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이란 가장 무섭고 어려운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그런 느낌과는 다르게 반복에는 휴식이 있다.
팔굽혀펴기 100번을 하는 것이 어려워보이지만 사실 100번만 하고나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휴식이다.
정확한 수치로 규정된 반복은 오히려 완벽한 휴식을 만들어낸다.
첫번째 방법 : 5 - 5 - 5 - 5 - 5 - 5 - 5 - 5 - 5 - 5
두번째 방법 : 10 - 0 - 10 - 0 - 10 - 0 - 10 - 0 - 10
두 방법은 똑같이 50이라는 에너지를 썼지만 결과는 다르다.
휴식없이 진행하는 것보다 한쪽으로 몰아서 한다음 휴식을 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에너지를 만들게 된다.
첫번째 방법은 반복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평범한 제자리 회전이다.
첫번째 방법은 직선적이고, 두번째 방법은 원형적이다.
직선은 쭉 뻗어나가지만 원형은 다시 원점을 향해 회귀한다.
원점을 향해 회귀하는 휴식이 있기에 원형을 만들어낸다.
원형을 만들어내는 순간 관성이라는 추가적인 힘이 생기고 자동적으로 회전하는 자동화가 이루어진다.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의 원리도 마찬가지고, 면도기같은 것에서 진동을 만들어내는 원리도 마찬가지다.
피스톤이 뒤로 가야만 다시 앞으로 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축이 정가운대가 아닌 약간 치우치게 함으로써 그 오조준이 새로운 힘을 만들어 낸다.
마법에 가까운 복리로 힘이 쌓이고 자동화된다.
자동화란 반복이다.
그리고 그 반복은 더 힘든 것을 상징하지 않는다.
오히려 휴식을 상징한다.
휴식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반복에서 가장 중요하다.
어짜피 시간의 흐름에서 뭔가를 한다는 건 똑같다.
5로 하던 10으로 하던 크게 봤을 땐 그냥 힘을 계속 주는 것이다. 힘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곳에 휴식을 끼워넣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일부러 휴식을 끼워넣은 것이다.
힘들어서 쉬는게 아니라, 의도적이고 철저한 휴식이다.
뉴커먼의 증기기관은 증기를 식히기 위해 증기가 들어있는 통자체에 물을 뿌려 냉각시키려고했다.
그건 마치 흥분해 있는 사람에게 '진정해'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실린더의 통까지 냉각이 되어야 하므로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양의 에너지가 들어간다.
다시 흥분하기 위해서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간다.
제임스와트의 증기기관의 핵심은 실린더통은 그대로두고 증기만 냉각시키는 방법이었다.
그걸 위해서 증기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뒤 물을 뿌려 냉각시키고 다시 실린더 통으로 이동 시킨다. 그렇게 하면 다시 가열할 때 이미 실린더 통이 뜨거우므로 매우 빠르게 피스톤을 밀어 올릴 수 있었다.
힘들다고 그냥 바닥에 퍼져있는 것이 휴식이 아니다. 워라밸을 달성한답시고 회사에서 정력을 빼앗기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채우는 밸런스적인 그런것이 아니다.
오히려 완전한 불균형이다.
그렇다고 한쪽측면에 빠진 것이 아니라 제대로 흥분과 휴식 두가지 모두가 들어있다. 그저 비율의 차이가 불균형 할 뿐이다.
진정한 휴식이란 이런 것이다.
군인들이 뛰다가 휴식하기위해 잠시 걷는 것.
뛰는 방향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잠시 일정부분을 내려 놓는 것.
프로게이머 페이커선수가 쉬는 시간에 본 게임은 하지 않고 잡스런 인디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
가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 자체가 재미인 것이다. 아니 그걸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진짜 그곳에 있어야할 사람이다.
뭔가 지속하고 놓지 않는 부분은 있으면서, 전혀다른 것을 할 때 공기가 환기되듯이 큰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왔을 때 부작용없이 곧바로 전환 가능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은 주말에나 특별한 날에 가족들과 먹으면 그만 아닌가?
이어령 선생님이 말씀하셨듯 창의성이란 샛길을 통해 학교에 가는 것이다.
원래 가던길은 아니고 그렇다고해서 완전히 모르는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약간 다른 길인 샛길로 학교에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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