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 힘든데 생각을 안할 수 없는 맞다이 상황에서 

'생각하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할 수록 더 큰 데미지로 다라가온다.

 

그럴 땐 차라리 흥미로운 생각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 테넷에 나온 여주인공이 다이빙을 하는 여자를 보고 부러움을 느꼈는데 알고보니 그것이 미래의 자기자신이었다는 내용을 생각해보자.

이해가 안가고 지금 이게 무슨 말인지조차 이해가 안간다.

하지만 정말 느껴볼 이야기고 음미해볼 생각이다.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라니?

 

 

생각은 이런 맛있는 먹거리에 반응한다.

강아지나 아이를 키워본 사람은 아마 알것이다.

그 대상에게 모든 반응과 신경을 다 써주는 순간 진이 빠지고 부족한 내가 되어버린다.

가끔은 그 대상의 신경을 분산시켜줄 아웃소싱 가능한 것들이 필요하다.

축구공을 저 멀리 던져주고 가져오라고 할 때 나는 힘이 들지 않지만 아이는 힘이 든다.

하지만 아이는 힘이들지만 재미를 느낀다. 그 상황 자체를 즐긴다.

어떻게 보면 불합리한 상황이지만 두 대상의 소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강아지의 신경을 다른 곳으로 보낼 수 있는 먹이놀이? 같은 것을 할 때 이게 대체 무슨짓인가 생각할 수 있다. 

강아지에게 사기를 치는 것 같고, 쓸모없는 짓을 일부러 시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이 느껴질 수도 있고 의미를 못느낄 수 있다.

강아지나 아이가 필요한 일, 역할에 맞는 일, 올바른 일을 함으로써 더 많은 부가가치가 생긴다던지 의지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던지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순간 그런 올바른 일을 할 수 가 없다. 

말그대로 일자리가 없다.

 

강아지는 예전 구석기 시대에는 너무나도 좋은 친구이자 동반자였을 테지만, 지금은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해줄 수 없다.

그래서 무시를 당하고 아무 필요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아이는 사실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해야한다. 하지만 아이가 친구가 별로 없는 상황일 수있다.

일을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는데 그것을 제대로 써주질 못한다니.

많은 다양한 대상들과 관계하며 서로서로 지루할 틈없이 일해나가야하는 것이 진실이지만, 어떤 조작에 의해 그것이 가능하지 못하도록 되어버린 것이다. 이미 물려있는 상황이고 이미 갇힌 상황이다. 

 

이것은 생물학적인 원죄이고 정치적인 범죄다.

누군가 잘못했고 거꾸로 흘러들어가있다.

 

지금 내가 해야할일은 그 일자리없는 실업자들에게 잠시만 기다려줄 힘을 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쓸모없고 의미없는 일이지만 그것자체로도 조금씩의 효과가 있다.

내 생각 -> 영화 내용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내 인생을 걱정하는 것보다 덜 자극적이겠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통찰이 오히려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 -> 아이에게 축구공을 뻥 차주고 가져오는 놀이를 하는 것이 아이에게 축구선수 연습을 시키는 것보다 덜 중요하겠지만, 적어도 지금 아이랑 같이 하고 있다.

강아지도 마찬가지다.

 

이상적으로 잘못된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우회로에서 얻은 숨통으로 언젠가는 올바른 일을 하도록 가야만한다.

내가 지금 쓸모없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통해 언젠가는 쓸모있는 일을 하도록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면 죄가 아니다.

그렇기에 가끔은 연기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마지막에 나온 아버지의 미소처럼 말이다.

또한 내가 거짓되게 살았고 허접하게 살았어도 마찬가지로 상관없으며 필요한 일이었고,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남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지금 시간을 넘기기위해서 허접스런 미소를 지으면서 앞선 기제들을 사용한다면 생각그대로 범죄자다.

실업자들을 평생 실업자로 만들 쓰레기 짓이다. 몽상만하는 허접한 인간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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