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우주에서 가장 불쌍한 인간이 있다해도,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드러나는 순간 무지한 사람들의 뇌속에 가해자를 생성한다.
여성이 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무지한 여성들은 남성을 모두 잔인한 가해자로 상정한다. 겪어본 여성에게는 잠시 넣어두었던 고통을 다시 끄집어내서 자기자신을 괴롭히게 만드는 실질적인 데미지를 주게된다.
당연히 반대로 남성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말던 상관없이 세상에 쓰레기를 분명하게 늘려버리게 되는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다.
드러내는 순간 데미지가 생긴다. 폭탄이 드러나 폭발하듯 거기서 모든 것이 끝나며 손해와 손상을 입히게 된다.
그 어떤 피해라도 드러내지 않아야한다. 바깥 뿐만아니라 내 머릿속에서도 자기연민을 드러내지 않아야한다.
그리고 대부분은 망상일 가능성이 크다. 내가 불쌍한 인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 망상을 피해의식으로 드러내면 더욱더 역효과가 나온다.
내가 객관적으로 피해를 받았는지 안받았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드러낼수록 나는 확정적인 피해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되는 순한 양이 된다. 그자리에서 고통을 끝내버리려고함으로써 그 고통에 내재되어있던 반작용의 힘까지 같이 버리는 꼴이 된다.
피해가 진짜였다면, 내 내면의 분노는 사라지지 않고 나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
유태인이 학살을 당하는 고통을 겪음으로써 세계를 지배하는 지성이 된 것처럼 어떠한 경우에도 그 반작용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
모든 피해는 내 안에서 끝내야만한다. 그래야 증폭되지 않고 고통을 끊어낼 수 있다.
그게 미션이고 그게 할일이다. 그게 어려운일이지만 사람으로써 해야할 일이다.
착한척 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사회를 위해 행동하고 기부를 하는 허접한 짓거리를 하는게 아니라
오직 자기 고통을 바깥으로 뿜어내지 않는 것이 해야할 일이다.
고통을 자기안으로 품은 사람은 그 고통을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
어떠한 방향이라도 배울점이 있고 극한의 악이란 없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나에게도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부족함을 이용해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의 게임처럼 나를 공격한 것에 대해서는 억울함이 아니라, 내 턴에 해야할일을 하는 것이다. 공격이 필요하면 공격하고, 방어가 필요하면 방어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면 이동하면 그만이다.
비내리던 어느날 잠깐의 추억으로 만드는 것이 강한사람이 해야할 일이다.
아무도 모르는 내 이야기를 간직한 사람은 끝없이 강해진다.
아무 고통없이 자란 것처럼 느끼게 만들 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동경하고 감동한다.
내가 불쌍하고 억울한 사람이란 것을 철저하게 따지고 증명할 필요없이,
그 고통만큼의 큰 실력을 가지면 그만이다.
말없는 증명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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