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길에 있는 나무도

조용히 쉴 수 있는 공원의 벤치도

내 방안에 있는 책상도

거실의 식탁 위에서도

내 손가락에 있는 손톱도

까칠까칠한 내 피부도

내 튼튼한 몸과 풍성한 머리카락도

문득 드는 옛 생각과 밀려오는 감정도

 

내것이 아니기에

깨끗하게 둘 수 있다.

잠시 빌려왔기에

가만히 둘 수 있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들리는 것을 들리는 그대로

찬성도 반대도 없는 곳

 

A를 가진것도 아니고 B를 가진것도 아니고 A와 B를 모두 가진 것도 아니다.

A와 B를 둘다 가지고 있지 않은 것.

정보도 없고 사람도 없는 섬

판단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자리

몸이 알아서 움직일 수 있기를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라이프코리아트위터 공유하기
  • shared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