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괜찮아 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엄청난 격차가 필요하다.

강아지가 폭죽소리나 사이렌 소리에 놀라서 무서워할 때,

그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괜찮고 아무일도 아니기 때문에

'괜찮아' 라고 말해줄 수 있다.

 

확실한 증거, 명백한 논리, 이변없는 메커니즘이 있을 때만 말할 수 있다.

 

자기도 모르면서 감히 함부로 말하는 것은 

상대방을 엿먹이는 것이다.

방심하게 했기에, 공격한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아무것도 안하도록 했기에, 아무것도 이겨낼 수 없고 변하지 않는다.

괜찮지 않은 나를 전면 부정하고 살해한 것이다.

두려워하는 나를 병신취급하고 무시한 것이다.

개취급하고 찍어눌러서 지배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가드를 올리지 못하도록 거세시켜버린 것이다.

 

괜찮아라는 전면부정 카드는 선전포고를 하는 것과 같이 신중하면서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어야한다.

갓난쟁이와 엄마사이에서는 벌어질 수 있다.

강아지와 주인 사이에서는 벌어질 수 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정말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 엄청난 격차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말이다.

 

특히나 머릿속에서 나자신에게 괜찮아 라고 절대 말할 수 없다.

나는 나와 완전히 동일시 되어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만약 정말 괜찮으면, 나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할 필요도 없이 이미 괜찮은 걸 알고 있기 떄문이다.

괜찮다고 말하는 나자신은 100% 범인이다. 확신범이다.

고민할 필요가 없다.

 

두려우면 두려워해야한다.

괞찮지 않다면 벌벌 떨어야한다.

그에 걸맞는 대비나 태도를 취해야만한다.

나는 내가 괜찮길 바라며 행동하고 대비하는 수밖에 없다.

감히 괜찮다고 말할 수 없다.

모든 미래를 알고 있는 척 할 수 있으려면 정말로 알고 있어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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