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장들로 옮기는 도제들의 비율이 가톨릭교도보다는 개신교도의 경우가 훨씬 더 높다. 달리 말하면, 수공업에서 숙련된 도제들 중에서 가톨릭교도들은 수공업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경향이 더 강해서 수공업의 장인들이 되는 비율이 더 높은 반면에, 개신교도들은 상당수가 대규모 공장들로 옮겨가서 숙련노동자들의 간부층과 관리자층을 형성하는 경향이 기본적으로 더 강하다는 것이다.

-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막스 베버

 


베버는 오늘날의 자본주의를 이루어낸 핵심적인 동력이

개신교, 청교도, 퀘이커교도, 칼뱅주의 등 뭔가 소수파 종교의 엄격하고 금욕적인 교리로 인해서 발생했다고 말한다.

 

원래라면 자본주의가 이루어진 것이

1. 사람들의 무제한의 돈 욕심

2. 전통적인 가톨릭교의 인본사상, 선민사상

3. 한번에 대규모 금융 자산을 끌어모은 "모험적인' 사업을 추구하는 유대인과 같은 기업가들

4. 대항해시대의 모험정신

5. 엄청난 기술의 발전

 

등으로 생각하지만 그것들이 하나하나 옛날에도 있었던 일이라고 반박하며

기하 급수적인 산업혁명과 같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낸 핵심 동력이 아니라고한다.

 

실제로 산업혁명시기에 경제 발전을 이루어낸 것은 무슨 증기기관의 발견이 아니라, 엘리자베스 여왕의 엄청난 전략도 아니라

교회의 목사들이 아마추어적으로 주말에 연구하여 만들어낸 발명품들에 의해 이끌어졌다는 것을 알고있다. ( 출처 - 아이디어가 자본이 된다 )

또한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미국자체가 네덜란드나 영국에서 이주한 청교도 신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보았을 때,

'종교'야말로 엄청난 부를 만들어내는 핵심임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종교를 말하는 게 아니고, 특정 종교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어떤 '종교적인 느낌'을 말하는 것이다.

종교인들이 좀 치는 그런 능력들을 말하는 거다.

 

베버는 대표적으로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저민 프랭클린'을 꼽는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딱히 종교적인 배경이 없으나, 

근면, 성실, 신용 등 착한 마음과 같은 것을 덕으로 삼고 살아간 사람이다.

그런 것들이 꼰대같지만 성직자들이 강조하는 것들과 비슷하고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마디로 '윤리'라고 볼 수 있다.

 

 

뉴잉글랜드에 속한 식민지들은 성직자들과 “신학교 졸업생들”이 소시민들과 수공업자들과 자영농민들의 도움을 받아 “종교적인” 목적으로 건설한 것이었던 반면에, 거기에 인접해 있었고 나중에 남부 연합을 구성하게 된 주들은 대자본가들이 “사업상의” 목적을 위해 건설한 식민지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자의 주들에서는 자본주의적인 발달이 훨씬 낙후되어 있었다.
(미국 남북전쟁에서조차 뉴잉글랜드 쪽인 북부가 승리함)

종교를 토대로 한 윤리는 사람들 가운데서 그 종교적 신앙이 살아있는 한에서는 그 윤리로부터 생겨난 행위들에 대해 주어지는 경제적 보상이 아닌 심리학적 보상으로 인해서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게 여겨질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에...

 

영리를 추구한 사람은 자본주의적인 발달이 늦고,

종교적인 목적을 추구한 성직자들이 오히려 거대한 자본을 구축한다.

돈이 적더라도 '심리적 보상'을 추구한 사람이 이기는 명백한 메커니즘이 실제하는 게임이다.

마음이 있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심리적 보상을 추구하는 것을 일종의 '금욕주의'라고 책에서는 표현된다.

맞는 말이긴 하다 돈 쓰는 것을 줄이는 등 나의 특정 종류의 즉각적 욕망을 무시하는 거니까.

하지만 오히려 나에게 있는 더 큰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나아가고 있는 상태를 '금욕주의'라는 한마디로 딱잘라 말할 수는 없다.

남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내가 스스로 활동하는 것을 금욕이라고 표현할수도 있지만, 즐거움을 추구한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너무 고통스러운 단계까지 가지 않는다면 내 몸을 깎아내는 운동도 즐겁게 할 수 있다.

오히려 '욕먕 주의'다.

3일을 참으면 4일 째에 이득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3일을 참는 금욕이 필요하지만 합리적이고 큰 이득을 추구하는 것이기에 '참는다'라는 생각도 들지않고 크게 고통스럽지도 않을 것이다.

산속에 들어가서 아무것도 안하는 금욕이 아니라 욕망을 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 강하고 독기있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내려놓는 것에서 발생하는 마음이 아니다.

또한 심리적 보상을 매번 과정에서 얻고있기 때문에 '금욕주의'와는 정반대의 쾌락주의라고까지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태도는 아니다.

온갖 유혹이 넘쳐나는 삶에서 성실, 정직, 다른사람들을 위한 마음과 같은 착한 마음들을 가지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일시적 욕망을 내려놓고 더욱더 공리적이고 합리적인 큰 마음을 낼 수 있을까?

 

 

'이주'라는 단순한 사실이 노동력을 강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들 중의 하나라는 것은 이미 검증되었다. 예컨대 우리는 폴란드의 한 소녀가 자신의 고향에서는 전통주의적인 타성에 젖어서 돈을 벌 기회가 주어졌고 돈을 벌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돈벌이를 할 수 없었지만, 독일의 작센 지방에서 이주 노동자로 일하게 되자 마치 그녀의 본성이 통째로 바뀐 듯이 무제한한 노동력 착취를 감당해 내는 것을 보고, 이탈리아 출신의 이주 노동자들에게서도 그 동일한 변화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전혀 익숙하지 않고 낯선 환경에서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전통주의를 파괴하는 사회화 효과를 초래한다.

 

정답은 이주에 있었다.

무한한 금욕적인 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주에 있었다.

익숙하지 않고 낯선환경으로 이동하는 것이 자본주의를 만드는 핵심 동력이다.

다시말해 그것은 '야생'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야생에 들어갔을 때, 마주하는 현실은 완전히 적자생존의 잔인한 환경이다.

완전히 이방인 외부인 취급을 당하며 인격적인 모독을 당하고 나 자신 자체가 살해당하는 경험.

심리적인 죽음이 있을 때 비로소

심리적인 보상이 매우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착한 마음, 종교인의 마음, 근면 성실, 무한한 노동, 스스로 일하는 것,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이 장착되는 것이다.

 

 

 

돈이나 자본은 더 이상 왕이 아니다. 야생적 지식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다.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들, 나중에야 돌이켜 이해하고 모방하려 애쓰는 비법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바다.

늘 초심자처럼 생각하며 새로운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떠올리려면 다시 배우고 생각을 바꾸는 능력과 장난기를 함께 유지해야한다.

- 야생적 지식, 앤더스 인셋

 

야생에서 살아간 사람들이 모종의 이유에 의해서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들, 나중에야 돌이켜 이해하고 모방하려 애쓰는 비법들을 스스로 발견하고 전파하여

지금의 말도안되는 거대한 부를 만들어 온 것이다.

돈을 크게 추구하지 않고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을 낸 사람들이 거대한 자본을 축적하고 세상을 이어 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일론머스크는 죽을듯한 학폭과 가정 폭력을 당하고 아마 지구에 대한 인류애를 상실했기에

지구를 포기하고 화성을 가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게되었을 것이고, 그로인해 말도 안되는 노동시간을 즐겁게 이어나가고 있을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어린시절에 전쟁을 겪고 세상에 대해서 절망했기에 

"아이들에게 이 세상은 아직 살 만한 곳이다"라는 것을 전하는 목적으로 작품을 성실하게 만들왔을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지는 못해도, 어떤 직업을 잘 지속해나가는 모든 사람의 마음에는 돈이 아닌 이러한 심리적 보상에 대한 마음이 깃들어 있을 수밖에 없다.

 

마음 하나만 있으면 근면, 성실, 실력, 기술 모든 것이 그냥 아무 생각할 필요도없이 따라온다.

그로인해 돈은 당연히 따라온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할 일은 대체 뭘까?

 

 

야생에 들어가는 일이다.

이동하고 이주하는 것만큼은 유일하게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운명론으로 결정되어있는 우주의 시나리오를 절대로 바꿀 수는 없지만,

다중 우주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자유의지에 달려있다.

나의 정체성과 즐거움과 영혼을 지킬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변화하는 것이 유일하게 해야할 일이자 진짜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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