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뭔가를 배워보려고 하는데 과연 내가 이걸 좋아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남들은 저렇게 이걸 좋아하고 잘하고, 10년전부터 꾸준히 해오던 것들인데 내가 이분야에 입문해서 뭘할까? 라는 생각. 새끼발가락 하나만 그 분야에 들어가도 시작부터 주눅이 들고 뭔가 해야될 것만 하고 배워야될 것같고 안달이 난다. 도대체 난 뭘 해야하지? 난 뭘 할 수 있지? 솔직히 아직까지도 대단한 무언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두렵고, 어떤 것도 시작하기싫다라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잘 생각해보니 이번만이 아니다. 21세기를 살아가면서 단 한번도 이런 생각을 들지 않게 하는 분야는 없었던 것 같다. 어떤 분야에 가도 제천대성에 가까운 포스를 내뿜는 소위 '오타쿠'들이 너무나도 멋있게 그 필드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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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언제부터 전문가가 될 수 있었을까? 언제 부터 자기 영역이 생기고 개성이 생기고 자신만의 직업이 생겼을까? 분업과 전문화에 관한 예시는 애덤 스미스가 말한 바늘 이야기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 명의 노동자가 혼자서 바늘을 생산할 경우, 하루에 한 개의 바늘을 생산할 수 있다. 반면 바늘 생산 과정을 18개로 구별하고, 이 구별된 제작과정에 10명의 노동자가 참여할 경우, 하루 바늘 생산량은 4800개로 증가하게 된다. 1명 대 1개 바늘에서 10명 대 4800개 바늘이라는 도식에서 분업을 통한 노동 생산성 증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노동분업은 근대 자본주의 탄생의 핵심 배경으로 설명된다. 내가 생각하기에 장인의 세계에서 분업화된 프로의 세계로 넘어가면서 가장 중요했던 가치는 '많은 사람들..
가리지 않는 다양성 진정한 진로는 가리는 것이 없는 곳에 있다. 취향이 없는 곳. 오이는 먹기 싫고 계란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은 위대한 요리사가 될 수 없다.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호불호가 없는 영역, 그 영역 안에서라면 모든 것을 넘나들 수 있는 자신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곳이 자기의 영역이다. 싫어하는 것이 없을 때 비로소 그 수많은 변수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이 모두 중첩되어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상하로 이루어진 수직관계에서 벗어나 나의 영토를 가지는 것. 나의 영토안에서는 취향이 있을 수 없다. 나의 몸 중에 눈을 싫어하고 허벅지는 좋아하는 개념은 말이 안되기 떄문이다. 나라는 객체의 최소단위는 그것들이 모두 뭉쳐져있을 때이다. 각각의 요소들이 각각의 기능을 발휘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