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투에 사투리가 들어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도 아니고 허접한일도 아니고 그냥 개성이다.

그런데 내가 그것을 강조하고, 그것을 나라고 말하고, 나는 원래 이런사람이라고 말하고, 내가 그것을 멋있다고 생각하고, 나의 자원으로 여기고 무기로 여기는 것은 정말 부끄럽고 허접한 일이다.

 

이번에 미국에서 한국기자가 떡국이야기를 꺼내서 비판을 들은 이유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너무나도 불편한 것이다.

자기가 한국인이라고말하고, 나는 이번에 떡국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을 굳이 모든사람이 보는 화면에서 말함으로써 자기자신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은 너무 이기적인 것이며 의미없는 일이다.

차라리 한국인이면서 미국의 음식을 먹었다고 이야기는 할 수 있어도 말이다.

 

모든사람이 모여있는 곳에서 자기의 지역색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

나는 그곳에 있으면 알아서 개성이 있을 뿐이다.

 

자기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만의 무대에서는 얼마든지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자기를 이유없이 드러내는 것은 이기적이면서 사악한 일이다.

 

공공장소에선 한국인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표현하면 충분하다.

지역색은 어짜피 알사람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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