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의 WBC 결승전 9회말 2아웃 한가운데 직구

 

 

 

 

 

대전에 가는김에 가까운 서산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고

운동을 간 김에 가까운 마트에 들렸다 올 수 있다.

하는김에 겸사겸사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멍청한 짓이다.

 

거기에 무슨 문제가 있다거나 잘못된 행동이 되는건 아니다.

살면서 반드시 해야할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게 최고의 행동이라고 보기는 매우 힘들다.

법적으로 문제는 없으나, 윤리적으로는 문제가 있는 것과 같다.

 

 

두가지 이상이 섞인 것은 순수함과는 거리가 멀다.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양쪽 모두에게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 없게 된다.

첫번째 일을 하다가 두번째 일이 걱정되거나 생각나기 때문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지막 두번째 일을 한다고하더라도 이미 첫번쨰 일에 자원을 많이 쓴 상태이기 때문에 그냥 기본적인 것만 하게되는 맹맹한 상태가 되어버린다.

첫번째에서 두번째로 넘어갈 때 내야하는 톨비, 생각전환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그로인해 언제나 생각보다 각박한 시간에 쫓기는 삶을 마주하게 된다.

수많은 수수료로 인해 어떠한 놀라움, 창의성과는 거리가 먼 딱딱하고 평범한 것들로 채워지게 된다.

 

빨리빨리하려고하고, 효율적으로 하려고 대가리를 굴리는 것은 멋있고 대단해보일 수도 있으나 그건 지 혼자만의 입장이다.

지혼자만 생각하는 이기적이고 싸가지없는 것임을 주변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모두 알게 된다.

 

 

정말 바보같이 하나만을 위해 행동해야한다.

겸사겸사 하는게 아니라, 정말 오롯이 그것만을 위해 집중해야한다.

등산을 간다면 등산만 간다고 생각해야한다. 그 다음 일을 고려하지 않아야만한다.

그럴 때 바로 '초과수익', '잉여이득'이 발생하는 것이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고, 그 다음에 어떠한 할 일도 없을 때

오히려 집중하게 된다.

체력의 한계인 산 중턱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중간에 도착했는데도 남아있는 에너지와 여유로 인해서 갑자기 몸이 튕겨져 나간다.

갑작스레 '더 가보지 뭐' 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내 힘이 아닌, 세상의 힘을 이용한듯이 빨려들어가듯이 순식간에 그것이 결정된다.

나는 계속 산 중턱에 있는데, 어떤 다른 존재가 계속 발걸음을 옮겨 앞으로 간다.

 

아무쓸모없고 바보같은 그 순수한 도전이 

그 빈공간과 여유가

엄청난 에너지로 순식간에 뒤바뀐 것이다.

 

 

여기서 발생한 초과 수익은, 두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며 얻은 이익보다 월등히 높을 수 밖에 없다.

내 힘을 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전혀 힘들지 않았을 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내 힘 이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튕겨져 나가는 힘은 어디로 튈지도 모르며 얼마나 갈지도 모른다.

한 곳이 아닌, 여러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는 큰 힘을 지니고 있다.

 

 

시간이 남는다고해서 뭔가를 강압적으로 끼워넣는다던지 하는 꽉꽉 채운 스케줄은 매우 멍청한 짓거리다.

부산에 사는 친구와 포항에사는 친구를 둘다 만나려면, ( 두 친구와 같이 만날정도로 친한 상태가 아니라면 )

이동거리가 4시간이던 6시간이던 상관없이 한친구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고,

다시 집에서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나러 가야만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인간의 도리다.

 

 

 

오타니쇼헤이가 WBC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트라웃에게 정가운데 100마일 직구를 박는 것에 대해 미국 해설자들은 'Pure Challenge' 라고 말한다.

사무라이 방식으로 너와 나의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를 위해 던졌다고 보기는 힘들다.

왜냐면 마지막 공에서는 슬라이더를 던졌고, 왜 더러운 공을 던졌느냐에 대한 인터뷰에서도 트라웃이 대단한 선수인 것을 알기에 최고의 공을 던질수밖에 없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중간에는 이런 바보같고 위험한 직구를 던졌을까?

 

중앙 직구는 가장 위험하지만 성공했을 때 가장 큰 심리적 이득이 있다.

또한 힘을 아낄 수있기에 그다음 변화구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순수하게 '가장 큰 이득'을 얻기위해 던졌을거라 예상한다.

그런 이득없이는 최고의 선수인 트라웃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과 같다.

그만큼의 예우를 다한 최선의 공이지 않았을까 싶다.

홈런을 맞던말던 그 길 아니면 이길 수가 없으니까.

마치 이세돌이 알파고와의 78수가 중앙지역 돌파였던것처럼

메시가 항상 상대수비 쪽으로 드리블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그만큼 어려운 일을 하고 있고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겸사겸사 할만큼, 쉬운 인생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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