성하기 위한 숫자입니다. 

나누기 2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계산이 잘못했을 때, 회계보고서가 잘못됐을 때, 해당 산업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했을 때 등 수 많은 좋지 않은 상황이 됐을 때 최소한의 손실을 감안하기 위함입니다. 나누기 2가 완벽하고 정확한 숫자는 아닐 것입니다만 워렌버핏과 그 철학을 이어받은 투자자들은 이정도를 기본적으로 안전마진이라고 규정하고 사용한다고 합니다. 

 

예상한 미래가치

 

드디어 안전마진 가격을 모두 계산했습니다!

편류성장률 6%, 편류 PER 12, MARR 15%로 정했을 때 안전마진 가치는 8,409원입니다.

삼성전자의 주식이 8, 400원 가량이 되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기때문에 꼭 구매해야하는 시점입니다.

 

예상치 스펙트럼

 

편류 성장률을 6%로 잡은 것이 너무 낮다고 생각할 수 있기에 10%, 12%의 성장률에서도 똑같이 계산해봤습니다.

수치를 원하는 값과 기준으로 바꿔가며 계산한다면 더 정확하게 원하는 수치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삼성전자는 얼마에 사야될까?

 

2020.4.10 삼성전자 주가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49,250원입니다.

아주 공격적인 예상치로 지난번에 계산했던 성장률들의 평균인 11%보다 높게, 편류성장률을 12%로 정했을 때 안전마진의 가격이 26,000원 가량인 것에 비하면 터무니 없는 가격이네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성장률을 조금 더 높인다고해도 삼성전자의 현재가치는 안전마진에 살 수 있는 가격은 절대 아닙니다.

 

사실 안전마진이란 개념자체가 사람들에게 인기있고 대부분의 사람이 투자하는 삼성전자 같은 주식의 가격에 형성되기는 힘듭니다. 안전마진은 저평가된 가치있는 기업을 찾아 안전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얻기위한 방법입니다. 아쉽지만 사람들이 삼성전자에 등을 돌리게 되는 날까지 매수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분들은 주식투자하면 삼성전자! 라는 분위기가 어렴풋이 있는 것 같아보입니다. 가장 안전하고 사야만하는 주식. 지난 20년간 분명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을 내게 해주는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안전이란 무엇일까요?

워렌버핏과 찰리멍거가 말하는 안전과 그냥 삼성전자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안전과는 개념이 많이 틀려보입니다.

투자자들의 안전이란 돈을 잃지 않는 것을 통해최대한의 수익으로 연결하기위한 철저한 준비와 조사라고한다면

사람들의 안전이란 아무런 생각하지 않는 것, 생각할 때 힘든 손실을 보지않기 위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단한번의 실패도 용납하지 않고 아주작은 생채기에도 큰 과민반응을 하는 듯한 자기보호적인 안전입니다.

이런 소극적 안전 속에선 지난 20년간 삼성전자가 수십배의 이득을 올려줬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이야기가 바뀌어가고 다양화되어가는 다음 20년에는 모두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정말로 수익을 올려준 것은 사실이고 앞으로도 성장하겠지만 충분히 주가가 오른 지금 상태에선 다른 투자처에서 더 많은 수익을 올릴 기회를 놓치는 것은 그자체로 손실입니다.

다른 기업을 공부하며 사람들과 이야기할 컨텐츠도 생기고, 배경지식이 늘고, 투자에 대한 성찰도 하고, 실패를 해보면서 얻게되는 진짜 지식과 경험을 늘리는 것 등을 모두 합쳐봤을 때 <투자 하면 = 삼성전자!> 의 공식을 가진 생각은 너무나도 위험한 생각이며 수십배의 돈과 사람을 잃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전쟁 속에서 안전함을 찾을 정도로 실력을 키우는 것과 이불 속에서 안전함을 추구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언제나 바뀔 수 있습니다.

과거만을 바라보고 지금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는 것은 안전이 아니라 안일이 되기 쉽습니다. 

이 계산과정을 통해 삼성전자의 내부사정을 볼 수 있었고 꼭 안전마진의 가격으로 사려고하는 사람들 뿐만아니라 적절한 가격에 매수하려고 할 때도 충분히 도움이 되는 계산입니다. 이야기는 다양하고 어디서 반전이 등장할지,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계산된 값들과 함께 새로운 신기술, CEO의 능력 등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자기만의 가격선정 방법을 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애플의 2016년

 

워렌 버핏은 애플은 이해할 수 없기에 지금까지 사들이지 않았지만, 비교적 최근인 2016년 애플의 주식 95조원 어치를 매수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애플의 주식이 안전마진의 가격보다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워렌 버핏이 계산하는 안전마진은 물론 더 복잡하고 많은 변수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세계 1위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애플도 안전마진의 기준까지 내려올 수 있는 것을 보면 세상의 이야기는 언제 어느 방향으로든 갈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여러분들도 조금 더 계산하고 알아보며 스스로 이해할 수 있거나, 스스로의 기준에 맞춰진 질서있는 투자를 할 수 있다면 더 높은 수익과 재미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전마진 계산을 마치며

 

주식 가격이란 크게 두가지 축에 의해 좌우됩니다. 

1. 기업이 얼마나  성장 할 것인가?

2. 사람들이 이 기업을 얼마에 팔고있나?

 

첫번째 축인 성장과 관련된 것은 과거의 것들로 미래를 예측합니다.

두번째 축인 얼마에 팔고 있나는 사람들이 미래를 예상하는 값을 추측해 현재에 결과로 나타납니다.

 

이렇게 과거의 측면과 미래의 측면, 양방향이 모두 고려되고 계산되어 숫자로 형성된다는 것이 정말 흥미롭고 신기합니다.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때 두가지 중 어떤 축을 더 우선시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크게 성장할 주식이라 하더라도 지금 가격이 너무 비싸 원금을 50년 후에 확보한다면 투자대비 큰 의미는 없습니다. 아무리 원금을 빨리확보하는 가격이 싼 주식이라 할지라도 시장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주식은 큰 의미 없습니다.

두가지 모두 고려하여 가치를 평가한다는 것은 기업 내부가 탄탄한지에 대한 것뿐만이 아니라 기업 외부의 사람들이 기업에 대해 지금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동시에 고려되어야한다는 뜻과 같습니다. 기업의 성장률도, 사람들의 기업에 대한 인식도 모두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이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당 순이익은 언제든 눈에 보이는 수치로 제공됩니다.

눈에 보이는 그것들로는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고 아무런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편류)과 세상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위해 지난 글들에서 처럼 힘든 과정을 거쳐 성장률과 PER을 계산해야만 합니다.

눈에만 보이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와 미래를 포함한 진짜 가치를 계산하는 과정.

 

안전마진을 계산하면서 더 크고 넓게 보기위해선 항상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워렌버핏과 같은 투자자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어려운 이러한 일들을 계산하고 생각해왔을 겁니다.

 

저평가되어 본래 가치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지지해 사람들에게 그 본래가치를 계속해서 돌려줄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주는 것.

가장 약한 것, 가장 어린 것,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 그 사람의 내제된 힘을 세상에 내보이게 하는 것.

워렌버핏이 해온 것처럼 결국엔 이런 것들이 진정한 투자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안전마진 계산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투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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