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오히려 시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올바른 일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왜 시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게 잘못된 일이라고 판단했었냐하면
1. 회사에 출근하는게 싫다는 것 자체가, 과연 올바른 일인가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2. 기계장치에 시동을 걸 때 그저 열쇠를 돌리기만 하면 되는것처럼 쉬운 것이 올바르기에
3. 어떤 일이던 초반에 문제없이 잘 작동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기에
4. 그 일에 대해서 시작하려고할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에
출발은 자연스럽고 쉽게 되어야하며, (ex 초심자의 행운)
과정은 조금 어려워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었다.
출발이 어렵고, 과정이 쉬운 것이 오히려 정답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자동차 시동을 거는게 굉장히 쉽고, 과정인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자동차나 에어컨 입장에서는 시동을 걸 때 가장 큰 에너지를 사용하고, 그 다음 과정에서는 에너지를 별로 쓰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즉 내가 소비자 입장이라면 앞서 생각했듯이 '출발이 쉬운' 혹은 접근가능성이 쉬운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게 맞지만
내가 생산자 입장이라면 출발이 어려운 것이 더 알맞다.
일을 하거나 직업적인 것에서는 출발이 어려운 것이 맞다.
생산자는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는 입장이 아니다.
그렇기에 '첫눈에 반했다' 라거나 '처음부터 일이 잘풀린다' 등의 개념과 완전히 대치된다.
뭔가를 만든다 라는 정의 자체에서 이미 '첫눈에 반했다' 따위의 개념이 들어갈 수 없게 된다.
반드시 못생기고, 더럽고, 촌스럽고 진짜 별것도아닌 자잘자잘한 것들을 마주해야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정이 즐겁고 쉽게 느껴진다면 당연히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 재밌게 보고있는 일드 [아마짱]에서 나오는 내용 덕분에 많이 배우고있다.
원래부터 아이돌이 되고싶어하고 도쿄를 동경하는 유이는 살짝 삐걱거리고 문제가 생기자,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단계에서 보여지는 아이돌들의 모습을 촌스러워하며 포기했다고 말한다.
포기했다기보다, 마음이 식었다고 말을 한다.
아키 : 촌스러워? 그건 나도 알아. 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어.
니가 아이돌이 되겠다고 했을 때는, 촌스러워서 못들은 척 한거야.
유이 : 내 탓이라고 하고싶어?
아키 : 아니
유이: 그럼 뭐야 넌 왜 했는데?
아키 : 당연히 재밌어서 했지!
촌스럽지만 재밌잖아. 너랑 같이하면 재밌으니까 한거야.
촌스러운 것 정도는 참으라고!
아이돌을 애초부터 촌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던 아키는 실제로 촌스러운 아이돌 세계에 들어가도 아무 상관이 없다.
생각과 현실의 차이가 없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안에는 아키가 원했던 종류의 즐거움이 들어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다.
더러운 것을 받아들였으니 남는 것은 기쁨밖에 없다고 볼 수 있다.
왜 정말로 원하는 사람은 이루어내지 못하고
별 관심없이 친구따라 갔다거나, 취미로 했다거나, 아무 생각이 없다거나 하는 사람이 성과를 내는 것일까?
왜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일까?
왜 '원하지 않는 원함' 만 이루어지는 것일까?
쉽게말해 빛나는 결과만을 보고 동경하거나 꿈꾼게 아니라
과정에서의 더러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도 어떤 얻을 수 있는 기쁨이 있기 때문이다.
더럽고 촌스럽고 못생긴 과정을 버틸 수 있기에, 당연히 100% 성공하는 것이다.
강하게 원했던 사람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기에, 당연히 100% 실패하는 것이다.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정답이다.
시작이 어려운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히려 시작이 어려울 수록 정답이다.
마치 산책이나 등산처럼 나가기는 싫은데 한번 나가보면 거의 100%에 수렴할 정도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것과도 같다.
출발이 어렵다는 것은 그 과정에 있는 더러움을 모두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출발을 극복할 수 있다면, 기대감이 0이기 때문에, 남는 것은 기쁨 뿐이다.
애초에 시작이 어렵다는 것 자체가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 B급에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누군가 받들어주는 특A급 한우라면 시작이 어려울리가 없다.
하지만 낮은 위치이기 때문에 비로소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하는 자연스러운 동기부여가 된다.
스티브잡스의 stay hungry, stay foolish 는 이 개념을 말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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