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 : 앞으로 닥쳐 올 일을 미리 깨달아 마음을 작정(作定)함. 결심(決心)함
용기 : 씩씩하고 용감(勇敢)한 기운(氣運)
용기는 체력이 있고 힘이 있기에 앞서서 전진하는 느낌이다. 날랠 용 자 처럼 좀더 발랄하고 움직임이 빈번하고 열정적이다.
각오는 그것과 다르게 뭔가 체념한듯한 느낌도 있고 받아들이는 느낌이 있다.
용기와 각오 둘다 어딘가로 전진하게 한다.
선택하고 진행한다. 결단을 내리고 단행한다.
흔히 사람들은 용기만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위해선 둘다 필요하다.
용기는 체력이다. 미움받고 상처받을 용기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리스크를 받을만한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체력도 없는 사람이 '용기를 내자' 하고 선택할 수 없는 무언가를 선택한다는건 말이 안된다.
체력은 물리적인 용량이기 때문이다.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에 '배터리를 내자!' 한다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용되는 개념이어야만 한다.
배터리를 사용해서 핸드폰을 운용하듯 용기를 사용해서 움직이고 나아가는데 사용하는 에너지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있다면, 그 사람은 자기 범주내에서 많은 용기를 써가며 많은 움직임을 만들어 낼 것이다.
자기 체력이 감당가능한 곳에서 수많은 활동을 할 수는 있지만, 버티는것이 말도 안되는 곳에는 갈 수 없다.
용기는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선택하지 못한다.
선택할 수 없는 말도 안되는 것을 선택하는 방법은 각오를 하는 것이다.
결단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진중함은 용기가 아니라 각오에 훨씬 더 가깝다.
그렇기에 선택에 필요한 진짜 단어는 용기가 아니라 각오다.
각오는 무엇일까?
대체 무엇을 깨달았기에 갈 수 없는 곳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일까?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의 끝을 알면서도 난 모든걸 받아들여. 그 모든 순간들을 환영해. - 영화 콘택트
Despite knowing the journey and where it leads I embrace it. and I welcome every moment of it.
각오는 중간에 실패해도 하겠다는 다음이다. 죽음이 확정적이어도 하겠다는 마음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너무나도 명확한 하나다.
중간에 실패해도 얻는 이득이 크기 때문이다. 이득을 행복이나 자유라는 단어로 바꿔도 완전히 똑같다.
영화 컨택트에서 주인공은 딸이 불치병으로 죽을 걸 알면서도 그것을 바꾸려하지 않고 선택한다.
그 이유는 딸래미인 한나를 보았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결과보다, 그 과정에서 얻는 가치를 본 것이다.
각오는 절대 감상적이거나 감정적인 단어가 아니다.
보물을 노리는 해적들이 보물을 보고 달려들듯, 그 과정에 있는 보물에 대한 욕망으로 선택을 한 것이다.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현대인들과 단 하나도 차이가 없다.
그대신 그 끝이 어찌되었던, 결과가 어찌 되었던 간에, 시간이 몇년이던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과정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의 가치와 결과의 가치를 완전히 동일한 비교대상으로 보면서 오직 객관적으로 얻는 이득을 본다면 각오를 할 수 있다. 그 끝을 모르고 두려운 미래라고 하더라도 상관이 없다. 그렇기에만 선택할 수 있다.
작은 꿈을 꾸고 성공해서 100의 이득을 본 사람과
어마어마한 꿈을 꾸고 실패해서 결과적으로 3000의 이득을 본 사람이 있다면 대체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죽음이라는 결론에 상관 없이, 내가 살아갈 시간의 숫자적인 양 따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응축된 실제적인 이득만을 따진다면 어떤 선택을 해야하겠는가?
너무나도 명확한 인생의 전략이다. 게임의 고수들이 선택하는 진정한 전략이다.
이 결과론적인 선택이자 인과론적인 시간을 뛰어넘은 원형적 선택은 영화의 외계인 헵타포드가 '무기'라고 표현할 만큼 강력한 힘이 있다.
거기에 더해 큰 꿈을 꾸었을 때, 불가능을 선택했을 때 오히려 더 가능하게 되는 영적인 내용까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면, 그것이 사실일지 증명할 순 없지만 너무나도 해야만하는 선택이다.
상처 받고싶지 않다. 당연히 무섭다. 그래도 다시 한번.
무시당할지도 몰라. 거절당할지도 몰라.
무시당해도 좋아. 거절당해도 좋아.
그때 다시한번 확실하게 상처받자. - 소설원작 영화 [어리고 아리고 여러서]
나머지를 다 버리고 유일한 하나를 선택하고 결단하자.
말도안되는 것을 선택하자. 즉 상처를 선택하자.
길가메시가 가시를 붙잡듯 움켜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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