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한쪽도 나눠먹어라는 말은 틀렸다.

차라리 콩 한쪽을 한사람이 독식한 후, 다음번에 오는 다른 음식은 다른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콩은 너무 작아서 공평하게 분해하는 것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것이 전체적으로 작용해야, 올바른 기능을 하는게 있다.

 

예를들면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먹으면 당연히 맛있다.

그런데 착하게 살려고한 나머지, 한사람은 탕수육을, 한사람은 소스를 각각 나눠먹는 것으로 결정해버린 것이다.

결과적으로 둘다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탕수육을 먹은 사람은 그나마 괜찮지만, 소스만 먹게 된 사람은 울분이 터진다.

 

사업을 기획하고 구상하는 것만을 담당하려는 자본가, 그리고 재미없고 고된 노동만을 담당하는 노동자로 나뉘어진 것이 정확히 일치한다.

자본가는 그나마 먹고살만하지만, 근본적인 행복을 얻기 힘들며, 노동자는 정말 쓸데없는 노동만 하며 죽어나간다.

 

 

어떤 것은, 분할되어서는 안된다.

어떤 것은, 뗴어놓아서는 안된다.

분리가 가능하지만, 분리되어선 안되는 것이 있다.

우리 몸뚱아리가 사고로 인해 분리 될 수 있지만, 그 분리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잘못된 분리는 나쁜 분업이다.

애덤스미스가 말한 분업은 올바른 분업이다.

한 사람이 하나의 전체적인 최소 단위를 책임을 지며 각자 독립적으로 살아 있는 상태.

사람들이 모여있다고만 해서 분업이 된게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살아있는 자유인의 상태로 모여야 진정한 좋은 분업이다.

 

한번에 해야하는 것은, 반드시 한번에 해야한다.

한사람이 맡아야할 책임은, 도와주어선 안되며 그사람이 책임져야하는 것이다.

잘하면 그사람이 포인트를 가져가고, 못하면 그사람이 포인트를 잃으면 되는 것 뿐이다.

 

 

 


 

 

사람은 어떤 작업에 대해서는 '계획적'으로 접근하고, 

또 어떤 작업에서는 '전체적'으로 접근한다.

 

그림 못그리는 사람의 특징은 선을 몇번이고 덧칠하고 딱딱 끊듯이 그림을 그린다.

하지만 그림을 진짜 잘그리는 사람은 슥슥 시원시원하게 그린다.

둘다 그려지는건 맞으나, 우리가 선택해야하는 것은 당연히 전체적인 접근을 가진 직업이나 활동을 선택해야한다.

 

 

분할하여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한게 없다.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햇갈리는 것이다.

이거 내가 할 수 있는 일인데, 버리기는 아깝고. 

또 이것도 해볼 수 있을 거고, 저것도 해볼 수 있을 거고.

뭐든지 학원비를 결제해 배우면 다할 수 있고. 

오늘 이거하고 내일 저거하고 오늘 20p 공부하고 내일 30p 공부하면 대체 이 세상에 불가능한게 어딨을까?

삼라만상의 모든것을 할수 있으니 햇갈리지 않을 수 가 없다.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누가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고 뭐가 좋고 나쁜것도 없으며

좋은것과 좋지 않은것이 구별되지 않으며.

모든것이 별거없고 모든 것이 족밥이고 모든 것이 언제든 갖다버려도되는 것이 되며

어제와 오늘이 구별되지 않으며 성장과 진보가 존재하지 않으며

소중한것과 소중한 것이 구별되지 않는 그야말로 무간지옥이다.

 

 

 

 

하지만 이제 완벽하게 기억하자.

계획적인 접근을 통해 얻는 것은 마치 죽은 자를 소생시키는 네크로맨서와 같은 강령술이다.

완성시켜놓고 보면 그럭저럭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어딘가 '느낌이 없다' 라는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

맛이 없고, 어디서 많이 보던 것, 뭔가 촌스러운 것, 딱딱하고 뻣뻣한 느낌이 든다.

 

짜장면집은 하고싶고 돈이 될거같은데, 짜장면을 만들기는 싫어서 주방장을 고용하는 등의 유리된 태도를 보인다.

계획을 열정적으로 실행할 땐 잘하기도 하는데,

시간만 지나면 점점 실제 노동을 하는 현장에서는 벗어나고 관리직으로 빠지고싶은 마음이 든다던가

시간만 지나면 현장에 가는게 싫어지고 어색하고 거부감이 든다던가 하는 마음

강제로 핵 융합을 시켜놨는데, 조금 방심해서 가만히 놔두기만 하면 자연적으로 그것들이 점점 풀어해쳐진다.

성공했는데 도덕적 해이를 일으키는 수많은 기업가들이 하는 행태와 같다.

 

앞서 설명한 '나쁜 분업' 처럼 하루하루의 나 자신이 고통을 감내하며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일정부분 좋은 것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보면 고통스럽고 허접하고 더디고 뒤뚱거린다.

애초에 선택해서는 안되는 함정에 빠져버린 것이다.

 

 

계획적인 접근을 하는사람은 '매일 2시간 생물학 책 공부하기' 라던가 월요일엔 무엇, 화요일엔 무엇 등 일정표가 빼곡히 가득 차있는 특성을 지닌다.

하지만 전체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은 월요일~화요일엔 공부를 아예 안하다가, 수요일엔 공부를 16시간 집중해서 하는 특성을 지닌다.

계획적인 접근의 달력은 빼곡하지만, 전체적인 접근은 드문드문 집중되어 있다.

이것을 의도적으로 하는게 아니라, 사람마다 특정 스킬은 계획적인 접근을 하게되며, 어떤것은 또 전체적인 접근을 하는등 정말 자기에게 알맞는 길이 있는 것처럼 분리된다.

 

 

전체적인 접근은

시스템에 기대지 않으며, 

미래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굳이 기록하거나 기억하지 않는다.

미래에 무엇을 해야하는지 모르는 이유는 정말 그때그때 대응해야만하는 최전방에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단위가 완전히 끝나고, 그다음 단위는 어떤 방향이 될지 어떻게 진화될지 정말로 모르기 때문이다.

어떤 새로운 생각이 들지, 어떤 새로운 일이 들어올지 모른다.

정말로 전체를 보고 있기 때문에 그 다음을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다.

 

그곳은 정말로 자신만만한 장점도, 고쳐야할 단점도 없는 곳이다.

현장과 사무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담당하며, 위와 아래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생각한다.

탕수육에 탕수육소스가 제대로 잘 갖춰져있다.

정 반 합이 모두 갖춰져있다.

 

 

 

그 특정 직업이나 스킬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떄문에

그렇게까지 특별한 애정을 가지지도 않으며

그렇게까지 싫어하지도 않은 전체적인 태도가 생긴다.

눈을 부릅뜨며 열심히 하는 태도라기보다 멍하면서도 어느정도 진지한 그런 애매한 태도다.

 

 

특정 작업 A를 선택했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내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자.

[ 오늘은 이거 공부하고 내일은 이거 공부하고 하면되겠네.. ]

라고하는 순간 그거는 계획적인 접근이다. 빨리 도망가자.

뭔가 그 대상과 내가 유리되어있는 느낌이 든다. 

따로 한발 떨어져서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접근은 거기에 그냥 뛰어들어있으니 아무 생각이 안든다고 표현해도 좋다.

무슨 따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짱구가 굴러가지 않는다.

그냥 그거 자체니까.

실시간 전쟁터 안에서 계획을 짜지 못하는 것과도 같다.

상황에 따라 바뀌며, 내가 지금당장 무언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눈앞에 있을 뿐이다.

현재에 있을 뿐이다.

 

계획적인 접근은 치사하며, 이득만을 얻으려고 노동자를 부리는 자본가적인 태도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을 에너지를 낭비하며 강제적으로 치고나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자기의 환경에 알맞게, 본능에 알맞는 것을 선택해야한다.

가만히 두어도, 분열되지 않고 오히려 알아서 움직이게 되는 핵심 동력을 붙잡아야한다.

전체적인 접근만을 선택하자.

특별한 장점이 없더라도, 하나의 단점도 없이 빠짐없이 빼곡히 차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전체적인 것이다.

나쁜 분업은 버릴걸 버리고 매우 미세하고 쓸모 없는 하나의 장점만을 가지고 치고나가는 것이다.

올바른 분업은 빠짐 없는 것이다.

계획표가 빼곡한게 아니라, 내 몸과 내 일상과 내주변이 빼곡해야한다.

 

 

유명한 쌀 산지인 사카타 인근에 살며 쌀 거래를 위해 몰려드는 상인들의 배로 가득찬 항구를 보며, 평생 자신을 바칠만한 일은 쌀 장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뛰어난 투자가가 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일을 잊지 않는 기억력, 과거의 데이터를 상세히 분석해 일정한 법칙을 발견해내는 치미한 분석력과 사고력, 시세에 영향을 주는 양질의 정보를 골라내고 수집하는 능력, 과거와 현재의 자원에 대한 정보를 토대로 앞으로 추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적확하게 예상해 내는 통찰력, 시세가 어느정도 오를지 혹은 내릴지 읽어내는 판단력, 사야할지 팔아야할지 결정하는 결단력, 한번 결단한 것을 흔들림 없이 시행하는 실행력, 눈앞의 시세 변동에 휘둘리지 않는 정신력과 인내력,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곤란하지 않을 만큼의 자금력 등이 필요한데, 무네히사는 자신이 그 모든 것을 갖추었다고 확신했다.

 


 

아무리 미용기술이 좋다고하더라도, 손님 응대하는 것이 스트레스받거나 역으로 싸가지없이 행동하는 사람들은 헤어디자이너가 되어선 안된다. 손님 응대는 헤어디자이너가 빼놓을 수 없는 필수적인 영역이기 떄문이다.

뚫려있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100m 이후에 막혀있는 길이라면 가지 않아야한다.

어디가 목적지인지, 멀리갈 수 있는지 확인하고 길이 나오더라도 기회를 포기할 필요가 있다.

 

요즘 크몽의 '맡기세요' 광고가 나와서 매우 띠껍고 짜증이 난다.

나는 고기를 누구보다 잘 구울 수 있는데, 손님이 있어야말이지 하며 크몽에 맡기니 손님이 늘어났다고 한다.

그런식이 가장 나쁜 분업이다.

손님을 모으는 것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강제적으로 자기 마음대로 어느정도의 손님이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기준을 잡은 뒤, 외부의 힘을 들여와서 무지성 적인 성장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될수록, 또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고기굽는 것 또한 분할해서 맡길 가능성이 크다.

어느순간 본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되는 자리에 있으며, 밑에 노동자들은 적당히 대충하고 인격말살하는 대기업들이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둘다 만족하지 못한다.

 

 

손님을 모으는 것도 본인이 도전해야할 스킬인 것이다.

만약 손님을 모으는 것이 너무힘들고 어렵다면, 아무리 고기를 잘구워도 그 업을 포기하는 것이 옳다.

 

올바른 사람은 자기의 한계 내에서 그 두가지를 모두 다 한다.

자기의 능력만큼만 확장을 한다.

충분한 기초 바닥을 다지고, 위로 성장한다.

전체적인 모든 부분을 빠짐없이 다 관리하고, 그다음 성장한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부분을 알게되고 통찰력이 늘어나면서, 스스로 확장해 나간다.

그 힘을 통해 오히려 새로운 부분을 '자기 것'으로 통합해서 흡수해 나간다.

 

전체적인 선택을 했기에, 힘의 여유가 생기고 새로운 것이 늘어난다.

그렇기에 그 전체적인 부분은 확장되어 내것이 아니었던 것이 내것이 된다.

 

나쁜 분업은 계속해서 분할한다.

맡기는 순간 끝이다. 더이상 본인 스스로의 확장은 없고, 오직 일면식도 없는 다른 사람과 부대끼는 것만이 앞으로의 미래다.

 

올바른 분업은 계속해서 흡수하여 확장된다.

 

가족들이 늘어나냐, 어중이 떠중이들이 늘어나냐의 차이다.

내것이 늘어나냐, 남들이 늘어나냐의 차이다.

 

지속적으로 확장되면 정말로 본인이 좋아하고 하고싶은 것도 다양한 방식으로 가능해지는 에너지가 생기게된다.

영업기술을 먼저 배우고, 나중에 고기집을 창업해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안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말 미친듯이 돈을 많이 벌고 성장하고 싶은것도 언젠가는 가능해진다.

그러니 아직 때가 오지않았다면 기회를 내려놓고 기다려야한다.

전체적인 접근이 가능해질때까지 기다려야한다.

 

 


 

 

잘못된 자본주의가 역사적으로 어쩔 수 없이 생겼듯,

모든 개인은 처음에 이기적인 잘못된 진로를 가게되는 것처럼

계획적인 접근은 필연적으로 누구나 선택하게 되어있다.

 

천재들, 예술가들만이 거기서 빠져나와 전체적인 접근을 선택한다.

앞서 계획적인 접근을 했던 사람은 그러한 천재들에게 바통터치를 쥐어주고 가장먼저 떠나게 된다.

MBTI 에서 계획형인 J가 과도하게 나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주변사람들 중 가장 먼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무리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무리를 할 수 있는 방법론까지 갖추고있는 모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당연히 필요하다.

반드시 필요하다.

그들이 첫번째로 해줘야, 두번째 하는사람이 제대로 이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되지 않았고, 다음 세계가 오기전까지 가장 올바른 정답이다.

 

가끔은 무리하는 것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과도하면 안되며, 일시적인 것에서만 그래야한다. 

그렇지 않고선 오히려 본인이 일시적으로 작동하고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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