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학이라도 교양수업이 있다.

전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이 어우러져 들을 수 있는 각종 인문학, 음악, 진로 찾기와 관련된 강의가 있다.

심지어 기술만을 특수하게 가르치는 폴리텍 대학에도 교양수업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은 머리만 남아버렸다. 학원이나 과외라는 제도를 따로 만들어버린다.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자기 기술이나 전공에 대한 지식밖에 남아있는 것이 없다.

자기 영역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이야기가 들어오면 곧바로 팅겨져 나가버린다.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듯 표정이 무표정으로 바뀌고 마치 아무것도 듣지 않았던것처럼 고개를 돌리지 않고 진심으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고 믿는다. 영화 편집자도 아니면서 순식간에 장면을 삭제하고 다시 재생한다. 마치 기계처럼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다시시작한다.

소름이 돋아서 더이상 설명할 수가 없다.

 

대학교 1학년때 배운것은 회사원이되면 잊어버려야하는건가?

아이가 어른이 되면 아이라는 속성은 지워야만하는건가?

우리 뇌는 그렇게 되어있지 않다. 과거에 있었던 것도 기억을 한다.

계속해서 가져가고 계속해서 짊어진다. 계속 남아있게 되어있다.

교양수업이 더이상 없는 이유는, 이정도 됐으면 교양은 알아서 챙기는 사람으로 판단하기에 더이상 배우지 않는 것이다.

교양을 졸업해서 더이상 배울 필요도 없고 기억에서 삭제하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른이 되었다고 아이의 속성을 다 버리면, 계속 태어나는 아이들이랑 대체 어떻게 소통이되고 어떻게 같이 살 수 있을까?

 

하지만 이미 중고등학교 교육에서 그렇게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솎아져버린 것이다.

뿌리가 뽑히고 발가 벗겨져버린 것이다.

머리만 있고 몸은 없다. 팔다리도 없고 오직 머리만 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현대인을 잘 표현했는지 소름이 돋아서 미쳐버리겠다.

정확히 저 눈알을 가진 표정으로 살아간다.

계속 그러기엔 외로웠는지, 머리 세개가 일렬로 정렬하더니 떼쓰는 아기가 된다.

놀아주지않으면 울어버린다.

한번도 시작하지않고 한번도 성장하지 않았기에, 당연히 가장 처음 태어난 모습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거기에 있는 인문학적 지식 등 간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잘못된 선택이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계를 넘어선 지식이  단하나도 존재하지않는 그런 영역들과 커리큘럼, 사람들이 실패하면 죽어버리는 사회를 만들고 있다.

첨단사회와 연구직이 대표적으로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

연구실의 연구자들이 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연결되어있지 않기에 창공에 떠있는 섬처럼 되어있다.

그래서 거기에 도달하기위해 쓸모도없는 국영수 공부같은 것을 하고 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하지도 않고, 와닿지도 않고 불가능하기만 한것을 달달 외고있다.

 

그건 아니지. 시작할 수 있어야지.

미래뿐만아니라 지금도 있어야지.

작은것부터 시작할 수 잇게 되어 있어야지.

지금 기쁘고 지금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이 있어야지.

어디서 멋있는 척을 하는지 마동석형이 와서 싸대기를 후려갈겨야 속이 시원해질 것 같다.

 



머리만 남았을 때는 키가 170이면 집의 높이를 170으로 설정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논리는 너무나도 알맞다. 제품을 박스에 싸서 패키징할 때는 너무나 알맞다. 반박하면 쌍욕을 하는 것도 지 입장에선 너무나도 알맞다. 너무나도 과학적이다.

하지만 인간으로써 살 수 는 없다.

공간과 여유가 존재하지 않기에 경계를 넘어서 연결된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않는다.

 

어떤 일을 하던, 어떤 공부를 하고 있던 

당신이 지구를 구하던 화성을 로켓발사해서 가던 관심없다.

당신에게 배울게 있는가.

당신 직업은 좇도 관심없다. 너가 알고 있는 전문지식은 좇도 관심없다고.

너랑 같이 있을 이유가 있냐고.

산책을 하고 강아지를 만지는 여유가 있냐고. 서로 대화를 통해서 발전하거나 깨닫는게 있을 수 있냐고.

너랑 공유하는 무언가가 있냐고.

 

유투버가 되었다면 자기 전문기술에 대한 소개에 더불어

일상을 찍는 vlog를 찍는다던지, 내가 모르는 영역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것을 올린다던지, 철학과 생각에 대해 말한다던지 하는 풍성함을 가져야만 인간이다. 

그런 여백이 없는사람에게는 그 전문기술 조차 배울 필요가 없다. 어짜피 허접하게 쌓아올린 이해도되지않는 복잡하게만들어버린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창공에 떠있는 섬으로 가려고하지말자. 알아서 흩뿌려질 지옥에 가지말자.

인간다운 곳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는 용기를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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