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기용

 

그냥 한다는 말은 너무 애매하고 추상적이다.

마치 대답을 안하고 거부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수 있다.

즉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유가 없다는 것은 원인과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무작위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면서도 무작위적인 것과는 정반대로 '본능적인' 이라고 표현할 수 도 있다.

 

무작위는 정말 아무런 의도가 들어있지 않는 느낌이지만

본능은 몸전체의 모든 의도가 꽉 담겨있어서 오히려 설명하지 못하는 느낌이다.

 

길거리에서 무차별적으로 '그냥' 살인을 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살인자도

결국엔 다시 생각해보면 살인을 할 수 밖에 없는 본능으로 가득 차있다고 볼 수 있다.

 

정말 배고프다면 어떤 음식에도 차별을 두지 않고 무작위로 선택한다.

 

그냥 한다는 말은 히피##의 여유라고 볼 수 없다.

본능으로 가득찬, 그것이 아니면 정답이 있을 수 없는 꽉 찬 행동이다.

 

다시 말하면 그냥 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하겠다' 라는 뜻과도 같다.

 

 

뭔가를 그냥 할 때야말로 가장 배고픈 지점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필요한 것이야말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지금 좋아하고 잘하고를 따질 때인가?

나에게 알맞고 알맞지 않고를 따질 때인가?

 

앞으로 그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극도로 배고팠구나', '극한으로 필요했구나',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을 정도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냥 사는 사람들이 가장 인간적인 사람이다.

 

생각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당연한 것을 그냥 하면 된다.

그게 마음을 따라 사는 것이고 나를 찾는 길이지 않을까

아래에 드라마처럼 일본식으로 생각해보면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곧 '큰 나' '참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그렇게 그냥 할 수 있는 일은 다른사람을 돕는 방향으로 되어있다. 그 정도로 크고, 꽉차있고, 주변의 어떤 것도 빠지지않고 모든 변수를 고려했을 때 나오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것은 나를 살리는 길이다.

 

나는 일을 좋다, 싫다의 관점으로 보고있지 않습니다. 굳이 말하면, 이 일은 현재의 사회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직의 마왕님 4화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