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 꾸는 꿈도 하나의 창작물이라는 말을 듣고 꿈을 꿔보니
이 꿈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꿈을 보기로 결정한 것은 나자신이라는 것을 알 것 같았다.
내가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선택하는 것처럼 선택한 것이다.
나는 영화 고를 때 매번 기준은 다르지만 적어도 그 순간 재밌을 것 같은 것을 고른다.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 재밌을 것 같은 것은 궁금한 것이고 지금 생활에 즉각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편안함이 필요할 수도있고 깨달음이 필요할 수도 있고 스릴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필요한 것을 얻기위해 영화 내에선 사건이 벌어지고 잔인함도 있고 고통도 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어떤 정수가 추출된다.
꿈을 꿈으로써 사람은 뭔가를 얻고 앞으로 나아간다.
영화를 보고 다시 일하러 가는 것처럼 매우 단순하고 별 것 아닌 과정이다.
잠잘 때 꾸는 꿈이 영화라면 현실세계는 게임이 아닐까 싶다.
마찬가지로 이 게임을 누가 만들었는지와 상관없이
이 게임을 하기로 선택한건 나자신일 것이다.
게임도 재밌을 것 같아서 고른다.
게임 안에는 몬스터가 있고 잡으면서 레벨업 한다.
게임도 뭔가 필요해서 한다.
지루함을 없애고 정말 재밌게 살고싶은 나자신을 깨닫는 과정일 뿐이다.
이 과정에서 몬스터가 나오던, 고통이 있던, 잔인함이 있던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영화를 본다. 그냥 게임을 한다.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그냥 한다.
영화 속에 진짜 나는 없다.
게임 속에 진짜 나는 없다.
그렇기에 한발자국 뒤에서 그냥 보고 그냥 하면 된다.
내가 아니기에 데미지가 없다. 가상적인 체험을 할 뿐이다.
그렇기에 더 재밌고 더 화려한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재미없으면 재미없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거다.
하지만 재미있기위해서 재미있게 해볼려고 하는 자연스러운 시도만 있으면 된다.
그저 컨텐츠를 즐기면 된다. 컨텐츠를 잘 즐기려고 하면 된다.
만들어진 풍성함을 맛보면 된다.
영화나 게임을 만든 사람은 그저 관람객과 사용자가 많았으면 할 뿐이다.
그럼 자기들에게 이득이 되니까.
내가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비용을 내고 하는 것일 테니, ( 혹은 게임을 지속하면서 비용을 내는 )
이미 지불된, 성사된 거래이기에 고객으로써 즐기면된다.
지불했기 때문에 비로소 공짜다.
오래 머물수록 나는 혜택을 받을 뿐이다.
게임은 계속 업데이트되고, 새로운 영화는 계속 나온다.
재미없으면 다른영화나 다른 게임을 선택하면된다.
직종을 바꾸는 것도 일종의 다른 게임을 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생각을 바꾸고 채널을 바꿔서 다른 뭔가를 하면된다.
잘못 선택했으면 앞으로 잘 선택하면 된다.
인생 전체가 재미없다고 생각된다고해서 자살해서 게임을 끝내라는 말은 아니다.
전체가 이미 영화주인공의 자동 플레이다. 손댈 수 없다.
내가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은 영화 주인공이 지금 죽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할려고해도 할 수 없다. 개입할 수 없다.
영화가 완전히 끝나고나서 다음생에 잘 선택하라는 말일 뿐이다.
게임에선 선택지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정답은 정해져있다.
내가 선택하는게 아닌 이득과 보상에 따라 바뀌어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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