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란 힘들 때 같이 있어준 것에게 느껴지는 감정이다.
감사일기를 쓴답시고 맛있는 음식에 감사합니다, 사지가 멀쩡해서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쓰는 것은 자기기만이다.
사지가 멀쩡한건 기본 디폴트이다. 이렇게 위험한 세상에서 사지를 멀쩡하게 만들어준 것은 무엇일까?
그것에 감사하는 것이지 사지가 멀쩡하다고 온세상에 감사하는 것은 나르시즘에 불과한 역겨운 생각이다.
아무리 맛있고 달콤한 음식이어도 그것이 감사하지 않을 수 있다.
감정과 느낌, 마음이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더 나아가 나를 괴롭히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에게 배움의 기회를 주었기에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더이상 인간으로써 존재할 수 없다.
나를 괴롭히고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지켜주고 나를 버티게 해준 것은 무엇인가?
그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어나가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배웠다면 그 가르침을 준 것은 무엇인가?
결과적으로 마지막에는 나를 고통스럽게 한 인간도 용서하게되고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모세가 그러했던 것처럼 용서는 그 대상의 완전한 변화가 있기 전까진 완전한 공격으로 대처해야만 한다. 그 결과가 오기도전에 마음 편하기만 하려고, 대상에게 감사하는 척을 하는 것은 짐승같은 일이다. 그 분노와 공격성없이 절대로 발전할 수 없는데도 감사한 척으로 흐물흐물 범벅을 만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는다.
정말로 감사해야할 대상에게 감사를 주지 않는다면 마음은 뭉개지고 내면아이는 나를 공격하기 위한 모든 상황을 만들어서 나를 죽여간다.
내 마음은 절대로 속일 수 없다. 신은 절대로 속일 수 없다.
정말로 내 마음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정말로 감사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통스럽거나 결핍되거나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때 옆에 있어준 것들이다.
고통과 연계되지 않고서 감사라는 마음은 생겨날 수가 없다.
맛있는 음식을 처먹을 수 있었다고 감사한게 아니다.
그 맛있는 음식의 역효과나 부작용은 생각안하고 자기 이득이 되었다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하는 척하는 것에 정말 토가 나온다.
맛있는 음식에 감사한 척하는 인간은 그 맛있는 음식을 위해 모든 인간을 죽일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 사지가 멀쩡하다고 감사하는 척 하는 사람은 자기 사지를 위해서 모든 사지를 찢어버릴 수 있는 인간이다.
정말로 감사한 것이 있다면 사지를 내어주더라도 그것을 지켜낼텐데, 이미 회귀적으로 자기 사지가 가장 감사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것이 없다. 모든 세상에 감사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기만자들이다. 정말로 그것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가? 모든 것이 평등하다고만 생각하는가? 심장이 팔다리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은 안해봤는가?
고통스러웠는데도 있었던 것.
허상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것.
활로 과녁을 맞추듯이 감사 또한 하나의 목표지점에 맞춰서 에너지를 집중해야만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집중해서 특별한 대상에 맞춰내는 작업이다.
그렇지 않고서 '감사' 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가? 정말로 감사라는 단어에 걸맞는 헌신과 표현을 할 수 있는가?
나를 구해준 것. 나와 함께 버텨준 것. 버팀목이 된 것. 나를 살려준 것.
세상과 다른 것. 한정적이고 희귀한 그 것.
말이 안되기에 감사하다는 감정을 진정으로 느낀다.
그렇기에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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