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를 짓는 이유는 마치 외국에서 통역사와 꼭 손을 붙잡고 무리를 지어야만 하듯이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없기 때문이다.

 

나와 비슷하고 아는 사람들은 그나마 조금 소통이 되기 때문에 절대로 놔주지 않고 무리를 짓는다.

그거라도 놓치면 다른 것들과 한마디도 통하지 않기에 죽음을 겪기 때문이다.

 

요리사를 만나면 요리에 대한 대화도 해볼 줄 알고, 책을 자주읽는 사람과 만나면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해볼 줄도 아는 것이 '인간'이다. 사람 사이에 공통점과 통로가 있기에 재밌는 시간이 될 수 있고 유익하고 즐거움이라는 것이 자동적으로 파생된다.

그런데 문화가 발가벗겨진 인간들은 어떠한 대상과도 통하는 것이 없다. 돈이나 유머와 같은 가장 싸고 천한 이야기들은 단발적으로 끝나버리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기에 대화가 더 길어지지도 않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흥미를 느끼거나 만나고싶다는 끌리는 마음도 절대 생길 수가 없다.

그러니 인간으로써 살아가기위한 최후의 방법으로 무리를 짓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가 속한 무리중에 요리에 아주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 있으면 그사람이 저 상대방 요리사와 잠깐 대화할 때 흐뭇하고 인자로운척 처다보고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관심이 있어 요리사와 더 만나고 싶으면 그때서야 요리사와 조금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모두 비슷비슷한 인간들이 '애국심'이라는 개념에 똘똘 물치는 이유 또한 이러한 이유이다. 내가 관심이 없고 개취급하는 어떤 사람에게 얻어먹을 것이 있을 때 저기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와 커넥션이 있다면 뭔가 얻어먹을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다른 누군가에 의해 내가 그사람과 연결될 수 있는 엄청난 마법이다. 이것이 처음 발견되었을 때는 정말 고귀한 개념이고 마법과도 같기에 모든 인간들의 지상목표, 아젠다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무리의 일부분으로 있으면 아주 잠깐은 인자로운척 미소를 지어줄 수 있지만 내가 관심이 없으면 그 시간은 아주 재미없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성급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좋은 부분은 다른사람이 보고있고, 나는 그사람의 나쁜사람만 뽑아서 보고 있는 모양이 되는 것이다.

'요리에 대해 이런 부분까지 알다니 요리에 대해 정말 노력하는 근면한 사람이구나!' 라는 깊은 부분을 외국어 못알아듣듯이 절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 나머지 부분에서 '저사람 탈모가 있네,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인가보다' 라며 허접하고 가까이해서는 안될 사람으로 낙인을 찍어버릴 수가 있다.

 

이처럼 수많은 부분에서의 오해, 과한 비용, 작은 실수들이 생겨난다. 무리를 지엇으니 덩치가 그만큼 크고 느리기 때문이다.

무리를 지엇으니 내가 원하는 행동을 무리들을 이용해서 ( 요리엔 관심이 없지만 요리에 관심있는 무리원을 이용해서 ) 사용할 때는 나름 이득을 얻을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내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려하는 무리원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가는 것이 하기 싫어지거나 이해할 수 없어진다고 생각할 때 당연한듯 싸우고 파국이 일어난다. 너무나도 당연하다.

 

이제는 산업시대가 지났으므로, 영성시대를 맞아 혼자있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기본적인 단위가 몇만명이던 짐승같은 시대를 지나, 이제는 나 하나로 모든 것과 소통할 수 있어야한다.

 

어떤 인간을 만나도 할 이야기가 있고 배울 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철학과 영성 공부는 물론이고

내 주변의 중요한 인물들과 나와의 사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던 관심을 가지고 할줄 알아야한다.

이제는 무조건 여러가지여야만 한다.

할줄아는게 컴퓨터밖에 없고 군인도 아니면서 관심있는 건 필승법과 전략뿐인 나같은 인간도 

시골 사람과 만나면 시골에서 중요한 집수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목공을 공부하고

도시 사람과 만나면 요즘 트렌드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있어야하고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요리에 대한 지식을 얻어 기록하고 실제로 해볼 수 있는 사람이여야한다.

 

어떤 사람,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있어야한다.

절반이라도, 입문자의 레벨이라도 소통이 될 수만 있으면 된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사람이 오히려 한계없이 모든 사람, 모든 상황과 소통할 수 있다.

소통은 재미와 즐거움을 낳을 수 밖에 없다. 

 

성공을 강하게 욕망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다른사람과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돈이 있으면 다른사람과 소통이 될 줄 알지만 그것은 허상이다.

먼미래로 소통을 미루면 일상에서의 악순환 속에서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마법의 버스를 타는 방법은 지금 당장 접점을 만드는 일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도 지금 당장 최상의 것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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