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받다 <-> 인정을 받다
돈을 쓰다 <-> 인정을 쓰다??
돈을 벌다 <-> 인정을 벌다??
돈을 주다 <-> 인정을 주다??
돈에 관한 어휘는 풍부한데 인정에 관한 어휘는 딱 하나밖에 없다는게 한국인의 현실을 반영한다.
인정은 오직 받는 것이며 주거나 쓰거나 벌거나 하는 개념 자체가 없다.
돈이 오직 받는 것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럼 대체 돈은 누가 생산해내는 것인가?
돈이 무서워서 쟁여두면 오히려 크게 빠져나가는 현실을 창조하게 되는 것처럼
인정 또한 사회에서 무시당하고 바보같이 되는 것이 두려워서 그 반대의 행동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가장 무시당하고 바보가 되게 된다.
그렇다면 돈을 써도 괜찮은 것을 알아차리는 것처럼
인정을 '써도' 괜찮은 것을 알아차려야한다.
근데 인정을 쓴다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언어에 조차 없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이 든다.
인상이나 써대지 인정을 쓴다는 개념은 이 사회에서 인식하기가 너무 어렵다.
돈이란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다.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선택권이 늘어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돈을 쓴다'는 나에게 있던 물리적인 돈이 다른 사람에게로 이동되는 것을 뜻한다.
나의 미래를 다른사람에 주고, 현재에 있는 어떤 것을 가져온다.
당연히 돈을 써도 괜찮지 않은가? 현재가 부족하면 현재를 채우면 될 뿐이다.
인정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사회 속에 있어도 된다고 인증받고 사람들의 친절이나 호의를 받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다.
많이 가지고 있을 수록 많은 사람과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다.
돈이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라면 인정은 공동체의 문을 여는 열쇠이다.
그럼 대체 '인정을 쓴다'는 무엇인가?
그 열쇠를 다른사람에게 주고, 나는 공동체가 아닌 나 혼자 머무르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공동체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허접한 공동체는 규율에 갇히고 생각이 고정되어 모두 똑같은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마치 돈을 쓰듯, 미래의 가능성보다는 현재를 중요시 여기는 것처럼,
인정을 쓴다는 것은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보다 나자신에 대한 가능성을 중요시 여기는 스탠스로 바꾼다는 뜻이다.
그럼 인정을 쓰다라는 뜻은 사회나 공동체로 나아갈 기회를 버리고 나 혼자서 무언가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자 행동이다.
돈을 써서 물건을 구입하듯 '인정을 써서' -> 머리를 굴리던 책을 읽던 생각을하던 해서
허접한 공동체에 대한 인식능력이 높이고, 혼자일 때 더 유리하고 혼자여야만 하는 상황에서 나 혼자를 선택하는 개념이다.
돈을 써서 물건을 구매하듯, 인정을 써서 '나의 어떤 부분'를 구매한다.
나 혼자 라는 것을 한국사회와 심리학에서 병으로 취급하지만, 철학적인 입장에서 군자이자 종교적 입장에서는 부처이자 성령이다.
인정을 쓰고, 줌으로써 나 혼자여야할 때는 분명히 나 혼자를 선택해야한다.
밥떠먹을때 정도는 숟가락을 자기가 들어서 입에다 넣어야하는 것처럼 아무리 공동체 속에 들어가있어도 혼자여야할 때가 있다.
인정을 쓰고 벌고 주다. -> 즉 사회나 공동체에서 얻는 기본적인 이득을 어떤 사람에게 주거나 기회로써 남겨두다.
인정을 주는건 사람을 소개시켜준다던가, 말을 건다던가, 도움을 준다던가, 누군가를 초대한다던가 하는 일일테고 ( 그것을 주지않았으면 나에게 이득이 될텐데 그것을 나눠줌으로써 포기하는 것 ) ( 사기를 치려고 말을 걸거나, 내가 무언가 결핍해서 말을 거는건 절대로 인정을 주는 것이 아니다. )
인정을 번다는 것은 네트워크에 참여할 때마다 얻는 기회나 가능성들 일테이고
가장 중요한 인정을 쓰는 것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을 '줄여나가고' 포기하는 일이다.
혼자를 선택한 사람은 오히려 공동체의 리더가 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네트워크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인정을 쓰기만헤서 인정을 벌어두지 못하면 사회안에서 자동적으로 너무나도 쉽게 풀리는 문제들 조차 혼자 떠안게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인정을 쓰기만 한사람은 이제 좀 돈을 벌듯이 인정을 벌고
반대로 인정을 벌기만한 사람은 제발 좀 인정을 써서 다른사람들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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