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님이 민초들을 너무나도 가엽게 여겨 한글을 만드셨다.

그 이유 때문인지 가장 단순하고 쉽지만 동시에 가장 추상적이다.

한 단어인데도 여러가지 뜻이 엄청나게 많아 여러가지로 생각하게된다.

 

한자와 다르게 대체 무슨 말을 지금 하고있는지 명확하게 와닿을 수 없고, 몇번 대가리를 굴려봐야하며 맥락을 파악해야한다.

애매모호하다.

그것이 장점이 될 수 있으나 큰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오해하기 쉽다.

또한 매우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예를들면 '지역사회' 라는 단어를 보고 그냥 영어로 '커뮤니티'라는 뜻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인데

이상하게 '따뜻한' 이라던가 '한국인의 정' 이딴 좆같은 생각들이 동시에 따라들어온다.

만약 그것을 한자로 썼다면, 좀 더 객관적이고 사물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땅에 있는 특정 영역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정도로 생각하면 그만인데

거기서 선과 악을 나눠서 판단하게 되는 묘한 습성이 벌어진다.

 

우리나라에 사기꾼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유는 한글의 모호함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말을 누구나 할수있는 곳이기에 오히려 누구나 속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참 기특하네. 좋은 사람 같아. 라고 곧바로 생각해버린다.

영어로 do my best 라거나 한자로 最善 이라고한다면

글자 하나하나에 의미가 풀어져서 박혀있기에 그 의미 그대로 볼 수 있으나

한글의 최선이라는 단어는 그냥 완전히 이미지가 되어버려서 곧바로 뇌에 박혀버린다.

 

마치 이런 느낌이다.

영어로는 "do my best 를 한다고? 그럼 정말 best인지 지켜볼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면

한글로는 "최선? 와 그럼 내가 아는 그 사람처럼 완전 열심히 하겠구나!" 뭐 이런 생각이 들어버린다.

다른사람의 행동이 고대로 복사가 되기도 하며, 말 그자체로 완전히 종결되어버린다.

실제로 보이지가않고 가장 단순한 형태의 추상적인 모형이기 때문이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뭔가 확 와닿아버린다.

확 확 생각이 덮어씌워져버린다.

어원이라던가, 그 말의 속뜻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그냥 확 이해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느낌,

오직 민초들을 위해 만든 언어이다보니 그런것 아닐까 싶다.

 

속아 넘어가기가 정말로 쉽다.

법정에서도 비빌수 있는 구석이 엄청나게 많다.

너무나도 감정적이며 인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것 저것 모든 것이 중첩되어있다보니, 그 어떤 것으로도 변신할 수 있다.

다시말해 지맘대로 생각할 수 있고, 오해할 수 있으며 그렇기에 쉽게 속일 수 있다.

 

 


 

 

내가 알기로 '사기'를 긍정할 수 있는 분야는 소설, 연극, 마술, 게임 같은 가상적인 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게임은 사기를 긍정할 뿐만아니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매체다.

문제보다 해결책이 언제나 먼저 있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이미 사기공화국의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라도 그 해결책으로써 왕성하게 활동하는게 있어야한다고 믿는다.

당하고만 살수 없으니까. 살길을 찾아 나섰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게임이 엄청나게 유명하고 잘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사기에 대한 해결책은 게임이라고 확신할 수 있겠다.

 

 

게임의 핵심적인 특징은, '표면'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페이커가 남자이기 때문에 롤에서 아칼리나 아리같이 여자 캐릭터를 하지 않는다?

정말 말도안되는 미친 개소리다.

게임에서 이기려면, 그 캐릭터의 특성을 가져와야한다면

표면에 무엇이 되었던 신경쓰지 않는다.

오직 객관적인 데이터, 힘, 카운터만이 진실이다.

완전히 다른 아바타가 되는 이 특성에서 연기를 넘어서고, 심지어 소설과 시도 넘어선다.

상상하는 수준이 아니라 그 아바타 실제가 되어버리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말로 번지르르하게 덧입히던 말던, 너무나도 객관적으로 게임 상에서 능력치로 벌어진다.

이기기 위해서 진짜 정보와 데이터를 수집한다.

감성이 아닌 오직 진짜 이익만을 위해서 움직인다.

( 여기서 또 내가 '이익'이라는 단어를 썼기에 '이 사람은 속물이야' 라는 생각이 뇌에 확 박힌다면 게임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

 

 

스포츠선수가 이기기위해서 부끄러울 수 있는 자세와 유니폼을 입는 것처럼

모든 게임에는 섹시함이 있다.

이겨야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세종대왕의 위치에 있지 않다.

나누어주면 이기는 게임을 하고 있지않다.

한글을 경계하고, 생각을 경계해야만한다.

게임을 하는 것이 그것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련 방법이다.

가상세계지만 실질적인 데미지를 입어보는 경험이 

사기를 간파하고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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