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천운은 지금, 여기, 이 땅에서 전념하는 자에게 주어진다는 말입니다.
태양은 저녁에 지고 다음날 떠오르지만 그대가 움직이지 않고 머물러있으면 또 다시 태양이 찾아와서 그대를 돕는다고 생각하십시오. - [ 소식주의자 ], 미즈노 남보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머무르기만해도, 태양은 그 자리에 알아서 다시 떠오른다는 미즈노 남보쿠 선생의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해본 결과, 그냥 가만히 머무르다가 정말 영혼까지 빨려버리는 50% 하락을 몇번 겪어본 입장에서 머무르는 것이 과연 정답인가 싶다.
자기가 태어난 곳이 항상 좋은 곳일까?
자기의 지금 직업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것일까?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
유목민들이 수없이 이동했기 때문에 지구가 발전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한단계 진화해야한다.
바로 슬라보예 지젝의 책 제목처럼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기'를 해야한다.
머무르기라는 단어는 단 하나의 이동도 나타내지 않지만,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기"는 오히려 엄청나게 수많은 이동을 포함한다.
왜냐면 "부정적인 것" 을 찾아 나서야하니까.
언제든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은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는 것은 이동과 정착이 수없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슬라보예 지젝은 "정반합"으로 이어지는 헤겔의 개념에서 부정적인 '반'에 집중했다고한다.
굉장히 지혜롭다.
반 다음은 합이니까.
이왕이면 정부터 들어가는게 아니라 반에 들어가는 것이 빠르게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법이다.
굳이 태양이 뜰 때 거기로 가서 머무르는게 아니라, 밤에 가면 빠르게 다음날 태양을 마주할 수 있다.
밤이 처음 왔을 때 얻는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으니, 이론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투자전략이라 할 수 있겠다.
진짜 초고수는 밤이 넘어가고 태양이 살짝살짝 뜨는, 동틀녁 새벽에 투자를 시작하고 거기서 머무를 것이다.
다시말해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고통이 끝날거같지 않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기에 강한 마음이 필요하다.
원피스의 원조격 작품인 [ romance dawn ]처럼 로망과 함께 목숨을 거는 듯한 태도,
하지만 실상은 절대 질 수가 없는 필승법이기에 정말 재미있는 마음일 것이다.
지금, 여기, 현재, 현물, 현금이 중요하다고해서 인색하게 현금을 모으고 당장 내가 원하는 것을 내놓으라는 심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미즈노 남보쿠가 적게먹는 소식을 강조한 것처럼 '지금'이라는 것은 내가 줄어드는 지금이다.
내가 어느정도 인내하고 어려움을 간직하는 초심의 상태에 머무는 것이다.
계속해서 새벽에 머물고 있다면, 그 다음 맞이하는 것은 밝은 태양이다.
시간을 압축하여 매일 매일 나를 새벽에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밤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면 이미 의도적으로 밤에 머물러있었고 눈앞에 펼쳐지는 매트릭스는 태양밖에 없는 게임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컴퓨터에 시간을 입력했고, 컴퓨터는 그에 상응하는 시간을 출력을 한다.
사람을 가리지 않는 너무나도 잔인한 알고리즘을 그저 실행한다.
하지만 그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하던 나에게 충성을 다한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역설의도' 개념이 또다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다.

로맨스 던의 첫 장면, 루피가 세상에 처음 등장한 장면이다.
해적기가 달려있고, 자기 몸만한 조각배로 항해 중이다.
도저히 '좋음'과 연관있다고 볼 수 없다.
연약하고 비무장적이고 위태롭다.
나쁘고 결핍되어있고 말그대로 죽음을 상징하고 있다.
하지만 그게 바로 로망, 낭만을 의미하고 그러한 시작이 새벽을 의미한다.
좋은 것이 아닌, 부정적인 것에 머무르고 있다.
하지만 새벽이 되었을 때 아침이 온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어쩌면 그냥 확신을 하고 있어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위대한 시작의 티켓료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식사 시간이 온다는 것을 알 때 일하기 쉬워지는 것처럼 ,
절대 약속을 어기지 않는 간달프가 언덕에서 로한 기마대와 함께 등장한다는 것을 안다면
믿음을 가지고 싸워볼 수 있다.
심지어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고 본다.
시작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시작했는가
긍정적인 시작인가 부정적인 시작인가
양심이 있다면 스스로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욕심으로 이득보려고 들어간건가
어려움에도 들어간 건가.
해가 중천에 떴다면, 그곳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다시 밤을 찾아 미친듯이 움직여야한다.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다.
지금 낮인가, 밤인가.
낮에서 밤으로 변한건가? 그럼 튀어야한다. 이제 막 밤이 시작되는 초입이니까.
밤에서부터 시작했는가? 그럼 살짝 불확실하긴하지만, 머물러야한다.
밤으로부터 시작했고, 밤이 길어졌는가? 그럼 별수없이 머물러야한다. 얼마 안남았을 가능성이 가장 크기에.
낮에서 밤으로 변했고, 밤이 길어지고있는가? 제빠르게 튀어야한다.
어느정도의 낮이었고 어느정도의 밤이었는지 길이를 알 수 없다.
지구는 24시간이지만 다른 시스템에서는 그것이 무한하게 길어질 수 있다.
어쩄든 낮을 경험했다는 것은, 다시 낮이 오기까지 엄청나게 오래걸리며 언제올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튀어야한다.
이런 조절을 잘 느끼고 체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어쨌던 대략적으로 부정적으로 시작했다면 거기서 머무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긍정적으로 바뀌고 얼마안되서 빠르게 부정적인 곳으로 도망갈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내가 얼마나 부정적인가 혹은 사람들이 얼마나 부정적인가를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판단해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
두려워하는 나는 따로 있는거고
거기에 머무르면 된다는 것을 아는 나는 따로 있다.
그 두명의 존재가 동시에 있는 곳, 두명 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곳이면 될 것 같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프로도와 샘 콤비가 그것을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처음엔 샘이 모험을 훨씬 두려워했지만, 마지막엔 샘이 프로도에게 용기를 주는 역할로 뒤바뀌는 전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샘: 전부 잘못된 것 같아요. 원래라면 우린 여기 있지도 않았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와 있네요.
마치 위대한 이야기 속에 들어온 것 같아요, 프로도님. 정말 중요한 이야기들 말이에요.
어둠과 위험으로 가득 차 있었고, 때로는 결말조차 알고 싶지 않은 그런 이야기들요.
어떻게 그런 끝이 행복할 수 있겠나 싶었으니까요.
세상이 그렇게 많은 고통을 겪고 나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까 싶은 거죠.
그런데 이토록 두려운 순간 조차, 한순간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에요.
암흑은 걷히기 마련이죠.
새 날이 밝을 거니까요. 태양이 떠오르면 더욱 눈부시게 빛나구요.
나리님이 기억하는 그런 옛날 이야기에는 무언가 큰 뜻이 담겨있었어요.
어렸을 땐 왜 그런지 몰랐을지라도요.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아요, 프로도님.
그 이야기 속 사람들은 수없이 돌아설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요.
그들은 무언가를 붙잡고 있었던 거죠.
프로도: 우린 무엇을 붙잡고 있는 거지, 샘?
샘: 세상에는 아직 선한 것이 남아 있어요, 프로도님. 그리고 그건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거예요.
- 반지의 제왕 : 두개의 탑, 마지막 전투 후 샘의 독백
Sam: It’s all wrong By rights we shouldn’t even be here. But we are. It’s like in the great stories Mr. Frodo.
The ones that really mattered.
Full of darkness and danger they were, and sometimes you didn’t want to know the end.
Because how could the end be happy. How could the world go back to the way it was when so much bad happened.
But in the end, it’s only a passing thing, this shadow.
Even darkness must pass.
A new day will come. And when the sun shines it will shine out the clearer.
Those were the stories that stayed with you.
That meant something.
Even if you were too small to understand why.
But I think, Mr. Frodo, I do understand. I know now.
Folk in those stories had lots of chances of turning back only they didn’t.
Because they were holding on to something.
Frodo: What are we holding on to, Sam?
Sam : That there’s some good in this world, Mr. Frodo. And it’s worth fighting f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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