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에 대한 궁금증
사카모토 료마
새롭고 신비로운 것.
이해되지 않는 것.
감동적인 것.
궁금한 것을 찾아나서는 인생이 가장 높은 단계의 인생이다.
아주 옛날에 료마라는 인물이 누군지도 몰랐을 때 채널을 돌리다 료마전의 한 장면을 보고 계속보고싶진 않았지만 뭔가 분위기가 신기하고 궁금해서 몇 분정도 꼭 보게되었던 기억이 있다.
가끔 서점에서 '료마가간다' 라는 소설의 표지를 보았을 때 '아 저거 언젠가는 봐야겠지' 라는 생각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떠올랐다. 나는 속으로 계속해서 궁금해 했다.
무엇인가 알수없이 매력적이었다. 겨우 몇 분정도 보았던 드라마의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것이 정말로 신기하다. 언젠가는 봐야겠다는 내 생각이 아닌 듯한 그 생각이 결국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들었다.
드라마 '료마전'에서 사카모토 료마는 개항을 요구하는 미국 페리함대의 검은 배를 처음 보고 미친듯이 놀란다.
생전 본적도 없는 그 배가 무엇인지 앞으로 일본은 어떻게 해야할지 궁금해한다.
그 당시 검술만을 수련하던 사무라이로써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그 궁금증. 하지만 계속해서 몸을 부딪힌다.
어떤 기술이나 인맥도 없으면서 증기선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모형을 만들어보고 그림을 그리고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너무나 궁금해 가서 물어보고 대화하고 생각한다.
계급이나 힘은 전혀 상관하지 않고 오로지 궁금한 것, 감동적인 것을 찾아나선다.
료마는 즐겁고 쾌락적인 것을 찾아 해맨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을 내팽개치고 떠나서 자기 기쁨만을 위해 살아간 것이 아니다.
그 때 당시 비인간적이던 사무라이 계급주의를 어떻게 하면 없애고 싸움을 멈추고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능성이 그 곳에 있었기 때문에 료마는 궁금증을 향해 뛰어든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던지 그 행동이 나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어떤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할 수 있을지와 함께 어떤 해결책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용성이 동시에 동반되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쓸모없는 쾌락을 추구하는 행동에 불과하다.
아무 목적없이 예능프로그램을 틀고 유투브를 틀고 그저 주어진대로 쾌락을 수동적이고 습관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
그 역으로 미친듯이 술을 먹더라도, 숙제를 해야하는데 게으름을 피더라도, 료마가 탈번을 했듯이 자퇴를하거나 퇴사를 하거나 하더라도 그곳에 궁금증과 실용성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이 해야할 일이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과 취향, 작품에 대한 감상이 각자 다른 이유는 자기자신과 얼마나 다른가,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호기심을 유발하였고 얼마나 나에게 그 호기심을 풀어주는 해결책을 제공했는지가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은 다르다. 가지고 있는 것이 다르기에 궁금한 것이 각자 다르다.
기쁨을 그저 기뻐하는 것.
새롭고 신비로운 것을 궁금해 하는 것.
놀라운 것을 놀랍다고 말하는 것.
감동한 것을 감동했다고 말하는 것.
그리고 더이상 궁금한게 없다면 그 어떤 상황이여도 그 곳에서 빠져나오는 것.
그 정말 쉬운 것을 우리 모두 잊어버렸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를 막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생전 한번도 하지 못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내가 생각해보지도 않은 새로운 분야의 로직을 배워보는 것.
나와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을 알아가는 것.
너무나 놀라 머리가 정지해버릴 것 같은 그 의외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발로 찾아가는 것.
세상에 있는 모든 고통은 나에게 있는 것을 똑같이 반복하는 것 때문이다. 전혀 다르지않고 전혀 감동할 수 없고 나에게 있는 것이 또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상태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상태. 오히려 모르는 상태를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상태.
그것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과 감동을 추구한 료마가 한 행동이었고 우리도 본받아야 할 행동이다.
나는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하게될지 정말로 궁금하고 기대 돼. - 료마전 중 사카모토 료마의 대사
궁금증과 자아의 성장
바뤼흐 스피노자
"인간이 획득할 수 있는 가장 고결한 행동은 이해하기위한 배움이다. 이해하면 자유로워지기 때문이다."
"나는 사람의 행동을 경멸하거나, 탄식하거나, 비웃지 않고, 그저 그들을 이해하려고 했다." - 스피노자
가장 처음에 만났던 철학자이자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인 스피노자는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그 어떤 미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반대로 굴복하지도 않고 그저 궁금해했다.
스피노자는 가문에서 파문당하고 교회에서 밟히는 치욕적인 의식을 치르고 난 뒤에, 교회를 나와서 나올 수 있게 되서 진심으로 정말 기뻤다고 한다. 그저 그 사람들을 만나지 않을 수 있게 되서, 정말 순수하게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되고 즐거웠다고 한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원망이나 분노의 감정이 나오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람이 해야할 일은 장래희망을 달성하거나 진로를 찾거나 자격증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벌기위해 적절한 회사를 선택하고 어떻게 돈을 벌지 고민하고 투잡을 뛰는 것이 해야할 일이 아니다.
자기 위치에서 전혀 보이지 않는 반대편의 미지의 것을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 호기심을 풀어가는 삶에서 하나로 정해진 직업은 있을 수 없다. 궁금한 모든 것이 자기 자신이자 직업이다.
결과물이 언제나 프로답게 완벽할 필요도 없다. 그저 작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 모든 것은 직업이고 해야할 일이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이해해가며 모든 사람, 모든 사물이 마치 나인 것처럼 느껴지도록 나를 확장하는 것.
내앞에 펼쳐진 모든 순간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바로 내 실력이자 현실이라는 것을 알고 나를 확장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사람이자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인간이 가야할 길이다.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한 궁금증
코비 브라이언트
만약 여러분께서 무언가를 사랑한다면
만약 여러분께서 어떤 것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그것을 이해하고 얻기 위해서 무엇이든지 하실겁니다.
그것이 아이스크림이든, 콜라든, 햄버거든, 여러분이 사랑하는 무엇이든지요.
가서 사와야한다면, 가서 사오실겁니다.
구걸해야한다면, 구걸해서라도 얻을 겁니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궁금증을 가졌던 코비 브라이언트.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기위해 새벽까지 마이클 조던을 귀찮게하며 문자로 농구 기술에 대해서 물어보던 코비 브라이언트.
상대 팀으로 만났는데도 경기도중에 농구 기술에 대해서 조던에게 물어보던 코비 브라이언트.
그런 그의 열정은 단지 농구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은퇴를 하고서는 최고의 아버지가 되기위해 또 전혀 모르던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하루 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열정을 가진 한명의 인간.
그런 그를 본받은 마이클 조던은 최고의 농구선수가 되고 난 뒤에, 그에게 있어 최고의 형이 되기 위해 그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열정은 산업적이거나 프로다운 어떤 조건에서만 발휘되는 것이 아니다.
한 종목이나 하나의 주제에서만 발휘되는 것이 아닌 궁금증을 향한 인간의 의지이다.
언제 어디로든 변화할 수 있다.
언제 어디에 있던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위해, 더 확장되고 더 커진 내가 되기 위해 내가 모르던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고 즐길 수 있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이자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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