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시입니다.

이번에는 투자의 모호함과 두려움을 해소해주는 가치평가에 대한 글들을 써보려고합니다.

수학적으로 기업들을 계산해 눈에 보이는 숫자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신기합니다.

이곳에서도 '20자 이내로 요약해서 말해!' 라는 어떤 분의 명언을 지켜 간결하게 글을 쓰고자 노력하겠습니다. :)

 


편류 주가수익배수( PER ) 개요

 

<이 글은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 책을 참고하여 작성 하였습니다.>

앞글에 나와 있듯이 안전마진을 계산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4가지의 지표가 필요합니다.

  • 주당 순이익 ( EPS )
  • 편류성장률
  • 편류 주가수익배수 ( PER )
  • 최소 요구 수익률 ( MARR )

 

주가수익배수는 투자한 돈의 원금을 몇년 안에 100% 확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수치입니다.

매년 1000원을 이익을 주는 주식의 가격이 1000원이라면, 1년 뒤에 원금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PER은 '1배'가 됩니다.

매년 1000원의 이익을 주는 주식의 가격이 5000원이라면, 5년 뒤에 원금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PER은 '5배'가 됩니다.

PER이 낮을 수록 매수하기 좋은 주식이겠지만 PER 하나의 지표만으로 선택할 수는 이유는 PER이 3배여도, 2년 뒤에 회사가 내부사정으로 망하거나 PER을 재측정해보니 10배로 뛰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마진을 계산하기위한 다른 3가지 지표들은 ( 기업의 이익, 과거의 성장률, 최소 요구 수익률 ) 주식의 가격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객관적으로 기록된 수치를 보고 판단했지만 PER을 구할 때는 주식의 가격이라는 시장의 숫자를 대입합니다.

주식은 사람들이 예측하고 사람들이 결정하는 유동성 있고 쉽게 변하는 가격이기에 전혀 객관적이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얼마에 샀나? 얼마에 팔았나?에 대한 시장의 가격으로 기업의 객관적 가치라기보단, 사람들이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주관적 가치입니다. 기업은 사람들에 의해 고평가될 수도 있으며, 저평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안전마진을 계산하는데 PER이 들어가는 이유는 결국엔 사람들이 이 기업을 10년후에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구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의 가격은 변동된다.

 

기업의 주식이 매년 얼마의 이익을 주는지와 전혀 상관없이, 주식을 가진 사람들이 이 기업의 주식을 얼마에 파느냐에 대한 방향이 바로 PER입니다. 사과의 맛이나 품질과 전혀 상관없이 사람들의 인식과 경쟁상품, 시장의 상황, 수확량 등이 변수로 작용하여 사과의 가격이 결정되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은 이익을 많이 주는 주식이라 할지라도 CEO의 성격과 가치관을 믿지못하거나 국가에서 규제가 들어올 것을 예상한다면 PER을 2배나 3배로 낮은 상태로 주식을 팔 것입니다. 상황을 모르거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싸게 나온 그 주식들을 매수하겠죠.

안정적인 기반과 좋은 경영진으로 구성된 기업은 10년이고 20년이고 안정적인 이익을 주주에게 가져다줄 것이기 때문에 주주들은 주식을 팔려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PER이 15배, 20배 등의 비싼 가격으로 팔려고 하겠죠. PER이 높을 수록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PER이 15배면 '15년은 보장한다'와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삼성전자의 과거 10년간의 PER을 찾아 사람들이 기업을 어느정도로 평가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의 과거 지표 구하기

 

네이버 금융에서 제공되는 최근 3년 PER

 

PER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가 / ( 당기순이익 / 주식 발행 수 )

=> 주가 / 주당 순이익( EPS )

 

PER은 금융정보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3년정도의 수치만 기록되어있습니다. 평가하는 시기와 평가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PER은 여러가지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계산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12월 종가 ( 12월 말일에 형성된 주식의 최종가격 )을 통해 매년의 PER을 구해보겠습니다.

 

우선 전자공시시스템 ( http://dart.fss.or.kr/ )에 접속해 해당 년도의 당기순이익과 주식발행 수를 구해야합니다.

 

1. 당기 순이익 구하기

 

체크표시에 따라 검색을 합니다.

 

지난 글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입력 -> 기간을 전체로 -> 정기공시를 클릭해서 사업보고서를 검색합니다.

 

삼성전자의 매년 사업보고서

 

2019년도의 사업보고서를 클릭해 들어갑니다.

 

당기순이익

 

왼쪽 사이드바에서 재무제표를 클릭하고 나오는 페이지에서 중간쯤에 있는 '포괄손익계산서'에 당기 순이익 정보가 나와있습니다.

변동적인 기타 포괄손익이 아닌 당기순이익 수치로만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2. 주식 총 발행 수 구하기

주식의 총수

 

현재 발행 된 총 주식의 수는 왼쪽 사이드바에 있는 '4.주식의 총수 등' 란에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자기주식은 없는 상태이지만 자기주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발행의 총 수로 계산해야 정확합니다. 계산하려고하는 것은 삼성전자 보통주이기때문에 첫 번째에 있는 발행주식의 총 수가 원하는 값입니다.

 

3. 매년 12월말 주식의 가격

 

다음에 구해야하는 숫자는 주식의 가격입니다.

해당년도의 말일에 한 주의 가격이 얼마였는지 알아야합니다.

여러 곳에서 구할 수 있겠지만 네이버 금융 ( https://finance.naver.com/item/main.nhn?code=005930 ) 에 일별 주가를 통해 구해보겠습니다. ( 혹시 다른 곳에서 더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  )

 

네이버 금융 삼성전자

 

아래에 있는 '시세' 탭을 클릭해서 들어갑니다.

 

삼성전자 일별시세

 

맨 밑에 있는 일별시세를 통해 12월 말일에 마지막 주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8번째 페이지에 2019년 12월 30일 주가가 55,800원 인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편류 PER

 

과거 10년간 주가, 당기순이익, 주식발행 수

위의 방법으로 10년간 3가지 지표를 구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도에 주식발행 수가 6억주 가까이로 늘어났습니다. 그에 따라 주식의 가격도 2백만원 단위에서 3만원 단위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주식 발행 수가 달라지기 떄문에 한 주당 순이익( EPS )을 구할 때는 주식 발행 수가 꼭 필요합니다.

 

주가 / ( 당기 순이익 / 주식발행 수 )

= 주가 / 한 주당 순이익( EPS )

 

PER 계산은 이와같은 방식입니다.

 

PER 계산

 

PER은 정확한 가격을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지난번 성장률을 계산할 때와 다르게 순이익의 단위인 백만원을 곱해서 계산합니다.

 

삼성전자 과거 PER

 

이렇게 과거 10년간 삼성전자의 PER수치를 직접 구해보았습니다.

PER이 가장 높은 시기는 21.89로 2016년 입니다.

저만의 언어로 '주주들의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가장 높았던 해' 라고 설명해보고 싶은데요.

어쩌면 그 결과는 2017년 삼성전자의 엄청난 성장으로 이어졌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2019년 엄청난 하락세를 보인 삼성전자의 PER이 오히려 21.6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봤을 때 사람(주주)들은 삼성전자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기대할 것이 있거나 당연히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활쏘기와 같은 편류 PER 구하기

 

편류(windage) PER은 10년 후 PER이 어떻게 형성될지 예측한 수치입니다.

과녁에 화살을 맞추기위해 편류(바람의 방향)를 고려해 화살을 쏘는 것처럼 사람들이 앞으로 10년 후 주가를 어떻게 형성할지 예상해서 안전마진을 계산합니다. 과녁을 안정적으로 맞추기 위한 진짜 수치를 알아내야합니다. 굉장히 어렵고 주관적인 부분이지만 최대한 현실과 가깝게 계산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아빠와 딸의 주식투자 레슨'에서 투자자 필 타운은 편류 PER을 두가지 중 낮은 값으로 결정합니다. ( 수치는 반올림 )

 

1. 과거 10년간 PER 고점 

2. 편류 성장률 x 2 

 

Q. 과거 10년간 PER 수치가 가장 높았던 것을 편류 PER로 정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를 가질까요?

 

과거 10년간 평균적인 PER의 수치도 아닌 극단적인 고점을 편류 PER로 정했다는 것은 가장 보수적인 선택을 의미합니다.

PER가 4~5정도로 유지되는 기업도 있을 것이고 PER가 1~30 정도로 폭이 크게 변동하는 기업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최대값인 고점을 선택한 뒤, 2번 조건인 편류성장률 x2 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더 낮은 값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에

30과 같이 PER 변동이 큰 것은 비교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한마디로 '성장률 이상으로 비싸게 팔릴리는 없다' 라는 가정을 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반대로 PER 값이 10년간 똑같이 2로 유지되며 편류 성장률이 10%인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렇다면 비교했을때 ( 2 vs 10x2 ) 편류 PER은 2로 결정되게 됩니다.

한마디로 '과거 PER 이상으로 비싸게 팔릴리는 없다' 입니다.

이런식으로 두가지 방향을 모두 고려하여 계산 했을때 과거 지표 기준 안에서 보수적이고 최대한 낮은 가격의 안전마진을 계산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보수적인 성격이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객관적인 과거지표 기준에 가장 가까우면서 낮은 맨 밑바닥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내려갈 수 있는 최대한의 밑 바닥.

이건 마치 스티브잡스가 말한 단순함 (simple) 철학이나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같은 개념입니다.

단순함은 모든 것을 뺀 것이 아니라,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을 넣은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단순함의 미학

 

이와같은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기업들이 걸러질 것입니다.

수천개의 기업중 이 기준의 안전마진보다 낮은 가격으로 주식이 팔리고 있는 기업은 극소수일 것이며 그마저도 1년에 한번 기회가 나올 지도 모릅니다.

화살을 과녁에 제대로 맞추기 위한 최선의 방법. 이런 안전마진에 근거하여 기업을 매수했을 때, 가장 보수적인 선택을 했을 때 수익률은 오히려 가장 공격적이고 진보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왜냐면 가장 낮은 가격에 샀기 때문에 그만큼의 올라갈 여유분, 품을 수 있는 여백은 더더욱 크기 때문입니다.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 라는 워렌 버핏의 제1원칙은 바로 이런 의미였던 것입니다. 

절대 돈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돈을 엄청나게 번다라는 것과 동의어가 되는 신비로운 현상입니다.

 

이 철학을 이어받은 필타운은 편류 성장률에 x2 를 했을 때 적절한 편류 PER이 간단하게 계산된다고 말합니다. 투자자인 그는 아마 20년 전의 데이터와 그 결과인 10년 전까지의 과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런 것에 확신을 가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성장률을 계산한 값과 편류 PER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수없이 많은 화살을 쏴보면서 경험으로 체득했을 것입니다. 이 방법을 바로 이해하기는 쉽지 않지만 처음에는 필 타운을 믿고 계산하며 화살을 쏘는 연습을 하고 공부하며 점점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나가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의 PER 고점은 22, 편류성장률을 6%로 계산한다면 6 x 2 = 12 이므로

12를 편류 PER 값으로 정할 수 있고

편류 성장률을 12%로 계산한다면 12 x 2 = 24 이므로

22를 편류 PER로 정할 수 있습니다.

(편류 성장률에 대한 것은 지난 글을 참고해주세요.)

 

안전마진을 계산하기위한 모든 수치를 구했습니다!

다음 글에서 드디어 안전마진을 계산해 지금 살 수 있는 주가가 얼마인지, 기업이 고평가 되었는지 저평가 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