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려고 마음먹는 순간 세상은 나를 방해한다.
잔잔했던 환경이 우연을 가장하는 척 하며 시끄러워지고 뭔가 사건이 생긴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는 속담처럼 완벽한 타이밍에 나타난다.
뭔가 마음먹는 순간,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그 즉시 나타난다.
우연히 호랑이를 무시하고 진행 한다고 한더라도 중간에 또다시 나타난다.
내가 뭔가 고민해야하고,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만을 노려서
즉 내가 취약할 때만 노려서 사건은 점점더 커지고 시끄러워지며 공포를 조장한다.
내가 취약해지는 바로 그순간 갑자기 내 얼굴에 지 얼굴을 3cm 만큼 밀착하면서 달라붙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게 만들고 입을 다물게 만든다.
마동석형으로 빙의해서 달라붙은 얼굴에 싸대기를 날려서 극복하더라도 또다시 나타난다.
바로 결승선 코앞일 때다.
내가 3시간을 목표로하던, 2시간을 목표로하던, 9시간을 목표로하던 아무런 상관없이
정확히 마지막 타이밍에만 또다시 얼굴을 드리민다.
이것만 하면 끝나는데, 갑자기 그것을 하지 못할 것처럼 달라붙는다.
이번엔 어깨에 두손을 얹고 자신의 모든 무게를 실어 나를 찍어내린다.
더이상 못할 것 같고, 더이상 하면 우주가 무너질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만든다.
한발자국만 더가면 절벽으로 떨어질 것같은 느낌으로 막아선다.
꼭 마지막에만 달라붙는다. 한계에 한계에 마지막 한계에 마지막 단계에서만 나타난다.
정리해보면 호랑이, 귀신, 떼쟁이 같은 더럽고 혐오스러운 마음은 3단계에 걸쳐서 나타난다.
3단계라 함은 결국 모든 단계에 있다고 보면된다. 시작, 중간, 마지막.
사이사이에서 내가 조금은 편안하고 할만한 상태가 있기에 갑자기 나타나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내가 잘못가고 있는지, 계속 해야하는지 의심이 들고 하기가 싫어진다.
대체 어떻게 반응해야하고 어떻게 진행해야할까? 어떻게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귀신은 언제나 있다.
세상의 소음은 언제나 있다.
다만 내가 공부하려고 집중하는 순간 그것이 방해요소로 관찰되는 것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는 존재하지 않다가도, 무언가를 할 때는 방해요소가 된다.
그건 본질적으로 사악한 괴물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괴물을 괴물로써 정의내릴 만한 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엔 아무반응 안하다가, 갑자기 소음을 적으로 규정한다.
주식도 마찬가지다. 마치 ccTV 달아놓은 것처럼 귀신같이 내가 매수하자마자 떨어지고, 내가 매도하자마자 올라간다.
주식은 언제나 올라갔다 내려갔다 할 뿐인데도 오직 에고에 빠져서 내것만 보다보니 모든 법칙이 그렇게 된 것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내가 공부를 하는 것은 소음에 대한 저항이자 공격이다.
내가 먼저 선빵을 날린 것이다. 그러니 소음은 당연히 나를 적으로 판단하고 악의를 가지고 나를 공격한다.
연어가 물살을 타고 편안하게 가는게 아니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물살이 적이 되는 것이다.
공부란 엔트로피를 역전시켜서 무질서한 무언가를 질서있도록 정리한다.
당연히 힘들다.
당연히 호랑이나 귀신과 적들이 달라붙어 나를 막아 선다. 역행하고 있지않는가?
이 메커니즘을 이해한다면 두려움이 생길 때마다 그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귀신이 나타났을 땐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또한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만하면 된다.
그것은 거짓말이기에, 견고하지 않다.
물성이 없기 떄문에 잠시 뭉쳤다가 어느새 사라진다.
지속되지 않고 흐물흐물해지고 흐릿흐릿해진다. 잔상이 사라지듯 사라진다.
최소 3번은 똑같이 고통을 견디고 앞으로 가는 검증 과정을 겪어야한다. 아마 모두 사라질 것이다.
만약 그것이 정말로 지속되고 똑같이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때는 그때가서 생각해보자.
아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구나. 그때가서 방향을 틀면 된다.
나의 앞길을 막아서는건 절대로 나자신이 되어선 안된다.
호랑이나 귀신이 나왔다고해서 나스스로 그것에 동조해버려서 귀신이 되어선 안된다.
나를 막아서는건 오로지 나이외의 환경과 사람들이어야만한다.
절대적으로 거부할 수 없는 힘만이 나를 막아서게 해야만한다.
뇌를 속이자.
이거 거짓말이야. 하는 순간 거짓말이 된다.
고통을 받아들이는 순간 기쁨이 온다.
자석이 N극이면 S극을 끌어당기듯 그 반대의 것을 끌어당겨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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