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운 것은 신경을 쓴다.

계란을 옮길 때는 유난히 신경을 쓰고 조심스럽게 옮긴다.

그렇다고 계란을 깨뜨려본적이 없는 건 아니다. 깨졌을 때 짜증나고 힘들었던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계란을 떨어뜨린 경우의 수가 적다.

숟가락 젖가락은 언제나 날라다닌다.

모든 경우의 수를 합쳐보면 어떤 것이 내 에너지를 더 쓰게 만들었을까? 

 

두렵지 않은 것이야말로 손이 벌벌 떨릴 정도로 두렵다.

두렵지 않다고 생각하는 내가 공포물의 최종 보스다.

어째서 쉬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일까?

어째서 멋대로 희망을 가지거나 잘될거라는 회로를 돌리는 것일까?

신경쓰지 않았다가 한번에 들어오는 그 데미지는 정말로 강하다.

 

오히려 두려움으로 가야만 한다.

그곳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컨트롤 가능하다.

살아있는 것처럼 예민하게 감각을 느끼고 현실답게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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