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세계는 날라다니는 공간이다.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곳과는 전혀 다르게 완전히 빠르게 이동하는 세계이다.

바다가 두려움이던 세계에선 바다도 하나의 가상공간이었을 것이다.

 

가상이란 아직 모르는 곳, 아직 점령되지 않은 곳일 뿐이지 존재하지 않는 곳이 아니다.

언젠가 우주도 바다처럼 너무나도 쉽게 이동구역이 될 것이다.

가상은 그저 비디오게임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미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언제나 그 가상공간이 정복되기 전에는 미친듯한 잔인함이 숨어있다.

바다에 해적이 있었듯이, 우주에 숨을 쉴 수있는 공기가 없듯이 그 곳에는 완전한 무질서, 레클레스가 있다.

무질서한 쓰레기들이 돌아다니는 그곳에서는 위계질서가 있을 수 없다.

그저 자기자신의 에고가 곧바로 투영된다. 나 이외에는 모두 죽여버려야하는 적이다. 나를 불편하게 하면 죽여버려야하고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줘야만 한다. 

그들은 왜 그렇게 할 수있을까? 그곳이 현실이라는 곳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기 떄문이다. 도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5명이 게임을 하는 리그오브레전드에서 만난 플레이어들은 할 수 있는 최선의 사악함을 드러낸다.

할 수 있는 모든 욕과 모든 상황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 풀어내지 못한 폭력성이 모두 풀어헤쳐진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그렇게 해도 되기 때문이다. 내가 안전하기 때문이다. 나는 뒤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회피권이 주어져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하는 것이다.

만약 직접적인 폭력을 가할 수 있다면 게임을 장난으로 보는 플레이어들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고 행위를 중단하겠지만 그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굳이 비디오게임의 상황까지 갈 필요도 없이, 현대사회는 바로 그런 곳이다.

모든 것이 착해지고 모든 것이 익명화 된다. 

가면갈수록 범죄에 대해 관대해지고 정치조차 개그화되어간다.

폭력자체가 나쁜 것으로만 취급되었기에, 어떠한 상황에서도 불가능하도록 금지되어 있다.

그런 판 아래에서 페미니즘과 같은 말도안되는 레클레스가 튀어나온다.

내가 뒤에 있으니, 내 마음대로 해도되는 무질서. 

그것은 이 현대사회가 가상화되었기 때문이다.

돈이라는 화폐가 금본위제에서 떨어져 나간 순간부터 예정된 일이었다. 그 순간부터 가치란 존재하지않고 떠다니는 가상의 세상이다.

 

가상화된 세계에서는 위계질서가 있을 수 없다.

위에 있어야만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 공공적이고 객관적인 가치조차 사유화되고 마음껏 유린된다.

처벌받아야 마땅한 놈들을 처벌하지 못하고 거세당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이런 가상세계에서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할까?

공격성이 거세된 이 세상에선 어떻게 살아야할까?

 

내가 가진 답은 '닷지'이다.

세계관 자체에서 빠져나오는 것. 

다른 단어로 말한다면 변화이다.

변화라는 단어가 너무나도 쉬운줄 알지만, 미친듯이 어려운 것이다.

전혀 다른 것을 변태라고 말하는데, 그것과 완전히 같은 의미에서 변화이다.

세계관이 무너져야만 그것을 변화라고 한다. 이전과는 접점이 없을 때 변화라고 한다.

 

단 한치에 의심도 없는 완전한 포기, 단어 그대로의 죽음이다.

자살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인 이유는 그만큼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세지이다.

자살이라는 방법말고 다른 방법으로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가상 세계는 간접적으로 드러나있기에 집착만 하지 않으면 그것이 나를 따라오지는 못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그들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처럼 그들도 나를 어떻게 해볼 수 없다.

그러니 답은 변화다.

그곳에서 당장 빠져나오는 것 밖에 답이 없다.

 

 

가상세계는 가끔 미화된다. 판타지 세계와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마음껏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상세계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괴리감이 느껴지는 모든 순간, 모든 공간에서

빨간약을 먹고 빠져나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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