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지금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연습이나 훈련 없이도
1. 다른사람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환경과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 그 장점을 활용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당돌함, 내가 능력이 있기 때문에 뭔가를 하거나 즐기겠다는 태도는 뭔가를 '한다' 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그냥 재밌으려고 하는 행위들이기 때문이다.
이미 가지고있는 어떤 장점, 시선,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어 자막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저걸 왜 저렇게 번역해?' 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일본어 번역 공부를 처음 시작했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이 일본어를 별로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어를 매우 잘 아는 상태로 변화했다고 하더라도,
제일 처음 느꼈던 '왜 저걸 저렇게 번역해?' 라는 상태에서 단 한발자국도 이동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있는 그대로 존재한 것이다.
자기로 존재한 것이다.
자기를 표현하는 과정을 거쳤을 뿐, 자기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하거나 억누르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 있는 상태, 당돌한 상태, 나로 살아가는 것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돼' 라고 표현해도 충분하다.
단점을 극복하지 않아도 되고, 내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삶이다.
원래부터 떠올랐던 그 생각에서 1도 움직이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최고의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그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는 오히려 부단한 노력과 활동력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느낌이 들지 않을 것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상태로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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