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made you look like a prince on the outside. But I didn't change anything on the inside "

난 너의 겉모습만 바꾸어 주었지, 네 내면까지 바꿔주진 않았어.

 

 

윌스미스가 출연한 영화 '알라딘' 에서 지니는 세상에 있는 모든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만 그 건 겉모습 뿐이라고 말한다.

알라딘 영화뿐만아니라 현실세계에서도 우리는 슈퍼파워인 소원하는 능력,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 꿈꾸는 능력이 실제로 존재한다.

그 능력을 통해 자기마음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언제든 갈 수 있지만, 그 소원들은 내면을 바꾸지 못하고 우리를 무한하게 갈망하게 만든다.

 

" I wish to set you free "

내 소원은 네가 자유로워지는 거야.

 

영화가 끝나갈무렵 주인공은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는 소원의 기회가 주어졌지만 지니를 위해 마지막 소원을 쓰게된다.

결국 소원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얻게된다. 

 

 

수많은 영성가, 종교인, 기업가들이 지니의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능력을 쓰지 않는 것.

공략집을 거부하는 것.

정해진 루트를 배우지 않는 것.

자동화되고 산업화 되어있는 모든 것을 거부하는 것.

 

 

외면이아니라 내면부터 채워나가기 위해서

직접 스스로 해내는 것.

원하지 않고 즉 마법을 쓰지 않고

내 두발과 내 두 손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지구에 온 사람의 진짜 재밌는 목적이다.

거기에서만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결과가 아닌 그 중간과 사이에만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은 주로 수공구를 사용하는 목공 입문서이다. 그러니 기계작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기계를 사용하면 생산 속도를 높일 수 는 있지만, 디자인 선택에는 제한이 있다. 현대식 기계를 사용한 목공 작업은 슬뢰이드라고 할 수 없다. - <그린 우드카빙> 요게 순크비스트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수공구로 목공을 하는 예술가 요게 순크비스트의 책에서 나온 말이다.

현대식 기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를 직접 선택하는 것부터 완성품까지 모두 스스로 한다.

쓸데없는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말처럼 이런 '슬뢰이드' 작업은 오히려 나무를 온전하게 상처입히지 않고 더 쉽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현대식 기계를 사용하면 모든 나무는 정량화되고 모양에 상관없이 원하는 모든 가공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손으로 만드는 것은 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쓸데없이 힘을 낭비시키지 않기 위해서 나무의 결이 어긋나거나, 원하는 도구와 모양이 크게 다른 나무는 사용하지 않는다.

나무를 선택할 때부터 만들고자하는 것과 '최대한 비슷한 모양'을 가진 나무를 선택한다.

그래야 조금만 깍아도 완성이 되고, 결이 어긋나지 않기 때문에 부드럽고 쉽게 작업이 가능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은 모두 개성이 있고 다양성이 있고 복잡함이 들어가 있다.

 

현대식 기계는 영화 알라딘에서 램프의 지니나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내부의 진실은 바꿀 수가 없다.

너무나도 쉬워졌기에 오히려 너무나도 어려워졌다.

수없이 많은 선택지가 보이기에 진로를 선택하지 못한다. 모든 것이 가능해보인다.

내 성격, 내 취향, 내 결과 상관없이 어떤 진로도 현대식기계로 나무를 자르듯 모든 것을 정규화해서 조지고 볶으면 비슷하게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런 마법들을 거부하고, 나의 결, 나와 비슷한 것을 찾는다. 내 힘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계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히려 한계를 받아들였기때문에 힘이 덜들어가는 것, 최대한 비슷한 것을 알아가려는 마음이 생겨서

오히려 더 쉬워지는 결과가 얻어지는 것이다.

 

내가 한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공예를 하듯 만들 수 있지 않는 것은 나의 힘이 아니라 지니의 마법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한다. 나의 힘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는 대가로 바친 빚이다.

그렇기에 내가 한다.

나의 힘으로 가능한 것을 한다.

가장 작은 것부터 직접 내 손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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